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C4 칵투스
아담하되 도심에서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차.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은 이 같은 ‘알뜰족’을 겨냥해 자동차업계가 기획한 히트작이다. 국산차 중엔 현대자동차 코나, 쌍용자동차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등이 있다. 그런데 2000만 원대에 살 수 있는 수입차도 있다.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몰이 중인 ‘시트로엥 C4 칵투스’가 주인공이다. 얼핏 봐도 독특한 디자인이 압권이다. 덕분에 어디에서나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형으로 거듭나면서부터는 말 많고 탈 많던 전·측면의 에어범프를 떼어냈다. 그래서인지 가려져 있던 보디의 볼륨감이 살아난 듯한 느낌이다. 엔진은 직렬 4기통 1.6리터 디젤을 쓰는데, 99마력을 낸다. 소박하지만, 정확하고 간결하게 움직인다. 성인 4명을 여유롭게 품고 적재 공간도 제법 쓸 만하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과 ‘운전자 휴식 알람’ 등 동급 라이벌에서 보기 힘든 첨단 안전 장비도 매력이다. 가격은 2790만 원.
닛산 알티마
2000만 원대 수입차는 주로 소형차인 경우가 많다. 이 차가 가격을 확 끌어내리기 전까진 그랬다. ‘알티마’는 수입 중형 세단 중 처음으로 3000만 원대의 가격표를 허문 주인공이다. 안 팔려서가 아니다. ‘알티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형 세단 중 하나이자, 국내 수입차 판매량에서도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는 차량이다. 인기 비결을 네 글자로 요약하면 ‘운전 재미’다. 오죽하면 경쟁 업체 엔지니어가 “알티마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고 슬쩍 털어놓을 정도다. 생김새도 이런 특성을 반영해 세단치곤 꽤 과감하게 다듬었다. 치켜 뜬 눈처럼 날렵한 헤드램프와 건담을 떠오르게 하는 ‘부메랑 그릴’이 대표적이다. 반면, 승차감은 꽤 부드럽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저중력 시트가 인상적이다. 곳곳에 흡차음제를 둘러 실내 역시 조용한 편. 가족 때문에 못 이룬 스포츠카의 재미를 중형 세단에서 느끼고 싶다면 이 차가 유일하고 바람직한 답이다. 가격은 2960만 원(2.5 SL 스마트)부터.
토요타 프리우스C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디젤게이트 여파도 있겠지만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인식 변화와 우수한 연비가 이끌어낸 성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건, 토요타다.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를 출시한 후, 탁월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캠리와 프리우스 등 수많은 스테디셀러를 배출해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프리우스C’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막내다.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달고, 리터당 18.6km의 복합 연비와 19.4km의 도심 연비를 만족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만큼 도심혼잡통행료 감면과 공영주차장 이용료 등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효율성으로만 따지자면, 수입 자동차 중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 더욱이 국내 유일의 2000만 원대 하이브리드 수입 자동차로 최대 310만 원의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가격은 2490만 원.
사진 박원태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5호(2019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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