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D OUT
바다를 향해 쭉 뻗어 있는 페어웨이 끝 그린은 마치 바다 위 어디쯤에 놓인 듯 착시에 빠져들게 만든다.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초록빛 페어웨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풍광은 오션뷰CC가 자랑하는 최고의 백미다. 누구라도 이곳을 한번 본다면 그 매력에 다시 찾지 않고는 못 배길 수려함이다. 서울을 떠나 얼마나 지났을까. 동반자의 골프 무용담(?)을 듣다 보니 어느새 경북 영덕이다. 해안선을 따라 부산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에 들어서자 망망대해 동해 푸른 바다가 시원스럽게 눈이 부시다. 영덕 하면 속살이 꽉 찬 대게의 고장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입맛 당기는 봄이면 하얀 속살을 쑤욱 뽑아 간장에 쿡 찍어 한 입에 베어 무는 맛이 천하 일미다.
하지만 어쩌나. 이번 여행의 목적은 대게가 아닌 걸. 동해 바다를 향해 호쾌한 티샷을 날릴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시사이드(sea-side) 오션뷰컨트리클럽(이하 오션뷰CC)이 여행의 종착지다. 경북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해안가에 자리한 오션뷰CC는 지난 2006년 10월 18홀로 개장한 후 늘어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지난해 9홀을 추가, 현재 27홀로 운영되고 있는 회원제 골프장이다. 해안에서 차로 1분 거리에 있는 클럽하우스로 올라가면 동해 바다를 향해 탁 트인 천혜의 비경이 속세에 찌든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바다를 향해 쭉 뻗어 있는 페어웨이 끝 그린은 마치 바다 위 어디쯤에 놓인 듯 착시에 빠져들게 만든다. 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초록빛 페어웨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풍광은 오션뷰CC가 자랑하는 최고의 백미다. 누구라도 이곳을 한번 보았다면 그 매력에 다시 찾지 않고는 못 배길 수려함이다. 그러다 보니 지방 골프장들이 겪고 있는 고객 감소에 따른 부담까지 해소할 만큼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항, 부산을 비롯해 경상도 지역은 물론 서울, 수도권까지 그 발길이 이어지며 주말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빈자리 찾기가 어렵다.
지난해 가을 오션뷰CC를 찾았던 이진호(49·서울 잠실) 사장은 가족들과 함께 대게축제 기간에 맞추어 골프장을 다시 찾았다. 골프와 여행, 먹을거리, 잠자리까지 오션뷰CC를 자신의 베스트 골프장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이만한 자연풍광과 이 정도 골프 코스라면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좀 멀어도 다시 찾아오고 싶은 최고의 골프장”이라며 활짝 웃었다. 오션뷰CC는 세 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클럽하우스 바로 앞에 놓인 비치 코스(9홀·2689m)는 바다와 가장 근접해 있어 풍광이 가장 빼어난 코스다. 바다와 마주하고 있다 보니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코스다. 내리막과 오르막의 조화가 뛰어나고 장타자들은 원온을 노릴 만한 홀도 있으나 동해 바람이 꽤 매섭다는 것을 안다면 잘라 가는 것이 상책이다.
뷰 코스(9홀·2594m)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인해 비치 코스에 비해 바닷바람의 영향을 훨씬 덜 받는다. 한 골프장인데 얼마나 차이가 날까 하겠지만 비치 코스와 비교하면 확연히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5번 홀에서만큼은 바람의 정도를 잘 체크해야 한다. 티 박스에 들어서면 그린을 중심으로 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어 탄성을 자아내지만, 극심한 내리막 파3홀(137m)로 바닷바람이 정면에서 불어오는 날이면 서너 클럽은 길게 잡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짧으면 물속으로 감쪽같이 사라진다.
