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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자산관리② 이자 부담 늘어난 부동산 시장 생존법
[한경 머니 = 장계영 전국대학교부동산교육협의회장] 2018년 기준으로 1500조 원로 추정되는 한국의 가계부채 중 56%가 ‘주택담보대출’이다. 여기에 16%에 해당하는 주택 외 부동산담보대출을 합치면 한국의 부동산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대출의 72%를 차지하고 있어 금리 인상기에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과 이자 부담의 증가는 매우 불안한 국면을 초래할 것으로 여겨진다.

2018년 11월 30일 한국은행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75%로 인상했다. 1년 만에 고육지책으로 나온 대책이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최대 0.75%포인트로 역전의 차이가 커짐에 따라 안전 지역인 미국으로의 국내 투자 자금의 유출과 아울러 달러화 강세에 따른 대미 수출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어내고자 해서다. 또 다른 큰 이유는 부동산 대출로 늘어난 가계부채 문제다.

특히 2019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세계 주요국은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도 설비투자 등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하향 추세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블랙 스완(black swan)’과 같은 전혀 예상치 못한 리스크나 ‘그레이 스완’처럼 내성화된 리스크가 실제로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자산가들의 부동산 자산관리 전략에 매우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른쪽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회복세를 유지하던 한국 경제가 2017년 하반기부터는 하향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며 이자 부담을 높이는 금리 인상은 경기 하강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리스크를 줄이고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는 안정적인 자산관리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앨 에리언이 말한 ‘뉴노멀(new-nomal)’이라는 새로운 표준이 나타나는 작금의 시대에서는 3대 경제주체인 정부나 가계, 기업의 부채 감축(디레버리징)으로 나타나는 저소비, 저성장, 저소득, 저수익(률)으로 이어지는 ‘4저 현상’의 장기화가 국가의 재정절벽보다 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7년간 국민 소비성향의 추이를 살펴보자. 2018년 연간 평균소비성향은 72.8%로 전년보다 4%포인트나 큰 폭으로 내려갔다. 2016년 4분기 이후 그 하락 폭이 크게 늘어나 통계청이 2003년 평균소비성향을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에 대한 소비지출액을 말하며 평균소비성향이 72.8%라는 것은 100만 원의 가처분소득 중 72만8000원만을 쓴다는 의미다. 소비를 줄였다고 저축을 늘린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부동산에 대한 소비 형태가 바뀌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향후 소비 형태가 ‘확산형 소비(은행돈을 빌려 더 큰 것을 투자해 자본이득을 취하려는)’에서 ‘축소 불황형’으로 바뀌고 있다. 즉, 소비 규모는 줄이되(down sizing)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를 고려한 ‘가치 소비’로 전환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소비 형태는 ‘소유’보다는 ‘거주(사용권의 가치)’의 만족도가 높은 입지 환경이 매우 중요하게 고려된다. 여기에서 입지 환경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좋다는 입지 조건을 말하는 것이다. 즉, 학군, 교통, 생활편의시설, 직장과의 접근성, 자연환경과 같은 부동산이 가지는 개별 요인이 양호한 지역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불안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자본이득보다는 현재를 더 선호하는 소비 형태인 ‘가치투자’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금리인상기 자산관리② 이자 부담 늘어난 부동산 시장 생존법
‘이자’는 돈의 가격(빌려줌으로써 얻는 수익)이 아니라 시간의 선호 차이에서 발생하는 ‘시간의 가격’으로, 미래 재화보다는 현재 재화를 더 선호하는 (주관적) 가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그 크기는 ‘이자율’로 표시한다.

