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함에 따라 시중 금리 또한 동반 하락하면서 재테크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뿐만 아니라 2013년 세제개편안이 시행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3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돼 기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나 이에 근접하는 자산가들은 반드시 올해 말까지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

2008년 이후 투자자들은 지속된 세계 경기 위기로 주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변동성이 적은 대체 투자 상품을 찾으려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 즉, ‘시중 금리+알파(α)’ 상품의 발굴과 절세 상품의 활용이 최근 금융 시장의 주요 트렌드인 것이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갖춘 금융 상품을 찾으려면 세 가지 측면에서 투자 관점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



변동성이 적은 대체 투자 상품을 찾으려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 즉, ‘시중금리+α’ 상품의 발굴과 절세 상품의 활용이 최근 금융 시장의 주요 트렌드인 것이다.



낮은 기대 금리·해외 안정형·절세 3박자

첫째, 기대 금리 수준을 낮춰야 한다.최근 은행 정기예금의 이자는 연 3% 초반이며 정기적금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연 4%대의 특판 예금은 출시가 무섭게 절판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저금리 기조는 낮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인해 향후에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추가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세계 경기 위축의 영향도 있겠으나 우리나라도 저성장 국가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예전 같은 금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둘째,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안정형 상품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중 금리+α 자산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저성장·저금리에 부동산 시장마저도 약보합세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성장 동력인 이머징마켓의 국채와 부동산, 선진국 시장의 하이일드 채권 등 안정적이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셋째, 수익률은 물론 절세도 고려해야 한다. 동일한 수준의 수익률이라면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고, 동일한 리스크 내에서는 절세 여부를 고려해야 함은 당연한 투자 원칙이다. 특히 유럽 재정 위기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시중 금리마저 추세적인 하향이 전망되는 지금의 투자 환경은 절세를 통해 숨어 있는 ‘플러스알파(+α)’의 수익을 찾기 위한 스마트 절세 자산관리 전략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절세에 올 연말 들어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이유다.

그렇다면 이런 세 가지를 고려한 금융 상품을 먼저 살펴보자. 우선, 해외 채권 투자다. 변동성과 수익성이 큰 순서로 본다면 이머징 국채,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 선진국 국채 순서로 나열할 수 있다. 이머징 국채는 국가 신용등급에 따라서 위험수위와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달러화로 발행되는 이머징 달러 소버린 채권이 해당국 통화로 발행되는 이머징 로컬 채권보다 환위험이 낮다. 이런 펀드의 특징은 유연한 자산 배분으로 시장이 위험할 때는 채권 중에서도 안전한 선진국 채권에 비중을 확대하며, 안전한 시기에는 이머징 채권이나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에 비중을 높여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 통해 안정적이고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다음으로, 물가연동국채와 비과세 보험 상품이 있다. 물가채는 인플레이션 헤지와 절세를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이다. 물가에 연동해 원금이 증가하며 증감한 원금에 대해서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하지만 2015년 발행분부터 물가연동에 따른 원금 증가분이 과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최근 물가채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월지급식 파생결합증권(ELS·DLS)을 통한 소득 분산도 절세의 한 방법이다.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은 주로 주가 지수에 연동한 스텝다운 구조이고 월지급식 파생결합증권(DLS)은 유가나 금, 은 같은 실물자산에 연동한 스텝다운 구조다. 기존 조기 상환 기회를 부여하는 스텝다운 구조에 매월 연 10% 내외의 수익을 지급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ASSET COLUMN] 초저금리 시대에 따른 포트폴리오 점검
홍봉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웰스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