오션 코스(9홀·2860m)는 비치 코스 왼쪽으로 펼쳐진 코스로 역동적이며 긴장감이 도는 코스다. 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워터해저드가 티샷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거리 또한 만만치 않다. 그린은 넓은 편이지만 2단으로 이루어져 난이도가 상당하다. 특히 8번 홀(파5·490m)은 롱 홀로 티샷을 오른쪽으로 공략한다면 투온이 가능한 내리막 홀로 스코어를 잠시 접어두고 이글에 도전해볼 만한 홀이다. 라운드를 마쳤다면 오션뷰CC가 자랑하는 702m 지하 암반에서 뿜어져 나오는 진짜 천연 온천수가 흐르는 사우나를 경험해 볼 차례다. 나트륨, 칼륨이 주성분인 알칼리성 온천수로 미끈거리는 것이 특징이며 피부 보습, 심장 기능과 순환기 계통 활성화에 효과가 크고 뭉친 근육을 푸는 데도 탁월하다.
가족과 함께 1박 2일 여행을 겸해 오션뷰CC를 찾았다면 클럽하우스 위에 마련된 최고급 골프텔에서 천연 온천수가 24시간 순환하는 대형 자쿠지(jacuzzi)에 몸을 담그고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바다를 내려다보는 호사를 누를 수 있고, 동해의 달빛이 밤바다에 내려앉으면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몸을 실어 무념무상에 빠져드는 묘한 매력도 느낄 수 있다. 또 아침에는 동해의 불덩이가 솟아오르는 장관을 목도할 수 있으며 여름에는 아이들과 청정 해수욕을 즐기고 가을에는 송이 맛에 흠뻑 빠져들 수도 있다. 이렇듯 오션뷰CC는 단순히 골프를 즐기는 것뿐 아니라 가족, 연인, 그리고 동반자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이다.
INTERVIEW
김재현 오션뷰CC 대표
김재현 오션뷰CC 대표는 국내 골프장업계의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그가 골프장 대표로 부임한 것은 지난 2005년. 그는 공사 초기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로 골프장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긴급 소방수로 투입되면서 처음 골프장과 연을 맺었다. 부임 후 그에게 맡겨진 특명은 골프장 건립으로 지역 주민과 회사 간 갈등을 치유하는 것.
그는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진심으로 다가가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때리면 맞기도 하며 6개월 동안 평생 먹을 양의 술을 주민과 마셨다”며 당시를 회상하며 웃었다. 그의 진심은 주민과의 대화를 일로 여기기보다는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었다.
주민들을 초대해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이런 김 대표의 진심이 통하면서 주민과 회사와의 갈등의 벽은 점차 낮아지기 시작했다. 오션뷰CC가 들어선 후 골프장 일대 상가에는 찾아오는 고객들로 인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김 대표가 골프장 초기에 클럽하우스에서 활어회를 팔려다가 포기한 것도 순전히 지역 주민과의 관계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골프장의 매력을 묻자 “오션뷰CC의 장점은 주변 자연환경과 젊은 직원들의 열정”이라고 대답한다. 오션뷰CC는 지리적으로 멀다는 핸디캡이 있지만 골프장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1박 2일 여행을 겸해 오는 손님들이 많다.
김 대표는 “영덕 대게와 청정지역에서 나는 활어 등 먹을거리가 주변에 많고 클럽하우스 내 천연 온천도 인기 비결”이란다. 그의 경영 원칙은 고객들과 직접 만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캐디를 가장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다른 직원들에게 편애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그의 캐디 사랑은 각별하다.
김 대표는 “행복한 라운드를 위한 네 가지 조건이 동반자, 코스 만족도, 날씨, 그리고 캐디다. 여기서 날씨와 동반자는 우리가 어찌 할 수 없고 코스 관리는 당연히 잘해야 하는 것이라면 골프장 운영의 열쇠는 캐디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고객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캐디들이 진심으로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줘야 한다. 그런 진심이 하나둘씩 모여 고객들이 알아준다면 오션뷰CC가 최고 명문 골프장으로 인정받을 있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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