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르트는 방대한 보르도 와인 중에 항상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나침반과 같은 브랜드다. 각각의 카테고리에서 표준을 정립하고 언제나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와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던 이들은 170여 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보르도 대표 자리에 올랐다.
[WINE STORY] 보르도 최고의 와인메이커이자 네고시앙 DouRthe
보르도에서 어떠한 경쟁 상대도 찾아볼 수 없는 두르트는 현재 그랑크뤼 클라세 샤토 벨그라브(Grand Cru Classe Chateau Belgrave)를 포함한 7개 샤토를 소유한 최고의 와인메이커이자 뛰어난 네고시앙이다.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 보르도에는 약 8000여 개의 샤토가 있으며 8만6000헥타르의 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원산지 통제 명칭) 포도밭에서 연간 약 7000만 상자의 와인이 만들어지고 있다. 프랑스 와인의 25%는 보르도에서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넘쳐나는 보르도 와인 중에서 어떤 와인을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있다. 디캔터로부터 ‘가장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보르도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는 두르트가 바로 그것이다.


그 자체로 보르도 와인의 기준이 된 두르트
두르트는 1840년 피에르 두르트가 두르트 프레르(Dourthe Freres)를 설립하면서 시작된 후 170여 년간 보르도의 명망 있는 4개의 가문들이 모여 지금의 모습이 됐다. 2007년 샴페인의 명가 티에노(Thienot) 가문이 합류하면서 그 정점을 찍고 있으며 그랑크뤼 클라세 샤토 벨그라브를 포함한 7개의 샤토를 소유한 최고의 와인메이커이자 뛰어난 네고시앙으로 활약하고 있다.
[WINE STORY] 보르도 최고의 와인메이커이자 네고시앙 DouRthe
두르트의 목표는 각각의 카테고리에서 기준이 될 만한 품질 높은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신들의 철학과 열정으로 뛰어난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뉘메로엥(Numero1)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1855년 그랑크뤼 클라세 등급의 샤토 벨그라브(Chateau Belgrave), 오 메도크 크뤼 부르주아(Haut-Medoc Cru Bourgeois) 등급인 샤토 레송 리저브(Chateau Reysson Reserve)와 생 줄리앙 크뤼 부르주아(Sanit-Julian Cru Bourgeois) 등급의 샤토 르 보스크(Chateau Le Boscq)와 같은 최고의 샤토를 소유, 프리미엄 와인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대중적인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두르트가 와인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테루아’다. 두르트 측은 “포도, 흙, 태양, 그리고 물만 있으면 어디서나 와인을 만들 수 있지만, 위대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테루아가 필요하다”며 테루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두르트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테루아를 발굴, 개발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두르트 에스테이트(Dourthe Estates)다. 두르트 에스테이트는 보르도 AOC 중에서 최고의 테루아를 가진 곳으로 손꼽히는 두르트의 샤토들을 총칭한 것으로 그중에서도 특히 보르도 슈페르외르 지역의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샤토 페이 라투르(Chateau Pey La Tour)는 보르도에서 가장 좋은 토양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곳에서는 매우 정교한 타닌이 느껴지며 향이 복합적인 풀 보디의 와인 샤토 페이 라투르 리저브를 선보이고 있다.

1990년부터 두르트는 최고급 와인의 생산자로서 와인 양조 과정의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연구·개발(R&D)해 왔으며 수많은 연구와 실험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미셸 롤랑과 데니스 뒤브로디유가 두르트 주요 와인의 생산을 지휘하고 있다. 이렇게 탄생된 두르트의 아이콘 와인, 에성스(Essence)는 보르도의 특급 와인을 뛰어넘는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두르트의 대표 브랜드인 뉘메로엥은 프랑스 최고의 와인 전문지 ‘라 르뷔 뒤 뱅 드 프랑스(La Revue du Vin de France)’ 및 로버트 파커의 ‘어 캄프리헨시브 가이드(A Comprehensive Guide)’를 통해 그 우수함을 증명받기도 했다.
[WINE STORY] 보르도 최고의 와인메이커이자 네고시앙 DouRthe
이처럼 두르트의 와인은 뛰어난 품질과 그에 합당한 가격으로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각종 와인 잡지와 와인 전문가들에게 끊임없는 찬사를 받으며 국제적인 와인 대회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07년 세계 최고의 와인 콩쿠르 중 하나인 인터내셔널 와인 & 스피릿 컴피티션(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 프로듀서(Trophy of French Wine Producer)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보르도 와인회사 중 최초의 수상으로 이를 통해 두르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와인생산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두르트는 현재 전체 매출의 65% 이상을 해외 8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세계적인 그룹사인 동시에 프랑스 내 앙프리미에 시장(Oo-premise Market)의 선두다. 프랑스 내의 레스토랑, 호텔, 바 등에서 아주 쉽게 두르트의 와인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더불어 하이퍼마켓, 슈퍼마켓, 항공사, 면세점, 각종 와인 숍 등의 모든 유통 경로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는 명실상부 보르도 넘버원 브랜드다.



Mini Interview
페트릭 제스틴 두르트 회장
[WINE STORY] 보르도 최고의 와인메이커이자 네고시앙 DouRthe
두르트가 네고시앙에서 와인 제조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된 계기는.
“네고시앙으로 다져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 두르트 뉘메로엥을 1988년 론칭했다. 두르트 뉘메로엥은 보르도의 우수한 포도 재배자,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미셸 롤랑과 데니스 뒤브로디유의 합작을 통해 탄생했다. 롤랑은 두르트 뉘메로엥 루즈를, 뒤브로디유는 두르트 뉘메로엥 블랑의 양조 컨설팅을 담당했다. 이렇게 뉘메로엥을 필두로 보드로 각지의 우수한 테루아를 선별하며 샤토들을 매입하면서 점점 더 생산자로서 두르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한다고 들었다.
“두르트는 살충제를 최대한 절제하는 농법을 지향한다. 우리는 포도나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때에만 살충제를 사용한다.”

현재 총 9개의 샤토를 소유하고 있는데 어떻게 관리하나.
“샤토별로 1년에 10번 이상 방문하며, 특히 포도 수확 시기인 9~10월과 발효 직후인 2~3월에 자주 방문한다. 또한 샤토마다 관리자를 두고 그 밑에 와인메이킹 책임자가 있다. 샤토들은 이 두 관리자에 의해 개별적으로 운영된다.”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사진 길진인터내셔날(www.kiljin.co.k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