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스필드CC는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어 티샷의 부담이 적은 대신 벙커와 크리크, 해저드 등 장애물의 전략적 배치로 공략하기가 만만치 않다.
[충북 음성 젠스필드CC]승부욕 자극하는 ‘황제의 골프장’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 위치한 젠스필드CC(파72·7316야드)는 105만7851㎡의 부지에 조성된 정규 18홀(드래곤 코스 9홀·힐 코스 9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11월 1일 그랜드 오픈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젠스필드(ZensField)는 러시아어로 황제를 의미하는‘젠(zen)’과 들판을 의미하는‘필드(field)’를 합쳐 ‘황제들의 골프장’이라 명명했다.

중부고속도로 동서울 요금소에서 30분, 일죽IC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이 용이한 편이며, 골프장의 표고 차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50m 이내의 최적의 입지 조건이다. 정규 토너먼트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젠스필드CC는 페어웨이 IP 지점의 평균 폭이 90m로 편안함을 주지만 요소요소에 배치된 78개의 벙커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코스를 가로지르는 크리크, 워터해저드, 페어웨이 경사도, 그린 난이도 등 18홀을 헤쳐 나가기가 만만치 않은 코스다.

드래곤 코스는 언듀레이션이 심하지 않아 부드럽고 페어웨이가 넓어 편안함을 주는 반면, 힐 코스는 거친 자연에 도전해야 하는 승부욕을 자극하는 코스다. 특히 샷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14개 클럽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설계돼 있고 곳곳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장애물은 라운딩의 재미를 더한다.
[충북 음성 젠스필드CC]승부욕 자극하는 ‘황제의 골프장’
힐 코스 1번 홀(파4·345m)은 핸디캡 18번이 말해주듯 쉬워 보이나 첫 티샷이 주는 부담과 티샷 낙하지점에 자리한 벙커가 주는 긴장감은 라운드가 그리 녹록지 않음을 짐작케 한다. 자기네 골프장의 스코어가 잘 나온다고 말하는 캐디는 없지만 여기도 역시 타 골프장에 비해 5타는 더 나온단다.

3번 홀(파5·520m)은 약간 오르막 홀로 장타자들은 2온을 노릴 수 있지만 무리하다가는 중간에 있는 두 개의 크리크와 벙커가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7번 홀(파4·410m)은 페어웨이 좌측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비치 벙커가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내지만 결코 짧지 않은 거리에서 오는 부담은 롱 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잘 다루어야 비로소 파가 가능한 홀이다. 8번 홀(파3·160m)은 거리는 길지 않지만 매우 까다로운 홀 가운데 하나다. 반도형의 홀로 정확한 아이언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온 그린이 쉽지 않는 홀이다.
[충북 음성 젠스필드CC]승부욕 자극하는 ‘황제의 골프장’
드래곤 코스 2번 홀(파5·545m)은 우측으로 꺾어진 도그레그 홀로 거리가 상당히 길다. 숏 컷으로 가기에는 벙커가 부담스럽고 안전하게 가자니 거리가 부담된다. 세컨드 샷은 낙하지점과 그린 좌측에 늘어선 연못의 계류를 건너서 쳐야 할지 아니면 잘라서 가야 할지 심사숙고해야 하는 홀이다. 16번 홀(파4·345m)은 거리는 다소 짧은 편이나 티샷이 조금이라도 밀린다면 우측에 길게 도사리고 있는 워터해저드가 용납하지 않는다.



글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