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 '쁘띠성형'바람


이제 우리 사회에서 ‘관상 성형’이라는 말이 생소하지 않다. 외모 콤플렉스도 없애고, 복을 부르는 관상까지 얻는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하는 것. 특히 성공과 돈에 관심이 많은 중년 남성에게는 ‘말년’ 관상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과연 관상에서 말하는 성공하는 얼굴과 부자 되는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

Part 2. 좋은 인상, 좋은 관상

관상을 보러 찾아오는 중년 남성의 주요 관심사는 재물운, 사업운, 이동운, 승진운 등이다. 관상 전문 포털 ‘페이스인포’의 최필진 대표는 “딱 잘라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코끝을 기준으로 한 가로선부터 콧부리의 가로선까지를 중년 운을 관장하는 부위로 본다”고 설명했다. 콧대, 콧방울, 광대 등이 주요 포인트란 얘기다.



돈은 ‘코’에서 건강은 ‘귀’에서
스티브 잡스, 재물 복 타고 났다? 관상으로 보는 성공하는 얼굴, 부자 되는 얼굴
관상학에서 콧방울은 재물, 배우자 등을 의미한다. 둥글고 볼륨감이 있으며, 코 벽의 두께가 있고 콧구멍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콧방울을 흔히 ‘복코’ 또는 ‘돈코’라고 부른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 교수는 최근 사망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며 “코 자체는 뾰족하지만 콧방울이 빵빵해 재물이 있는 관상”이라고 말했다. 콧대에서는 명예운을 본다. 콧부리에서 코끝까지의 꺾임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선이 좋은 명예운을 나타낸다.

광대는 사회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힘을 드러낸다. 최 대표는 “과거에는 여성의 광대뼈가 두드러진 경우 지나치게 자아가 강하고 현모양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은 광대가 적당히 살아야 자신을 어필하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관상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관상이라도 시대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상학에서 귀는 ‘살아 있는 족보’라고 일컫는다. 귀에서 사람의 내력이 보인다는 것인데, 쉽게 말해 수명과 건강을 뜻한다. 귀는 크고 힘이 있는 것이 좋다. 두께가 있고 내·외륜이 가지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증거다.

눈은 관상에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관상학자들은 그만큼 눈을 통해 관상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눈은 정신 상태, 관운, 사회운 등 전반적인 운을 나타내는데, 주로 모양과 눈동자의 맑기를 본다.

눈빛이 맑은 것이 중요하며 모양은 남자의 경우 여자와는 다르게 가늘고 긴 눈이 더 좋다. 주 교수는 “역대 대통령을 보면 대부분 가늘고 긴 눈”이라며 “언뜻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일을 열심히 하는 상이며 운을 부른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쌍꺼풀이 한쪽 눈에만 있으면 사회성이 높음을 뜻한다.

입은 그 사람의 그릇과 포부를 나타낸다. 이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량의 크기를 말하는데 사업가라면 사업의 규모가 결정된다. 크면 클수록 좋다. 입술은 지성을 나타낸다. 입술선이 얇고 내려가면 지성미가 있고, 두텁고 올라가면 지성보다는 관능미가 있다고 본다.



점과 주름에 대한 ‘오해’

스티브 잡스, 재물 복 타고 났다? 관상으로 보는 성공하는 얼굴, 부자 되는 얼굴
많은 이들이 관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것이 눈썹이다. 오감과 연관이 없어서겠지만 관상에서 눈썹은 매우 중요하다. 눈썹은 대인관계와 학식의 징표다. 따라서 눈썹의 모양이 좋으면 인기가 많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눈썹은 수명을 보호한다는 의미의 ‘보수관’이라고 일컬어지며 수명과도 관계가 있다. 눈썹은 눈보다 긴 것이 좋고 숯이 있고 결이 바르며 윤기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관상학자들은 미용을 위해 눈썹을 자르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점은 관상으로 볼 때 좋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얼굴은 될수록 맑고 깨끗한 것이 좋은데 점은 티끌이나 흉터가 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다만 흔히 말하는 ‘오서방 점’과 같은 숨은 곳에 있는 점이나 도드라진 사마귀는 오히려 나쁘지 않다고 한다. 또 귀에 있는 점은 영리함을, 입과 코 사이에 있는 점은 식복으로 본다.

