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과 미학을 넘어 품격 있는 공간으로

[ART & ARCHITECTURE] 집, 그 이상의 집
집은 곧 하나의 인격체와도 같다. 사람이 태어나 세월이 흘러 성장하는 것처럼 집도 그 안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간다. 해서, 그간 우리가 ‘건축적 완성도’라고 표현했던 단어에는 기능적, 미학적 관점 외에도 한 가지가 더 추가돼야 한다. 공간이 지닌 품격 혹은 철학이 그것. 올해 건축문화대상과 서울시건축상을 수상한 주택들이 지닌 공통점 또한 바로 거기 있다. 건축주의 삶을 담아내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품격을 지닌 주택들은 이미 집 그 이상의 존재감이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사진 이승재 ­기자(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