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줄 유쾌한 기사가 돌아온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2012년 6월,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줄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다시 돌아왔다. 2005년 초연과 2007, 2008, 2010년 세 번의 앙코르 공연 이후 다섯 번째 공연이다. 2008년 더뮤지컬어워즈 최우수 재공연상 포함, 5개 부문 수상의 기염을 토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명실 공히 최고의 작품이다.
[On Stage]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연극‘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400년 동안 사랑받은 세계적인 명작 소설 ‘돈키호테’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2005년 ‘돈키호테’라는 공연 명으로 국립극장에서 초연돼 당시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가슴을 울리는 음악,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2007년에는 두 번째 공연 만에 9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하며 뮤지컬계의 새로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쇼 성향의 뮤지컬이 주류인 당시 뮤지컬 시장 동향에서 ‘맨 오브 라만차’의 성공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 편견을 단숨에 깨뜨리며 2008년 더뮤지컬어워즈에서 최우수 재공연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조명음향상, 음악감독상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 연출, 배우, 스태프 모두 고르게 상을 수상했다. 2010년 앙코르 공연에서도 ‘근래에 보기 드문 웰메이드 뮤지컬’,‘잃어버렸던 꿈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그 명성을 입증했다.

2012년 공연 역시 제작 발표 전부터 캐스팅에 대한 관심과 작품에 대한 기대를 받았다.‘맨 오브 라만차’는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데일 와써맨에 의해 재구성됐다. ‘돈키호테’는 기존에 발레, 영화, 연극, 오페라 등 여러 장르로 재구성됐지만, 와써맨은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돈키호테를 만들기를 원했다. 그는 세르반테스를 화자로 두고, 감옥 안에서 죄수들에게 자신이 쓴 소설 ‘돈키호테’를 들려주는 극중극(a play within a play) 형식을 사용했다.


배우 황정민,‘맨 오브 라만차’로 무대 컴백

2012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새롭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캐스팅으로 더욱 멋진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 역에는 뛰어난 연기로 스크린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황정민, 연기력과 가창력을 겸비한 뮤지컬계의 국민배우 서범석,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닌 최고의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출연해 기존 돈키호테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다. 세 명의 돈키호테들의 연기 열전과 함께 알돈자 역의 더블 캐스팅도 주목할 만하다. 초연과 2010년에 알돈자 역을 연기했던 이혜경과 새로운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새로운 알돈자 조정은. 국내 최고의 디바 이혜경과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뮤지컬계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은 조정은의 알돈자를 기대해보자. 이와 더불어 2007, 2008, 2010년 모든 돈키호테와 함께한 영원한 산초 이훈진과 이에 도전하는 새로운 산초 이창용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On Stage]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연극‘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공연일정 2012년 6월 22일~10월 7일

공연시간 화·목·금요일 8시, 수요일 3시·8시, 토요일 3시·7시 30분, 일요일·공휴일 2시 6시 30분(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장소 샤롯데씨어터

공연문의 오픈 리뷰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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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우리 아이를 괴물로 만들었는가!
연극‘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On Stage]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연극‘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장애인 성폭력을 다룬 영화 ‘도가니’, 사법권의 문제점을 제시한 ‘부러진 화살’에 이어 우리 사회의 감추고 싶은 이면, 학교 폭력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한다.


고립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숨 막히는 서스펜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상담실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극도로 냉정한 시선으로 차분하게 사건을 전개해 나간다.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죽은 여학생의 편지를 은폐하려는 학부모, 유령처럼 계속 나타나는 또 다른 편지. 고립된 공간을 압박해 들어오는 힘의 대결이 이 작품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학생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지목된 학생의 부모들과 학교 선생들만 출연한다. 이 작품은 가해 학생의 부모들이 사건을 회피, 은폐하는 모습을 통해 진짜 어른의 부재라는 현대사회의 병폐와 현실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부모들의 행동 속에 아이들의 모습이 투영되면서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아이들의 캐릭터도 무대 위 부모들의 모습과 비견할 만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암전도, 무대 전환도 없는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무대는 손숙, 김재건, 박용수, 박지일, 이대연, 길해연, 서이숙, 손종학 등 대한민국 대표 연극배우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


재미와 주제의식으로 그려낸 철저한 사회고발 연극

이 작품은 일본 학교의 이지메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학원 폭력 문제와 너무나도 흡사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자유분방하고 수많은 자극에 노출돼 있지만 마땅히 욕구를 발산할 길을 찾지 못하고 스스로를 인정받을 길이 없는 학생들에게 그들만의 세계에서의 위계질서와 폭력은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이제 학생들의 폭력성은 우리 사회에서도 일반 현상이 돼 버렸고, 언젠가는 이 젊은이들이 책임져야 할 미래를 위해 지금 사회를 이끄는 기성세대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한국 공연은 작품의 배경인 일본 명문 사립 중학교를 서울에 있는 한 중학교로 옮겨와 왕따 문제와 함께 물질만능주의, 성과 위주의 교육 문제 등 기성세대가 방치해 온 사회적 문제들에 주목하도록 한다. 무거운 문제를 다룸에 있어 희화화된 설정을 적절히 가미해 작품의 재미와 묵직한 주제의식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다. 물고 물리는 가해자와 보이지 않는 피해자의 싸움,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마지막, 상담실을 떠나는 가해 학생들 부모의 모습은 어떤 반전보다 더 강한 페이소스를 관객들에게 남긴다.
[On Stage]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연극‘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공연일정 2012년 6월 24일~7월 29일

공연시간 화·목·금요일 8시, 수요일 3시, 토요일 3시·6시 30분, 일요일 2시·5시 30분(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장소 세종M씨어터 공연문의 1544-1555




함승민 기자 sh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