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짓기’라 쓰고 ‘꿈’이라 읽는다

[SPECIAL THEME] 즐겁지 아니한 家
아마도 ‘땅콩주택’이 그 시작이었던 듯싶다.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 사는 게 보편적인 삶처럼 여겨지던 ‘보통의’ 사람들도 마당이 있고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가 담긴 ‘내 집’을 꿈꾸기 시작한 게. 이후 ‘주거혁명’이라 불릴 정도로 집 짓기 열풍이 불었고, 세대를 막론하고 언젠가는 내 집 짓고 살고 싶은 꿈을 꾸는 시대가 됐다. 그만큼 집을 짓는 문제는 이제 바짝 현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여전히 집을 짓는 과정은 길고 복잡하다. 왜 아니겠는가.

우리 가족이 30년 이상, 혹은 평생을 살게 될 집을 짓는 일인 것을. 오히려 누군가에게 뚝딱 일임해 버린다면 우리 가족의 삶이나 취향과는 무관한 집이 탄생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집 짓는 과정에서 좋은 건축가와 실력 있는 시공자 같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주는 집 짓기의 모든 단계를 반드시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집을 짓기로 결심한 순간의 기쁨이, 완공돼 가는 과정 속에서 더 큰 희열로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집 짓기 과정에서 꼭 알아 두어야 할 필수 항목부터 우리 가족 특성에 맞는 공간 구성에 대한 가이드까지. 더구나 봄은 해가 길어지기 시작해 집 짓기 최적의 시기이니, 즐길 준비가 됐다면 꿈의 실현에 도전해보시길.


글 박진영 기자 | 전문가 기고 김창균 UTAA건축사사무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