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타니 코지 혼마골프 사장

“장인들이 빚어낸 명품 클럽의 세계를 경험해보십시오”
골프클럽의 대명사 혼마골프가 ‘한국 골퍼들과 호흡하고 보다 나은 사후관리(AS)를 제공하기 위해’ 혼마골프 한국지점을 설립한 지 1년여가 됐다. 니시타니 코지 혼마골프 사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를 들었다.
[Golf Interview] "장인들이 빚어낸 명품 클럽의 세계를 경험해보십시오"
지난해 4월 설립된 혼마골프 한국지점은 그동안 한국 골퍼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들에게 혼마골프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유명 프로 선수들이 포함된 팀혼마코리아(TEAM HONMA KOREA)를 결성해 이들을 통해 다양한 광고·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본사 2층에 AS실을 마련해 고객 니즈에 부응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일본 사카타(酒田) 공장에서 파견된 장인이 상주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니시타니 코지 혼마골프 사장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혼마골프가 한국의 골퍼들에게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국지점 설립 1년을 평가했다.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만난 그는 한국 골퍼들의 골프에 대한 열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혼마골프 한국지점 설립 배경

“한국 골퍼들은 골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정말 대단합니다. 골프클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도 관심이 많아요. 혼마골프는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번에 내놓은 베레스 S-02 드라이버는 한국 골퍼들의 니즈를 일정부분 반영한 제품입니다.”

베레스 S-02 드라이버의 가장 큰 강점은 비거리다. 비거리는 전 세계 골퍼들의 한결같은 관심사다. 한국의 골퍼들은 유달리 비거리에 관심이 많다. 니시타니 사장은 그런 골퍼들에게 베레스 S-02 드라이버를 권한다. 베레스 S-02 드라이버는 혼마골프 50여 년의 역사에서 가장 혁신적인 비거리를 자랑한다. 인터뷰 전날 팀혼마코리아 멤버들을 상대로 한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베레스 S-02 드라이버의 특징은 헤드 페이스뿐 아니라 뒷부분까지 반발이 전달된다는 점. 이를 통해 반발을 최대로 끌어냈다.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을 상대로 한 테스트에서 놀랄 만큼 비거리가 늘어났다. 프로 선수들을 기준으로 비거리가 평균 10~20야드는 늘었다는 걸 확인했다.

“유소연 선수가 US오픈 개막전에서 저희 드라이버를 썼습니다.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룰 위반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거리가 늘었습니다. 반발계수에도 정해진 룰이 있습니다. 많은 골프 브랜드들은 그 룰을 지키면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페이스 앞쪽의 반발계수에만 신경 쓰지 저희처럼 뒷면까지 신경 써서 만든 브랜드는 거의 없습니다.”
골프 장인들에 의해 탄생한 혼마의 골프클럽. 니시타니 코지 사장은 장인들의 혼이 깃든 혼마 골프용품으로 세계 시장을 향하고 있다.
골프 장인들에 의해 탄생한 혼마의 골프클럽. 니시타니 코지 사장은 장인들의 혼이 깃든 혼마 골프용품으로 세계 시장을 향하고 있다.
20년 이상 장인 330여 명이 빚어낸 명품 클럽

혼마골프가 이처럼 독보적인 위치에 서기까지는 장인들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다. 혼마골프에는 한 공정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장인들이 330여 명에 달한다. 니시타니 사장은 혼마골프를 “장인들의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오랫동안 연마에서 도색 등 다양한 분야 중 한 공정을 연구한 장인들이 2스타에서 5스타까지 클럽을 내놓는다. 이 중 5스타 제품을 만드는 장인들은 육성 프로그램이 따로 있는데, 5명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1~2명 정도가 5스타 장인이 된다. 그런 장인들이 있기 때문에 혼마골프는 ‘이런 클럽을 만들어 달라’면 그것과 가장 유사한 클럽을, 최단 기간에 만들 수 있다.

니시타니 사장은 제품 개발에 대한 강점을 살려 이제부터는 마케팅에 좀 더 힘을 쓸 계획이다. 제품 개발에 치중한 나머지 다양한 골퍼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라인을 갖추는 데는 미흡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혼마골프뿐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 기업이 상품 개발에는 뛰어난데, 상대적으로 마케팅에는 약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 기업들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 굉장한 강점이 있습니다. 상품은 이미 최고 수준에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마케팅 부분을 강화해왔습니다.”

전 세계 골퍼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은 일본 국내와 해외가 약 50 대 50이다. 3년 전 해외 시장이 차지하던 비중이 4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진출이 늘어난 셈이다. 해외에서도 특히 한국의 성장이 눈에 띄게 늘어 일본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니시타니 사장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동남아시아 시장에도 관심이 있다고 했다. 전 세계 골프용품 시장은 줄어드는 추세에 접어든 반면 이들 시장은 매출 규모는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커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다행히 S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 지금까지 혼마골프 클럽은 크게 C클럽과 E클럽, 두 가지로 개발돼 왔다. ‘컨트롤(control)’이라는 의미의 C클럽은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었고, ‘이지(easy)’를 뜻하는 E클럽은 쉽게 골프를 즐기도록 개발됐다. S클럽은 모든 골퍼들이 쓸 수 있게 개발된 것으로, C클럽과 E클럽의 중간쯤에 있다고 보면 된다.

“혼마골프는 지금까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앞으로도 혼마골프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골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을 겁니다. 이를 통해 혼마라는 브랜드를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글 신규섭 기자 wawoo@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