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피딕, 국내 최초 위스키 체험 증류소 오픈

세계 1위 싱글 몰트위스키 글렌피딕이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지난 11월 14일부터 20일 까지 국내 최초로 ­‘글렌피딕 익스피리언스’ 체험 증류소를 짓고 몰트 100%로 만들어지는 위스키 제작 과정을 무료로 공개했다.
[A SPIRITUAL EXPERIENCE] 스카치위스키 127년 역사를 만나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위스키의 98% 이상이 스카치위스키(스코틀랜드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어 증류소를 직접 경험한 소비자는 극히 드물다. ‘글렌피딕 익스피리언스’ 체험 증류소는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꾸며진 복합 문화 공간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보리다. 글렌피딕 홍보대사 강윤수 과장은 “싱글 몰트는 다른 곡물을 일절 섞지 않고 보리 100%로만 만든 위스키”라며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보리는 6줄 보리이지만, 위스키 원료는 2줄 보리로 낱알이 크고 낱알과 껍질이 잘 분리되지 않아 주로 술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 SPIRITUAL EXPERIENCE] 스카치위스키 127년 역사를 만나다
싱글 몰트위스키 제조 전 과정을 한눈에
체험 증류소는 싱글 몰트위스키 제조 전 과정을 영상과 인포그래픽, 소품 등을 통해 쉽게 보여주고 있다. 보리의 탄수화물에서 당분을 추출하는 당화 과정, 당화액에 효모를 넣어 약 7도의 알코올이 생성되는 발효 과정, 이 알코올을 고깔 모양의 단식 증류기를 통해 고품질의 약 70도 알코올이 만들어지는 증류 과정까지 쉽게 설명돼 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블렌디드 위스키는 보리 대신 호밀이나 옥수수 등을 원료로 거대 플랜트의 연속식 증류기 통해 알코올을 대량 생산하는데, 이는 오래된 역사와 정통성의 측면에서 싱글 몰트위스키와 확실히 대비된다.

글렌피딕은 127년 역사를 특별히 강조하기 위해 45년 경력의 오크통 제작 장인 이안 맥도널드(Ian McDonald)를 초청했다. 맥도널드는 “대부분의 증류주 제조회사들은 생산단가를 줄이기 위해 오크통 관리를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다”며 “글렌피딕은 127년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직접 증류소에서 오크통을 유지보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크통은 위스키의 맛과 향, 색깔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일체의 접착제 없이 나무 조각만을 맞춰 1년에 2%씩 증발되는 알코올을 막기 위한 장인의 손길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글렌피딕은 이런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로 글렌피딕 50년, 40년, 1961(47년산) 등 한정판 위스키를 가장 많이 보유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A SPIRITUAL EXPERIENCE] 스카치위스키 127년 역사를 만나다
아울러 재미난 즐길 거리도 마련돼 있다. 스코틀랜드 전통 백파이프 연주를 감상할 수 있고, 인터랙티브 테이블 바(bar)를 통해 음용하고 있는 몰트 전용 잔을 가져다 대면 그 술에 대한 연산 및 탄생 스토리, 테이스팅 노트가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펼쳐진다.

글렌피딕 브랜드매니저 김종우 대리는 “체험 증류소를 통해서는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고, 멀티 터치스크린을 통해서는 발전된 기술이 위스키와 만나 화려한 인포그래픽으로 접목돼 있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글렌피딕 엑설런스 26년 최초 공개
아울러 ‘글렌피딕 엑설런스 26년’도 처음 공개됐다. 강한 오크 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브라운 슈가 바닐라의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글렌피딕 엑설런스 26년’은 미국산 버번 캐스크 숙성 싱글 몰트위스키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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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트 마스터 브라이언 킨스만(Brian Kinsman)은 “글렌피딕 엑설런스 26년은 다른 정규 연산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많은 감별과 테이스팅을 거쳐 선정된 127년 역사의 유산”이라며 “미국산 버번 캐스크를 수입해 26년 이상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숙성한 최초의 싱글 몰트위스키가 탄생한 날이다”라고 출시 의미를 밝혔다. 글렌피딕은 1963년 여러 곡류를 혼합한 블렌디드 위스키에 맞서 보리 100%로 만든 싱글 몰트 카테고리를 세계 처음으로 개척한 브랜드다.
[A SPIRITUAL EXPERIENCE] 스카치위스키 127년 역사를 만나다
글렌피딕 26년은 패키지 디자인에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글렌피딕 40년에만 사용된 골드 컬러의 글자가 글렌피딕의 상징인 삼각형 투명 유리병에 금색 홀마크로 직접 새겨져 있고, 병뚜껑은 플라스틱 대신 버번 오크통을 연상시키는 오크 마개를 사용했다.
[A SPIRITUAL EXPERIENCE] 스카치위스키 127년 역사를 만나다
세계 판매 1위 글렌피딕은 지난 1887년 크리스마스에 처음으로 위스키 원액을 증류해 올해로 127년 동안 5대째 가족경영을 통해 성장한 스코틀랜드 기업이다. 1963년 블렌디드 위스키에 맞서 싱글 몰트위스키 카테고리를 개척하고 전 세계 처음으로 수출된 브랜드가 바로 글렌피딕이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이 전년 대비 -12.8% 감소했지만 글렌피딕은 싱글 몰트 트렌드를 이끌며 11.3%나 판매량이 늘었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