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할 수 없는 위엄과 권위적인 모습 대신 멋스럽고 우아하며 세련된 모습으로.
여기, 자신만의 스타일을 입은 세 명의 CEO가 카메라와 마주했다.
멋을 아는 CEO, 그들만의 멋·품·격에 관한 보고서. “젊었을 때는 무엇을 입든 괜찮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꾸며야 한다.”
이민기 대표는...
㈜석교상사 대표이사로 커피 로스팅, 할리데이비슨 바이크 라이딩(라이더스21 동호회 소속)을 즐기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브랜드 마니아.
자신의 패션 스타일은.
“40대 후반, 바이크를 타기 시작하면서 수염을 기르고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기 시작했다. 50대에 들어서면서 그런 옷차림이 지루해졌고 4년 전쯤, 다시 슈트를 선택하게 됐다. 그리고 현재 난 에르메네질도 제냐 마니아다. 이렇듯 앞으로도 또 어떤 스타일로 변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3년 전쯤인 것 같다. 딸에게 일본 남성 패션지 한 권을 선물 받아 보게 됐는데 그 내용을 지금까지도 기억한다. 당시 일본 중년의 남성들이 착용하고 있던 팔찌나 양말 없이 신은 로퍼, 짧게 접어 올린 팬츠 등 새로운 패션 세계를 접했다고나 할까.”
스타일을 완성함에 있어 제일 신경 쓰는 또는 중요한 부분은.
“체형에 맞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해 주는 아이템을 선택함에 있어 브랜드 네임이나 가격은 상관하지 않는다.”
주로 어디서, 어떻게 쇼핑을 하나.
“일본이나 미국 출장이 많다. 해외 출장 시 꼭 쇼핑을 위한 시간을 계획한다. 국내에서는 백화점을 종종 이용하고.”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 중 특별히 아끼는 아이템은.
“1순위는 팔찌. 특히 2003년 할리데이비슨 100주년을 맞아 미국에 갔을 때 구입한 할리데이비슨 100주년 기념 팔찌. 약 300달러 정도였는데 여태껏 이 팔찌를 착용하거나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질 못했다. 2순위는 와펜이다. 슈트를 입을 때 포인트로 자주 활용하는데 특히 투어스테이지 마니아 클럽 회원들만을 위해 제작한 네이비 컬러 클럽와펜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가장 최근 구매한 아이템은.
“지금 신고 있는 그레이 컬러 더비 슈즈. 백화점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했다. 아웃솔의 오렌지 컬러가 눈에 확 띄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은.
“자연스러운 주름이 돋보이는 리넨 재킷. 여름 휴가를 위해.” “‘옷’이 곧 ‘문화’다.”
이영원 대표는...
㈜장미라사 대표이사. 국내 명품 신사복에서는 최초로 ‘토털 맞춤 브랜드’화를 정착시킨 패션을 사랑하는 슈즈 마니아.
자신의 패션 스타일은.
“팔색조.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추되 극대화해 표현하는 것.”
스타일을 완성함에 있어 제일 신경 쓰는 또는 중요한 부분은.
“딱히 어느 하나라고 말할 수 없이 다 중요하다. 여러 가지 완성된 스타일을 보여주는 편이다. 타고 나길 이렇게 태어난 것 같다.”
어디서, 어떻게 쇼핑을 하나.
“해외 출장이 잦아 주로 이탈리아와 영국에서 쇼핑을 한다. 빠른 눈과 코디네이션에 대한 빠른 판단만 있다면 성공적인 쇼핑을 할 수 있다.
두 가지 아이템을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면 비싼 것으로 구매하도록 하라. 후에 눈에 띄는 약점이 있더라도 합리화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 중 특별히 아끼는 아이템은.
“구두. 가지고 있는 모든 신발이 다 애착이 가지만, 특히 이번 출장 시 런던에서 선물 받은 오피시네 크리에이티브(Officine Creative) 브랜드의 구두가 요즘 가장 마음에 든다.”
가장 최근 구매한 아이템은.
“알랭 미끌리의 보라색과 바다색의 안경. 컬러풀한 스타일링을 즐기는 데에 다양한 컬러 및 디자인의 안경 또한 큰 몫을 해낸다.”
시도해 보고 싶은 또는 절대 시도해 보고 싶지 않은 스타일은.
“차라리 시도해 보지 않은 스타일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히피룩은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것 같은데 그것만은 정말 하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꼭 구입해야 할 아이템은.
“사실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들이 너무 많아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웃음).
이번 시즌, 남성들에게는 고급스러우면서 실용적인 서머 캐시미어 카디건을 적극 추천한다.” “‘옷’이 ‘나’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내’가 ‘옷’에 구속돼서는 안 된다.”
이관우 대표는...
㈜이컴퍼니이 대표이사. 패션쇼 및 신차발표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모자 마니아.
자신의 패션 스타일은.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컬러나 디자인, 디테일 등 모두 튀지 않는 것이 좋다.”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대 중반 이후부터다. 단순히 옷에만 국한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예술 등에 관심이 생기면서부터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
스타일을 완성함에 있어 제일 신경 쓰는 또는 중요한 부분은.
“ ‘지나친 것보다 모자란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과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조화로운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어떻게 쇼핑을 하나.
“우연한 기회에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으면 주로 그 몇몇 브랜드를 이용한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쇼핑하는 것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 여러 브랜드 및 아이템들이 한 매장에 구비돼 있는 맨메이드, 샌프란시스코마켓 등 멀티숍을 자주 이용한다.”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 중 특별히 아끼는 아이템은.
“모자. 어떤 옷차림을 하더라도 모자는 꼭 빠뜨리지 않는 아이템이다.”
가장 최근 구매한 아이템은.
“여름을 맞아 구입한 라피아 소재의 페도라.”
한번쯤 시도해 보고 싶은 스타일은.
“사파리 룩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탐험가 스타일의 옷차림이나 올 화이트 컬러의 주름진 리넨 슈트. 이번 화보에 탐험가 스타일을 시도해 봤는데 생각 외로 꽤 괜찮아 보인다. 레인 부츠가 탐험가라기보다는 농부 같아 보이나?(웃음)”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꼭 구입하고 싶은 아이템은.
“이번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한다. 이를 대비해 톤 다운된 심플한 디자인의 레인코트를 구입하고 싶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사진 강건호(PIUS studio) 헤어&메이크업 장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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