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버진그룹(Virgin Group)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의 별명은 ‘닥터 예스(Dr. Yes)’다. 뭐든지 된다고 믿는, 뭐든지 가능하다고 믿는 그의 신념에 대해 붙인 별명이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개인들도 침체기를 겪고 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한 경쟁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창업자들은 소리 모아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라. 그리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 이 말은 무조건적인 돌진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고 목표에 다가설 수 있는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움직이지 않는 개인들의 나약함에 대한 꾸짖음이다.
브랜슨은 자신의 사전에 ‘난 잘 모르기 때문에 못해’라는 문장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누구든 처음부터 잘 아는 것은 아니며, 하고자 하는 일을 추진하고 장애물을 만나면 피해서 전진할 수 있는 길을 찾으면 된다’고 조언한다.

인간의 일에는 반드시 돌파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글로벌 기업 버진그룹, 아마존, 교세라 등의 창업자의 다양한 삶을 통해 자신의 미래 가치를 함양하고 더불어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혜와 돌파구를 얻기 위한 도서를 소개한다.
[이달의 책] 나만의 경쟁력, 글로벌 CEO에게 배우다
사업과 기부를 동시에 실천한 탐스 창업자의 착한 성공 이야기

2006년 스물아홉 살 청년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휴가를 내고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났다. 목적은 그곳 문화에 흠뻑 빠지는 것이었다. 아르헨티나의 국민적인 신발을 신고 다니는 데도 익숙해졌다. 부드러운 캔버스 천으로 만든 알파르가타라는 신발이었는데 농부, 학생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이 신다시피 했다. 그러나 대도시를 벗어나면 가난한 아이들이 맨날로 다녔는데 맨발로 다니다가 상처가 나고, 그 상처를 통해 감염이 됐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아이들에게 신발을 제공하는 영리 목적의 사업을 시작하면 어떨까. 기부가 아니라 사업을 통해 해결책을 찾자.”

간단한 개념이었다. 오늘 신발을 한 켤레 팔면 내일 신발 한 켤레를 기부한다. 그 순간, 머릿속에 새로운 회사의 이름이 떠올랐다. ‘탐스(TOMS), 내일의 신발(Tomorrow’s Shoes).’

‘탐스 스토리(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지음·세종서적)’는 탐스의 창업자 마이코스키가 신발 한 켤레가 팔릴 때마다 신발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한 켤레씩 기부한다는 일대일 기부 개념을 도입한 단순하고 착한 아이디어를 실천해 세상에 기여하며 사업적 성공을 이룬 다양한 경험담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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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돈이나 복잡한 사업 계획, 오랜 경력이 없어도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작게 시작하라. 어쩌면 소규모로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괜찮다. 아니면 나중에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난 탐스가 내 인생 전부를 차지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어서 세상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무엇을 시작할 필요는 없고, 가장 중요한 단계는 첫걸음을 떼는 것이며 당장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당신이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무언가를 놓치는 것이다.” 저자는 첫걸음 떼는 것을 운동화 끈을 묶는 비유로 설명한다.

“예전에 누군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운동화 끈을 묶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일단 운동화를 신고 끈을 묶으면 달릴 일밖에 없다는 것이다. 첫걸음을 떼는 것은 생각보다 쉬울뿐더러 당신의 삶은 놀라운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버진그룹 창업자가 전하는 창의적 인생 만드는 법칙

“무엇이든 이루고자 하면 매 순간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내가 얻은 최고의 교훈은 ‘당장 시작하라(Just do it)’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 ‘무슨 일이든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무슨 일이든, 혹은 그 일이 얼마나 어려워 보이든 개의치 말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발칙한 일 창조 전략(리처드 브랜슨 지음·황금부엉이)’은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항공, 인터넷, 레저, 호텔사업 등 350개 계열사를 거느린 버진그룹을 창업한 리처드 브랜슨의 성공 비결을 담은 책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넘어 이를 실천에 옮기는 추진력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본문은 브랜슨의 성공적인 인생을 만드는 여덟 가지 법칙을 제시하며 자세하게 설명한다. ‘지금 시작하라. 하면 된다,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자기 자신에게 도전하라. 목표를 세워라. 즐겨라. 세상을 변화시켜라. 자신의 힘으로 서라. 매 순간 충실해 충만한 인생을 살아라.’

브랜슨은 여행 중에 다음 목적지로 푸에르토리코를 떠올렸다. 남은 휴가를 보내기에 그곳이 가장 적당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나 비행기가 취소돼 있었다.

비행기에 타려고 했던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여기저기 배회하고 있었다. 누군가 나서야 했다. 그런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는 2000달러에 비행기 한 대를 전세 내기로 했다. 사람 숫자대로 2000달러를 나눴더니 한 사람당 39달러가 됐다. 그는 큰 칠판을 빌려서 이렇게 썼다. ‘버진 항공사, 푸에르토리코행 편도 39달러’ 이것이 현재 버진항공을 시작하게 된 최초의 아이디어였다. 휴가 중에 있었던 이 경험을 토대로 항공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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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망설인다면 어떤 기회도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도전을 강조한다. 브랜슨의 좌우명은 ‘궁리하라. 그리고 도전하라’다. “인터넷은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어 놓았다. 인터넷이 없더라도 누구나 집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창 닦기, 인형 만들기를 할 수 있고 작가나 정원사도 될 수 있다. 아니타 로딕은 처음에 자기 집 부엌에서 스킨크림을 만들었지만, 지금 그의 회사 바디숍(Body Shop)은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아마존 창업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

작년에 정보기술(IT) 업계의 큰 별이 세상을 떠나자 스티브 잡스 이후 세계 IT 업계를 이끌 새 리더가 누구인지에 대해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미국 실리콘밸리 동향과 문화에 정통한 와이어드지는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미국 최상의 기술자임을 알게 될 것이며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이을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원클릭 One Click(리처드 L. 브랜트 지음·자음과모음)’은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의 출생 비밀부터 성장 과정, 아마존 창업, 비즈니스 확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과 경영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담았다.

