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명품 여행가방 리모와 아시아 총괄지사장 찰스 용

알루미늄 여행가방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리모와(RIMOWA)는 ‘수공이 곧 첨단기술이다’라는 철학 아래 무려 90단계 이상의 세분화된 제조 과정과 독일 장인의 수작업을 통해 유럽에서 직접 생산되는 독일 명품 여행가방 브랜드다. 오랜 역사를 통해 검증된 품질과 정교함으로 전 세계 상류층 여행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리모와의 아시아 총괄지사장 찰스 용(Charles Yong)을 만났다.
[Style Interview] “깔끔한 디자인, 은빛 알루미늄 케이스 리모와만의 도도함이 매력이죠”
독일 쾰른에 본사를 둔 리모와는 1898년 설립돼 올해로 역사가 116년째다. 초기에는 나무로 여행가방을 만들었지만 1937년 항공기용 알루미늄을 쓴 세계 최초의 경량 금속 여행가방을 선보이며 ‘가볍고 튼튼한 명품 여행가방’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경호용 방탄유리에 들어갈 만큼 충격에 강하고 가벼운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가방을 선보였다. 가벼울 뿐만 아니라 습도와 외부 충격 등 극한의 조건에서도 견디는 강한 내구성과 간결한 아름다움을 겸비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명동점 개점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아시아 총괄지사장 찰스 용은 말한다.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에게 여행가방은 ‘패션의 완성’이 아닐까요. 정교하게 재단된 슈트를 입고서 아무거나 끌 수는 없는 거니까요.”


전 세계 여행자들의 로망, 리모와
먼저, 축하한다. 2013년은 홍콩에 첫 번째 인터내셔널 스토어를 오픈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다.
“첫 인터내셔널 스토어 오픈 후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10년 전에는 홍콩과 일본, 싱가포르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토어였다. 그 후 한국, 홍콩,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스토어를 오픈했고, 단시간에 여행가방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 시작과 발전 과정에 함께 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리모와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리모와는 여행가방에 디자인과 트렌드를 도입한 주인공이라 말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 차가운 은빛 알루미늄 케이스는 특유의 도도함이 있다. 리모와 역사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가방 표면에 스티커를 붙여 자신만의 여행가방으로 연출하는 것 역시 리모와를 통해 고객이 누릴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찌그러질수록, 구겨질수록 더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다. 알루미늄 소재 특성상, 쓰면 쓸수록 스크래치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데 리모와 고객들은 알루미늄은 까져야 제 맛이라고 한다.”


리모와의 고객은 특별한가.
“우리는 언제나 상류층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할리우드 스타들과 한국의 연예인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리모와를 애용하고 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 내용물에 맞춰 제작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각국의 5성급 호텔에서 24시간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VIP 공략을 위한 것이다.”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꾸준하게 후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작년 12월 서울 명동점 오픈을 기념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서울대학병원 함춘 후원회에 저소득층 환자 치료비 3000만 원을 전달했다. 리모와는 한국유방건강재단, 유니세프를 통한 필리핀 재해 기부를 진행한 바 있다. 매년 사랑의열매재단, 학교 장학재단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다양한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에 앞장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여행가방을 고르는 법은.
“여행가방은 말 그대로 여행을 위한 가방이기 때문에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록(잠금장치), 핸들(손잡이), 휠(바퀴) 등 이 세 가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끌고 이동하는 여행가방의 특성상 가장 많이 말썽을 일으키는 게 바로 이 세 가지 부분이기 때문이다.”


리모와가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하는 비결이라면
“리모와의 슬로건 ‘메이드 인 저머니(Made in Germany)’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독일의 높은 기술력이 전통, 혁신과 어우러져 아시아 시장에서 크게 어필했다. 또한 대부분의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재료나 기술적인 방법에서 원가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이 고집이 바로 리모와의 철학이며 전 세계적으로 더 발전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가 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는 포르쉐, 몽클레어, 루프트한자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100년 기술력에 자만하지 않고 다양한 업체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변화하고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찰스 용 아시아 총괄지사장은…

[Style Interview] “깔끔한 디자인, 은빛 알루미늄 케이스 리모와만의 도도함이 매력이죠”
2003년 8월부터 리모와와 함께해 현재 리모와의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CEO로 아시아 지역의 파트너들과 진행되는 리모와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