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 정력에 좋다는 식품이나 약에 대한 광고가 넘쳐나고 있다. 건강보조식품이 잘 팔린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정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침 방송에서 정력에 좋다는 음식을 보면 아무리 멀어도 한번은 찾아가 먹어보아야 직성이 풀린다. 정력이라는 것이 무엇이기에 남성들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일까.
[Health Column] 정력제 유감
대기업에 다니는 김 이사는 종합비타민부터 오메가 3, 요즘 광고하는 발기가 좋아진다는 정제 등 종류도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의 효과에 대해서 그렇게 의미 있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요즘 들어 알 수 없는 무력감, 왠지 우울해지는 야릇한 기분을 느끼는가 하면 주차장에서는 자동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도 깜빡깜빡 한다. 식사 때면 젓가락질에 긴장을 한다. 언제부터인가 넥타이 위로 국물이 떨어져 묻는 바람에 스타일이 구겨지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새 넥타이만 매면 유난히 더 그런 것 같다. 물론 집에 들어가면 애처럼 음식을 묻히고 다닌다고 야단을 맞는다. 후배들과 골프를 치면 소위 비거리가 줄어들고 체력이 떨어진 것을 실감한다. 후배들이 실력이 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비거리가 줄어든 것이다.

김 이사처럼 자신의 정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남성들은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다. 정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것은 호르몬 이상 때문이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욕을 촉진하고 2차 성징 등에 관여하며 소위 남성답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뇌하수체의 황체자극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며, 주로 남성의 고환에서 분비된다.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는 10대 말에서 20대 초에 가장 왕성하다.

30대 중반부터는 분비량이 줄기 시작해 예순에는 서른 살 시절에 비해 평균 절반 정도로 감소한다.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로 인해 40대 후반이 되면 소위 정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체지방 증가로 이어지며 당뇨나 고혈압, 심혈관 질환과 같은 생활습관병과 연관이 있다.

남성호르몬의 감소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은 하루 1시간씩 일주일에 3~4번 이상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호르몬 부족이 심하면 호르몬 보충요법을 쓰면 된다.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먹는 복용약, 바르는 연고 타입의 약, 몸에 붙이는 패치 타입의 호르몬제, 주사약 등이 있다. 주사약은 최근 용매의 개발로 인해 며칠에서부터 3개월까지 단 한 번의 주사로 약효가 지속되는 용법이 개발돼 번거로움을 피하게 됐다.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은 성 기능 개선과 더불어 에너지 증가, 근육량 증가 등 꺼져가는 남성의 불꽃을 되살려 놓을 것이다. 더 이상 효과를 보증할 수 없는 혐오식품에 매달리며 고민하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일러스트 서용남
이윤수 명동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