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xico Teotihuacan 멕시코 테오티우아칸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피라미드가 있는 곳은? 정답은 멕시코. 멕시코에도 피라미드가? 맞다. 멕시코에는 이집트만큼이나 큰 피라미드가 많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수도인 카이로 인근에 있는 것처럼, 멕시코의 피라미드 또한 수도인 멕시코시티 근처에 있다. 이곳의 볼거리가 피라미드만은 아니다. 중남미 최대 규모의 국립박물관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벽화들에서 특유의 정열적인 문화까지. 멕시코시티는 매운 칠리 소스만큼이나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여행지다.![[The Explorer] 이집트 버금가는 피라미드가 있는 곳](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2294.1.jpg)
![멕시코 남부 지방 티칼의 피라미드는 밀림 속에 있다. 이곳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신전 시설이 남아 있어 멕시코 피라미드의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2295.1.jpg)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피라미드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 인근의 테오티우아칸에 있다. 이곳은 300년에서 600년 사이에 10만여 명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도시인데, 태양의 피라미드(높이 65m)와 달의 피라미드(46m)를 중심으로 각종 도시 시설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멕시코의 피라미드들이 이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앙 아메리카(메소 아메리카)에서 번성했던 마야 문명은 곳곳에 이와 비슷한 피라미드군을 남겨 놓았다.
![멕시코 국립박물관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훌륭한 시설과 전시물들을 자랑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2296.1.jpg)
그렇기 때문에 둘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차이가 난다. 우선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꼭대기의 모양.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뾰족하지만 멕시코의 것은 누군가 칼로 자른 것처럼 뭉툭하다. 멕시코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신에게 제사를 지내야 했기에 고원처럼 평평한 공간이 있는 것이다. 꼭대기까지 사람들이 올라가야 하니까 피라미드의 경사는 이집트보다 완만하고 쉽게 오를 수 있는 계단이 있다. 그러니 사람이 한걸음에 오를 수 있는 크기의 돌로 마감을 한 것이 당연하다. 이에 비해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사람이 오를 필요가 없었으므로 계단이 없을 뿐 아니라, 보통 1~2m가 넘는 커다란 돌을 쌓아 만들었다. 앞에서 언급한 세계 최고 높이의 피라미드의 경우, 평균 2.5톤 무게의 돌 230만여 개를 쌓은 것이라 한다.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희생되는 제물은 이렇듯 깎아지를 듯한 계단을 타고 굴러 떨어졌다고 한다. 많을 경우 하루에 수천 명의 인신 공양이 이루어졌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2297.1.jpg)
이렇듯 닮은 듯 다른 이집트와 멕시코의 피라미드 중에서 이집트의 것이 피라미드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이집트 피라미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유럽에 알려졌으나 멕시코의 것이 다른 대륙에 알려진 것은 소위 ‘지리상의 발견’이 일어난 15세기 이후이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가까울 뿐 아니라 일찍부터 이곳에서 발달한 문명이 유럽에 큰 영향을 주었다. 유럽 문명의 원형이라는 고대 그리스의 헤로도토스(<역사>라는 책을 쓴 서양 역사학의 아버지)조차 피라미드 구경을 위해 이집트를 찾을 정도였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인근에 있는 쿠푸왕의 피라미드. 높이 137m, 밑변의 길이가 230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멕시코 피라미드와는 그 형태와 건축 방식, 용도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2298.1.jpg)
중앙 아메리카의 많은 문명들, 그중에서도 아즈텍과 마야 등에는 인신 공양의 풍습이 있었다. 이들은 태양신이 사람의 싱싱한(!) 심장을 공양받아야 다음날에도 떠오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세상의 종말을 의미했기에, 이들은 심장을 꺼내 바칠 수 있는 재물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 부족과 전쟁을 치렀다. 이러한 인신 공양은 많은 경우 한꺼번에 수백, 수천 명씩 이루어졌는데, 이것이 바로 피라미드 제단에서 이루어졌단다.
![멕시코 피라미드 중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태양의 피라미드’. 65m 높이로 이집트의 피라미드까지 포함해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2299.1.jpg)
멕시코의 수도, 인구 2000만의 세계 최대 도시 멕시코시티에는 피라미드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공공건물을 장식하고 있는 대규모 벽화들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멕시코의 벽화들은 1911년에 시작된 멕시코 혁명의 과정에서 민중의 정치의식 각성과 혁명의 완수를 위해 그려지기 시작했다.
![멕시코 독립의 아버지인 이달고 신부를 그린 벽화. 멕시코시티의 공공건물에는 이처럼 커다란 벽화가 한가득이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2300.1.jpg)
![세계적으로 유명한 멕시코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가 살던 집. 프리다는 교통사고로 거의 만신창이가 돼 평생 장애에 시달렸으나, 예술도 인생도 불꽃처럼 살았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2301.1.jpg)
인천에서 바로 가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를 경유해야 한다. 주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하는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항공, 필리핀항공, 노스웨스트항공 등이 인천에서 LA까지 직항을 운항하고 있다. 여기서 멕시코시티까지는 에어로멕시코, 에어캘리포니아 등이 비행기를 운항한다. 인천에서 LA까지는 약 11시간, LA에서 멕시코시티까지는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독수리는 아즈테카의 상징이다. 현재 멕시코 국기에도 뱀을 잡은 채로 날아오르는 독수리가 그려져 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2302.1.jpg)
인구 2000만의 대도시답게 모든 종류의 호텔들이 여행자들을 부르고 있다. 여행사를 통하거나 사이트를 이용해 자신에게 맞는 호텔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그중에서도 ‘라스 알코바스 멕시코 DF(Las Alcobas Mexico DF)’는 로케이션과 서비스 모두에서 평판이 좋은 특급 호텔이다.
![멕시코뿐 아니라 중앙 아메리카에 널리 퍼졌던 마야의 유물. 마야인들은 특이하게도 인류의 기원을 옥수수라 믿었으며, 독특한 그림문자를 만들어 썼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102303.1.jpg)
멕시코시티에서 40km 떨어져 있는 테오티우아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피라미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멕시코시티에서 버스로 5시간쯤 떨어져 있는 과나후아토는 중세 유럽의 모습을 간직한 대표적 관광지다. 이곳에서 50년 넘게 열리고 있는 세르반테스 축제는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글·사진 구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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