베조스는 열여섯 살이 될 때까지 매년 여름을 할아버지의 목장에서 보냈다. 그는 마구간을 청소하고, 소에 낙인을 찍거나 배관 장치를 청소하고, 그 밖에 여러 목장 일을 배웠다. 세월이 지나 크게 성공한 기업가가 된 베조스는 어린 시절 목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기업가의 꿈을 키우는 데 중요한 자양분이 됐다고 밝혔다.

“그런 시골 생활에서 배우게 되는 것들 중 하나는 바로 자립심입니다. 목장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일이든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합니다. 자립심은 배워서 몸에 익힐 수 있는 것입니다.”

청소년 시기 독서광이었던 베조스는 책을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단순히 책을 좋아해서 세계 최대의 서점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이 지닌 사업적 능력과 기술 분야의 재능을 활용해 성공하는 회사를 세우고 싶었다.

베조스는 프린스턴대에 입학한 후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고 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인터넷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공간에서는 무언가를 사람들에게 판매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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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베조스는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regret minimization framework)’를 만들어 활용했다. 그 결과 자신이 내린 결론에 대해 말한다. “내가 여든 살이 되면 어떨까를 상상해봤다. 그때 삶을 되돌아보면서 1994년 월스트리트에서 받던 보너스를 포기한 일을 후회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세계, 내 마음속 열정이 향하는 그 세계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크게 후회할 것 같다. 설령 뛰어 들었다 실패한다 할지라도.”



교세라 창업자의 50년 경영 철학을 한 권에 담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1959년 교세라를 창업해 연매출 1조 엔이 넘는 세계적인 전자부품 기업으로 키웠다. 창업 후 지금까지 적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2010년 1월 파산 위기에 몰린 일본항공(JAL)의 회장을 맡아달라는 일본 총리의 요청을 전격 수락했다. 일본항공은 2011년 3월 채무를 청산하고 14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해 그의 경영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세이와주쿠(盛和塾)’는 이나모리 회장이 차세대 경영자들에게 자신의 경영철학과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1983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일본 최고의 경영 아카데미다. 2011년 12월 일본 산업능률대학이 일본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올해의 사장’에 2년 연속 선정된 재일동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세이와주쿠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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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어떻게 강해지는가(이나모리 가즈오 지음·서돌)’는 세이와주쿠 경영 아카데미의 경영자들이 주고받은 실천 경영 문답 중에서 경영자와 리더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경영 원칙을 엄선해 정리했다. 이 책은 판단력 향상, 사업 확대, 직원 의욕 고취, 신규 사업 도전, 강한 조직 만들기 등 경영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의 명쾌한 해답을 담고 있다. 경영의 본질에서부터 직장인의 처세에 이르기까지 이 책을 통해 이나모리 회장에게 ‘무료 경영상담’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시련을 겪는다. 생각하지도 못한 불행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런 시련과 불행을 겪으면서 우리는 자신을 탓하고 원망한다. 이나모리는 그럴수록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라고 말한다. 일하는 것, 지금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고통을 이겨내는 만병통치약이며, 고난을 이겨내고 인생을 새롭게 바꿔주는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가능한 무아지경에 이를 때까지 부딪쳐 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분명 스스로를 그토록 옭아맨 무거운 짐들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상하지 못한 미래의 문이 열릴 것이고, 이것이 영세기업 교세라를 지금의 세계적인 그룹으로 키운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즐겁고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바비큐 파티

“회사를 이끌어 가는 나로서는 다른 무엇보다 직원들의 행복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일생 중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회사 생활이 행복해야만 궁극적으로 삶이 행복하다’는 것이 소박하지만 나름 내가 가치를 두고 있는 경영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많은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매주 1회의 바비큐 파티다.”

‘사원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호다이 히로아키 지음·위너스북)’은 바비큐 파티와 같은 독특한 기업문화를 실천하며 직원들의 행복감 고취와 함께 회사의 높은 매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 미야코다 건설의 창업자 호다이 히로아키 사장의 경영과 인생관을 소개한다.
[이달의 책] 나만의 경쟁력, 글로벌 CEO에게 배우다
본문은 ‘우리’라는 동질감이 ‘감동’이라는 체험과 하나로 묶일 때 비로소 행복한 회사, 즐거운 회사, 성과가 좋은 회사가 됨을 알려주며, 미야코다 건설의 경쟁력을 ‘좋은 분위기는 말로부터 시작된다, 바비큐 파티를 열어 분위기를 바꾸자, 재능을 이끌어내는 회사 분위기 만들기, 직원과 조직의 성공 여부는 해석력에 있다’의 네 가지로 분석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들로 방황하던 호다이에게 20대 초반 1년 동안 호주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그가 신세를 지게 된 홈스테이 주인장 제임스와의 만남이 삶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 제임스는 표현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고 어느 순간 그의 롤 모델이 됐다. 1년 동안의 호주 생활을 통해 호다이는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크게 깨달았다.

휴일이 찾아오면 제임스는 언제나 가족 또는 친구들을 불러다가 즐거운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매주 바비큐 파티에서 그들이 상대방을 존중하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차츰 호다이 역시 그들의 문화에 동화돼 갔다. 그는 이곳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저자는 바비큐 파티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한다. “인생은 맑은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리도 그렇다. 매번 완벽한 요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실패로 인해 큰 발견을 할 때도 있다. 개선해야 할 것을 극복함으로써 인간은 성장하는 법이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ktkang21@han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