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와 식견 나누는 동문형 사교클럽

대학에 개설된 최고경영자과정 프로그램은 각 기업의 임원이나 고위 공직자, 법조계, 의료계 종사자 등 사회지도층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타 분야의 리더들과 만나 교류하고 사교 모임을 구성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같은 관심사로 만난 이들은 수업을 함께 들었던 인연을 바탕으로 활발한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상위1%, 그들만의 사교클럽] 유명인사·지도층의 즐거운 일탈
최고위과정 프로그램(AMP: Advanced Management Program)은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임원, 고위 공직자 등 사회지도층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관심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기에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 중에는 같은 수업을 들었던 연(緣)을 수료 이후에도 활발한 모임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동문형 사교클럽 모임으로는 이화여대 알프스회(ALPS: Advanced Leadership Program System)를 들 수 있다. 이화여대 여성최고지도자과정을 수료한 자에 한해 가입이 가능한 이 모임의 이름은 ‘앞서 나가는 지도자의 친목 시스템’이란 뜻으로, 김윤옥 전 영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장,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전 부인 배인순 씨, 배우 윤석화·박정자 씨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단순한 친목 도모 모임 외에도 봉사활동, 바자회 등 사회 후원 활동 등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의 또 다른 최고위과정 동문 모임으로 ‘이영회’가 있다. 이화여대 경영연구소가 개설한 ‘이화여성고위경영자과정’ 수료생들의 모임으로, 국내 여성 네트워크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복 메이필드호텔 사장, 이순임 백상재단 이사장, 홍명희 아름다운가게 상임대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리더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

초창기 최고위과정은 경영최고위, 정책최고위, 언론최고위과정 위주로 개설됐지만 최근엔 대학의 재량에 따라 최고위과정 설치가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해 문화예술, 건강, 골프 등 특화된 최고위과정도 개설되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고려대 문화예술최고위과정이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이 과정은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높여주기 위한 취지로 학내 박물관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클래식, 오페라, 발레, 연극,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문화예술 현상을 주제로 이론과 공연을 접목시킨 수업 내용이 중심이다. 1기엔 당시 서울 시장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가 참가해 이슈가 된 바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부부, 박용현 두산 회장 등도 이 과정을 수료했다.

순천향대 ‘건강n경영 CEO’ 과정은 최고경영자(CEO)들을 주 대상으로 한 의료 연계 과정이다. 순천향대 전문의들이 직접 성인병 관리, 중년기의 성 건강, 임플란트 치료, 요통과 운동요법 등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며 1대1 주치의 결연, 부부 무료 건강검진이 포함돼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고위과정 대부분은 한 기수가 50~60여 명으로 구성된다. 매 학기 또는 매년 원서 접수를 받는데 대부분 학교의 홍보보다는 앞서 수료한 이들의 소개로 알음알음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법조계, 금융계, 정부기관, 언론 및 기업 관계자들이 고루 참가하는데 운영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수강생으로 선발된다. 한 대학 최고위과정 관계자는 “한 분야에 수강생들이 몰리거나 수강생들의 사회적 지위가 현격하게 차이 나면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신청을 받은 뒤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고루 모일 수 있도록 배분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후에도 친목 모임 성격의 골프 모임, 산악회, 음악회 감상, 국내외 답사 등의 모임이 다양하게 운영된다. 각각의 모임마다 소규모 모임도 함께 구성된다. 최고위과정의 성격에 따라 졸업생들이 부부 단위로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연간 동문 모임을 개최하는 경우도 있다.


김보람 기자 bramvo@kbizweek.com
사진 제공 APCA(고려대문화예술최고위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