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탈모’다. 30대를 지나면서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숱이 줄어들기 시작한다.유전적인 소인이 없는 사람들도 40대가 되면 머리숱이 확실히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탈모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더 늦기 전에, 탈모 탈출하기
최근 중년 남성들 가운데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를 겪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 환자는 2011년 19만1944명, 2012년 20만2047명, 2013년 20만5560명, 2014년 20만5832명, 2015년 20만7904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머리카락은 발생, 성장, 퇴화, 휴지기라는 성장주기를 가지고 있다. 보통 하루에 60~80개 정도는 자연스럽게 빠지는 게 정상이다.

탈모란 정상적으로 모발이 나야 하는 곳에 나지 않고 빠지는 것과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는 것을 말한다. 즉, 대머리 상태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것도 탈모라 할 수 있다. 많이 빠지는 기준은 하루 100개 이상으로, 머리카락을 조금 손으로 잡아서 뽑았을 때 10가닥 이상 뽑힌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 탈모의 시작
탈모가 발생하는 것은 유전적 요인이 크다. 하지만 노화, 전신 질환, 호르몬 이상,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미친다. 단백질 부족 또는 아연, 철분, 셀레늄, 비타민(A, B7, C, D) 등도 탈모에 영향을 준다. 햄버거 등 인스턴트식품 섭취도 탈모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 달에 3kg 이상 체중 감량을 하는 다이어트도 6개월 정도 지속하면 영양 부족으로 탈모가 올 수 있다.

최근 크게 증가한 20~30대 젊은 탈모 환자는 주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가 대부분이다. 이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모근에 영양 공급이 저하돼 모발 성장이 불량해지기 때문이다.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탈모가 오는 것이 아니고, 스트레스 등 유발 요인이 동반될 때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탈모를 예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탈모 치료, 어떻게 해야 하나
초기 탈모에서는 우선 약물 치료를 시작한다. 약물을 이용해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굵게 하고 더 이상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등 탈모 예방 및 관리에 효과가 있고 일부 모낭에서는 새롭게 머리카락이 돋게 만든다. 일부에서는 탈모 치료약의 부작용을 걱정해 탈모 샴푸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기도 한다. 하지만 머리가 빠지는 것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일단 먹고 바르는 약이 효과적이다. 약물 치료는 탈모 초기 모낭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만 치료가 가능하고 탈모가 많이 진행된 이후엔 약도 듣지 않는다.

이마 앞부분이 훤해지고 가르마 부근에 머리가 듬성듬성하다 싶으면 이미 탈모가 20% 정도 진행된 상태다. 이 시기를 놓치면 탈모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남성의 경우 보통 이마의 경계를 이루는 헤어라인부터 머리숱이 줄어들기 시작하다가 이마 양 옆 부분이 파이듯 넓어지는 엠(M)자형으로 탈모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다음은 여성 탈모처럼 이마 라인은 유지하되 머리 윗부분의 숱이 빠져 휑해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여성들은 M자형이나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되 대부분이 머리 윗부분의 숱이 적어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먹고 바르는 약으로 탈모 진행을 중지시키고 원래의 헤어라인을 복원하기 위해 머리카락이 생성되고 자라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가 필요하다. 발모에 도움이 되는 시술에는 프락셀 레이저, 모낭주사요법, PRP, 줄기세포요법 등이 있다.

어떤 한 가지 시술보다는 상황에 맞는 여러 가지 시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하면 발모에 더욱 효과적이다. 프락셀 레이저는 흉터 부위에 수천 개의 미세 구멍을 만들어 열에너지를 전달해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 형성을 유도한다. 이 원리를 이용해 탈모 부위의 두피에다 프락셀 레이저를 조사(照射)하면 두피 깊숙이 열에너지가 전달되면서 모근 재생이 빨리 이루어지게 된다. 모낭주사 직전에 프락셀 레이저를 시술한 뒤 모낭주사를 시술하게 되면 머리카락이 훨씬 빨리 많이 자라게 된다. 2~3일에 1회 또는 일주일에 1회 시술할 수 있다.

모낭주사 치료는 모낭과 돋아난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해줘 머리카락이 굵게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해 모근 재생과 강화에 도움을 준다. 모낭주사는 보통 환자의 두피와 탈모 상태에 따라 사용되는 약물 혼합이 달라진다. 또 PRP와 줄기세포 치료를 하게 되면 두피 속에 충분한 영양분을 흐르게 해 모근을 강화시키고 모발이 왕성하고 빨리 자라게 해준다.
더 늦기 전에, 탈모 탈출하기
정명진 파이낸셜뉴스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