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

2014년 자산운용 시장을 이끌어갈 ‘한국의 워런 버핏’은 누가 될까. 투자금융부문 파워 금융인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정상기 부회장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2위,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이 3위에 올랐다.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과 박건영 브레인자산운용 사장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1위에 선정된 정상기 부회장은 수익성과 리더십, 자산건전성, 사회공헌, 업무혁신 등의 평가 항목에서 골고루 5점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은 2005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이사, 2011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부회장을 지냈다.

2012년 3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합병되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해외 투자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래에셋그레이트컨슈머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글로벌 리딩 기업에 투자하는 연금펀드로, 1년 수익률이 34%에 달할 정도로 성과를 거두며 연금펀드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해외주식형 펀드 외에도 정 부회장의 주력 분야인 부동산 등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부동산 펀드를 통해 중국과 브라질 등의 대형 오피스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인 6성급 ‘포시즌 시드니’를 서울에 유치했다.


‘롱숏 돌풍’ 황성택 사장 상위권
투자금융부문 파워 금융인 2위는 MBK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김병주 회장이 선정됐다. 그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이기도 하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회장은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미국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살로먼스미스바니(SSB·현 시티그룹)를 거친 정통 월스트리트맨 출신이다.

1999년 미국의 세계적 사모펀드인 칼라일의 한국 대표를 맡아 한미은행을 인수, 7000여억 원의 차익을 남기고 매각하는 데 성공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2005년 자신의 영문 이름인 ‘마이클 병주 김’의 이니셜을 딴 토종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설립한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를 굴리는‘인수·합병(M&A) 큰손’으로 키워냈다.

투자금융부문 3위는 최근 국내 펀드 업계에 ‘롱숏 펀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에게 돌아갔다.

황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종금 펀드매니저를 거쳐 1998년 IMM투자자문을 설립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사명을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바꿨다.
투자금융부문 파워 금융인 1·2·3위에 오른 (왼쪽부터)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
투자금융부문 파워 금융인 1·2·3위에 오른 (왼쪽부터)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사장.
2007년 말 설립한 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설립, 역외 헤지펀드인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와 ‘트러스톤팔콘아시아’를 운용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하고(long), 내릴 것으로 보이는 종목의 주식 및 지수선물을 미리 팔아(short)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하는 롱숏 전략을 활용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새롭게 선보인 ‘트러스톤탑건코리아롱숏’의 인기에 힘입어 강소 운용사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정흔 기자 ver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