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정채희 기자 I 사진 각 사 제공] 와글와글 북적북적한, 지난해와 똑같은 새해맞이는 싫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새해를 맞이하고 싶을 때, 나는 ‘호텔’로 간다.

아름다운 일출을 보며 뜻 깊은 신년을 맞이하기 위해 ‘새해맞이’를 준비한다면, 호텔을 선택지에 두는 것은 어떨까.

새해 타종 소리가 울리는 곳이나 바다, 산 등 전통적인 새해 명소에서 탈피해 이색적인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2020 일출 명소,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을 소개한다.

새해맞이 명소로 ‘인피니티 풀’ 부상
수평선에 띄워 보내는 새해 인사

인피니티풀이란 물과 하늘이 이어지는 것처럼 설계된 야외 수영장을 뜻한다. 주로 호화 리조트와 고급 호텔의 최고층이나 루프톱에 야외 수영장으로 마련된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 위치한 호텔 ‘마리나 베이 샌즈’는 배 모양의 수영장을 머리에 얹은 200m 높이의 인피니티 풀로 유명하다.

전국 각지 호텔의 실내외 인피니티 풀은 풀장이 강변 또는 바다와 이어지며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특징이다. 계절 온수풀을 제공하기 때문에 겨울 맹추위에 벌벌 떨며 해돋이를 기다리는 대신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일몰과 일출을 편안하게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새로운 해돋이 명소로 인기다.

올해는 내로라하는 초호화 호텔의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인피니티 풀에서 새해의 여유를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해돋이와 호캉스를 합친 이른바 ‘해캉스’는 매년 1월 1일에만 즐길 수 있는 이벤트다. 전국 일출 명소로 소문난 호텔들도 앞다퉈 다채로운 신년 패키지와 이벤트를 선보이며 해맞이 고객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인피니티 풀 명소 5

◆아라뱃길이 주는 특별한 전망 호텔 마리나베이서울

도심 근교에 있는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의 17층 루프톱에 마련된 ‘스카이풀’은 한강과 서해 바다를 잇는 경인아라뱃길의 드넓은 전망이 특화된 실내 인피니티 풀이다. 전면이 통 유리창으로 돼 있어 풀장과 경인아라뱃길이 이어진 듯한 느낌을 자아내며, 풀장 어느 곳에서든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지는 저녁 시간에 풍광이 풀장에 고스란히 비춰 붉은 노을로 물든 석양이 일품이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전호리 646-1 02-552-7008


◆갈대숲이 주는 이색 일출 네스트호텔

인천 중구 영종도에 위치한 네스트호텔에서는 도심 속 서해의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볼 수 있다. 따뜻한 온수풀을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 ‘더 스트란트’는 기온 변화에 따른 최적의 수온을 유지해 남녀노소 누구나 따뜻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인피니티 풀뿐만 아니라 객실 내 욕조 또는 침대, 객실 밖 조식 뷔페 장소에서 갈대숲과 어우러진 서해의 이색적인 해돋이를 즐길 수 있다.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 19-5 032-743-9000


◆규모로 압도하는 힐튼 부산

부산의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바다와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한 힐튼 부산은 국내 특급 호텔 중 가장 큰 규모의 인피니티 풀 ‘맥퀸즈 풀’에서 기장의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맥퀸즈 풀은 호텔 최고층 10층에 위치해 탁 트인 오션 뷰와 독특한 인테리어로 일출 명소로 손꼽힌다. 사우나 시설 또한 모든 공간에서 부산 앞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힐튼 부산의 또 다른 특이점은 성인 전용 인피니티 풀을 취급한다는 점이다. 커플 혹은 친구와 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수영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해안로 268-32 051-509-1111


◆동해를 품에 안은 씨마크 호텔

강원 강릉에 위치한 씨마크 호텔의 인피니티 풀 비치온더 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높이 20층에 위치한 덕분에 시야를 가리는 방해물이 전혀 없다. 오직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반겨 줄 뿐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했으며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국내 최초의 럭스티지 호텔로 꼽힌다. 강릉 경포호수와 경포대에 우뚝 서 동해를 품고 있다. 한눈에 탁 트인 동해의 경치가 일품이다.


강원 강릉시 해안로 406번길 2 033-650-7000


◆가장 끝에서의 시작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제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남동쪽에 위치해 제주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호텔이다. 호텔 내 어디에서든 제주 바다를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호텔 288개, 리조트 215개 객실 중 70%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오션 뷰로 이루어져 방 안에서 일출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 바다와 한라산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원님로399번길 319 064-780-8000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6호(2020년 0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