[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우리의 뇌는 습관에 의해 행동하고, 이는 곧 우리를 틀에 박힌 생각에 머물게 한다. 그러나 세상은 끊임없이 급변하고 있고, 그 변화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즉, 창의성이 다가올 미래의 생존수단이 됨 셈이다.

창의력 키우는 '찐' 노하우, 신간 '조금 다름이 주는 내 인생의 달음'
하지만 창의력하면 여전히 대개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들에 대해 허연회 작가는 신간 <조금 다름이 주는 내 인생의 달음>을 통해 그 원인과 솔루션을 담아냈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15년 동안 경제신문사에서 기자 생활한 뒤 ‘달리 봐야 한다’를 모토로 K건설사의 홍보팀장으로 일하며 창의성을 갖춘 인물에 집착하는 중이다. 크리에이티브(Creative)를 만들어(作) 낸다는 뜻의 ‘許作크’라는 필명에서도 그가 창의성을 추구함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책에서 ‘창의성을 가져야 한다’는 섣부른 훈수와 강요 대신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습관처럼 ‘다르게 보는’ 일상에서의 방법들을 공유한다. 깔깔거리다 창의력이 생기고 쇼핑하면서도 생긴다. 방법은 간단하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

가령, ‘멍~때리고 텅~비우기’ ‘레시피 없이 엉뚱하고 희한한 요리 만들기’ ‘작가적 시점으로 영화 보기’ ‘그림 같지 않은 그림 그리기’ ‘WHY에서 시작해 WHY로 확장하기’ 등 처럼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가득하다.

“멍 때려 보십시오. 멍~하니 5초가 됐건 10초가 됐건 머리를 완전히 비워보십시오.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한 번 경험해 보십시오. 멍 때린다고 누가 뭐라 그러지 않습니다. 멍 때리기가 반복되면 머릿속에 새로움, 즉 뭔가를 새롭게 보고 다르게 보며 낯설게 느껴지는 창의성 코드가 물안개 피듯이 올라올 겁니다. -p.26(중략)”

허 작가는 우리 삶 구석구석을 관찰하며 때론 비틀어보고 때론 비켜나 고찰했던 순간들을 조금 다름이 주는 내 인생의 달음에 여과 없이 담아냈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을 끌어와 마치 작가와 한바탕 수다를 떨 듯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답을 정해 놓고 알려 주기보다 독자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습관을 골라보라며 ‘이런 건 어때’하면서 정중하게 물어볼 뿐이다. 책을 읽는 중간 눈길을 사로잡는 김세진 작가의 그림들은 허 작가의 질문을 조용히 곱씹을 수 있는 적절한 브레이크가 돼 준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마! 조금 다르면 돼!’라는 부제처럼 책은 작은 조언으로 방향성만 제시한다. 허 작가는 그 작은 조언이 ‘다름’의 가치이고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세상 또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