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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 전(덕수궁미술관)과 ‘아프리카, 앞으로’ 전(경기도미술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두 전시는 아쉽게도 끝났지만, 이후로도 미술을 통해 전 세계 5대륙 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기회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미국 작가인 알렉산더 칼더의 국내 첫 회고전도 오는 7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릴 예정.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인 칼더의 초기 주요작인 철사 작품에서부터 모빌, 스태빌(stabile), 회화, 드로잉 등이 총망라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미국 페미니즘 화가인 앨리스 닐의 작품전도 5월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

예술의 본고장 유럽에서 건너온 전시 중 단연 화제는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인 폴 고갱 전이다.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오는 6~9월 열리는 ‘고갱, 신화 속으로의 여행’ 전은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고갱의 대규모 작품전이라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황색 예수 그리스도’, ‘설계 후의 환상’ 등 고갱의 대표작을 포함한 100여 점이 전시될 예정. 특히 죽음을 예감한 고갱이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고백한 가로 3.76m의 대작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1897년 작)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란 점도 흥분되는 요소다.


이어 11월에는 일본 현대 사진을 대표하는 수기모토 히로시의 대형 개인전도 예정돼 있으며, 덕수궁미술관에서는 5월, 근대 한국미술 문화 정립에 큰 영향을 끼친 일본의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의 전시도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대만 교류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싱가포르의 혼합문화 페라나칸’과 ‘이슬람 문명의 미술’(7월)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10월 ‘중앙아프리카의 예술, 콩고강’을 통해 아프리카 예술의 세계도 보여줄 예정이다
박진영 기자 bluepjy@kbiz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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