최 대표에 따르면 사람들이 관상에 대해 가장 잘못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주름이다. 특히 최근 동안 만들기라고 해서 중년 남성들이 법령, 이른바 팔자주름을 없애는 경우가 많은데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법령은 중년의 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법령은 중년의 수명과 복이 앞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나타낸다. 따라서 50대에 퇴직을 걱정하는 이들의 관상을 볼 때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법령이라고 한다.

미간의 내천(川) 자 주름도 마찬가지다. 미간 주름은 10~20대의 얼굴에서 나타날 경우 자신을 해치는 안 좋은 관상으로 해석하지만 중년의 미간에 나타나는 주름은 ‘고뇌의 흔적’이라고 해서 나쁘지 않은 요소로 본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던 이마의 짙은 한일(一) 자 주름 역시 10~20대에는 아버지를 해치는 상이지만 중년 이후에는 자기 분야에서 꼭대기에 오른다는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관상, 성형으로 바꿀 수 있나

관상 전문가들은 성형에 따라 적성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관상학자 구봉(久逢) 최형규 선생의 오행형상 이론에 따르면 관상을 크게 역삼각형의 목형상, 삼각형의 화형상, 마름모꼴의 토형상, 사각형의 금형상, 둥근 모양의 수형상 다섯 가지로 나눈다. 이 중 목형상은 두뇌가 발달한 상으로 금융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스티브 잡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가 여기에 속한다.
스티브 잡스, 재물 복 타고 났다? 관상으로 보는 성공하는 얼굴, 부자 되는 얼굴
화형상은 체력이 좋고 다혈질 성격이다. 혼자 하는 운동에 강해 연예인 강호동, 장미란 역도 선수가 대표적인 화형상이다. 토형상은 보수적이고 수구적이다. 성격이 느린 편이며 1차 산업 종사자가 많다. 백범 김구 선생이 토형상이다.
스티브 잡스, 재물 복 타고 났다? 관상으로 보는 성공하는 얼굴, 부자 되는 얼굴
금형상은 리더십이 뛰어나다. 정관계, 사업가들 중 금형상이 많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금형상에 속한다. 수형상은 이마가 좁은 상과 넓은 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마가 좁은 경우 예체능계에 적합하다. 이마가 넓은 경우에는 적극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의 리더가 된다.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여기에 속한다.

관상 전문가들은 성형으로 관상이 바뀐다는 것에는 일단 부정적인 의견이다. 주 교수는 “순간적인 자신감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관상학에서 보는 운명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 역시 같은 의견이다.

그는 “관상은 코가 몇 cm인지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얼굴에서의 크고 작음을 따지는 것이다. 예컨대 성형으로 코를 높였다고 하면 상대적으로 광대나 눈은 낮아지는 것이고, 그 관상이 가지고 있던 조화와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다. 다만 전체 인상을 맑게 해주는 피부 관리 정도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관상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마음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 교수는 “돈을 부른다는 콧방울은 밥을 많이 먹는다고 빵빵해지는 것이 아니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콧방울 운동은 사람을 만나 웃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좋은 마음을 가지면 근육이 모이고 콧방울이 두터워지는데 운은 그렇게 좋아지는 것”이라는 결론을 맺었다.



“돈을 부른다는 콧방울은 밥을 많이 먹는다고 빵빵해지는것이 아니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콧방울 운동은 사람을 만나 웃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적극성을 보이고 좋은 마음을 가지면 근육이 모이고 콧방울이 두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