자산3분법에 의한 투자 자산 중 은행예금이나 주식, 부동산도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현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더 커짐에 따라 미래를 현재와 교환하려는 수요 증가와 자산의 선호 유형에 따라 서로 다르게 그 ‘이자율’이 결정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2016년에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와 함께 베이비부머 등이 은퇴 이후 정기적인 소득이 낮아져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려는 다운사이징 현상으로 인해 금융부채 감축에 적극 나설 경우 부동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부동산 가격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통계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 55∼74세 가구의 실물자산 비중은 약 80%이고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이 85∼115%나 된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를 갚으려고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처분하는 가구가 발생할 공산이 크고, 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의 핵심 수요층인 ‘자산축적연령인구(35∼59세)’가 2018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들의 일자리 감소와 조기 퇴직이 급격한 구매력 감소로 이어져 종국에는 ‘금리 인상’, ‘수요 감소’, ‘공급 증가’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의 균열 조짐이 2018년 하반기부터 나타나고 있음은 각종 통계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2019년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와 공시가격의 현실화, 공정시장가액비율의 상향 등으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률이 50% 이상 늘어나면서 소유 부동산에 대한 매각 등 관리와 추가 구입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부동산 임대 및 관리 시장 확대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보급률이 100% 넘는 ‘성숙 시장’에서는 소유(buy)에서 거주(live) 중심으로 주거의 소유 패턴이 바뀌면서 임대 시장과 관리 시장이 더 커져갈 것이다. 이러한 수익용 부동산 상품 시장에 이미 투자한 경우에는 앞으로는 경쟁력 심화와 더불어 모든 부동산에 대한 가격 정보의 공개로 인해(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 공개시스템, http://rt.molit.go.kr) 더 이상 중·고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져 이제는 높은 수익을 내는 용도로 건축물의 용도를 바꾸거나, 고객 관리의 차별화와 임대관리의 다각화 등을 통해 부동산에서 얻는 저수익에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비용을 저감하는 부동산 관리의 필요성이 중요하게 됐다.

이에 주택과 건물임대 시장에서는 전문적 관리 업체(시설관리업 FM, 재산관리업 PM, 자산관리업 AM)를 필요로 한다. 이유는 수익성 개선 및 주택이나 상가 등 임대수익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나 임대사업자가 공통으로 고민하는 임차인 관리와 고정적인 연간 수익의 불안전, 시설관리의 어려움 등의 이유 때문이다.

이와 달리 신규로 부동산에 대해 투자할 경우에는 어려운 경제 및 부동산 시장 환경을 감안해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형태의 다양한 상품(펀드와 리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국내 부동산은 물론 해외 부동산에 대한 투자 상품도 포함된다.

간접투자는 부동산에 직접투자를 할 경우에 발생하는 취득세와 중개수수료 등의 거래세 부담도 커지고, 부동산을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재산세(보유세)와 각종 유지비용 등과 향후 매각할 경우에 발생하는 양도소득세의 강화 등 제반 조세 등의 부담이 없다.

특히 단독적인 직접투자는 과거의 경험과 자문을 통한 본인의 주관적인 의사가 반영되지만 모든 시장 위험(market risk)을 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투자 대안으로 전문적인 자산운용기관으로부터 기관투자가와 시장 트렌드를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간접적 분산투자로 비교적 높은 수익에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돼 있다(금융투자협회> 펀드 정보 One-Click 시스템> 펀드평가사> 국내, 국외 펀드 및 펀드수익률 현황: http://fund.kofia.or.kr/fs/fund/html/index.html).

금융투자협회가 2018년 11월 22일에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펀드(공모+사모)가 다른 유형의 펀드인 채권형과 주식형 펀드 등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많은 12조4296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고 발표했다.
금리인상기 자산관리② 이자 부담 늘어난 부동산 시장 생존법
수익률 측면에서도 일본 리츠 펀드의 경우(상품 6개, 설정액 총 338억 원) 2017년 수익률이 평균 9.9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가 -7.7%, 해외 주식형 펀드는 -4.85%로 마이너스 수익률, 정기예금(1년) 금리가 2%인 것과 대조적이다.

리츠(Reit’s) 또한 국토부가 2017년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리츠 수는 193개, 자산 규모는 34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대비 각각 14.2%, 36.8% 증가한 규모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돌려주는 투자 회사(펀드)다(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 기업구조조정, 위탁관리, 자기관리 리츠 수익률: http://reits.molit.go.kr/main/main/openMain.do).
임대주택리츠를 제외한 나머지 리츠의 평균수익률은 7.59%로 2016년 수익률(10.55%)보다 2.96%포인트 감소했지만, 회사채나 예금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리츠의 최근 3년 평균수익률은 8.57%(임대주택 제외)로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은 미국과 중국 등 국제 경제 환경을 고려한 포괄적인 측면을 고려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선제적으로 대처해 국내 부동산 시장과 국민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자 하는 방안을 큰 그림으로 세부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이나 우리나라가 저금리에 양적완화(QE)를 통한 경기 활성화 정책을 멈추고 반대로 금리 인상과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의 경우 그동안의 연구를 보면 경기수축기에 수익률이 확장기에 비해 크게 낮게 나타내었고, 반대로 채권(국채, 회사채)은 오히려 수축기에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처럼 경기 국면에 따라 자산의 효율적 배분이 필요하듯이, 2019년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지역과 상품을 적절히 배분해 저·중·고수익과 리스크를 적절히 혼합해 원하는 평균수익을 달성하는 자산관리 전략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4호(2019년 0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