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주식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변동성이 큰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은 변동성이 커진 주식투자보다 안정적이면서 장기적으로 ‘은행금리+α’ 수익 추구에 목표를 둔다.

채권은 안정성과 수익성, 그리고 유동성 차원에서 매력적인 상품임에 틀림없다. 채권에는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투자 방법으로 ‘장기 채권 분리과세’와 ‘비과세 채권’투자가 있다.

선진국들의 저성장·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금리 하락 가능성은 증가하고 있고, 장기 금리는 추세적 하락이 진행 중이다. 금리 하락 추세에 대응해서 투자자들은 자본 이득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큰 장기 채권 투자가 필요하다.

다음 그래프에서 보듯이 현재는 2008년과는 달리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장·단기 금리 차의 확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즉, 기준금리와 단기 금리의 수준이 10bp까지 축소됐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많이 축소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단기 채권 금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절세효과에 안정성·수익성까지 갖춘 장기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절세효과에 안정성·수익성까지 갖춘 장기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기 채권이 매력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금리는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리스크 프리미엄 등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 경제는 2012년까지 경제성장률이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경제가 선진화될수록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가상승률 역시 저성장을 겪으면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국 경제가 내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성장하는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장기 채권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외국인 연기금과 보험 등이 장기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우호적인 수급이 지속되는 점도 장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위해 장기 채권 투자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환율 변동 확대에 따른 금융 불안 심리만 안정되면 채권 시장은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연기금 채권 잔액이 연초 대비 15조 원 증가했고, 10년 이상 장기채 잔액도 3조 원 이상 증가해 올해 장기채 투자 비중이 20%를 상회하고 있다.

이처럼 장기 채권은 예금보다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중도에 매도할 수 있어 유동성도 뒷받침되는 상품이다. 또한 절세 및 비과세 채권 투자로 종합과세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액자산가들에게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라 할 수 있겠다.
안정성·수익성 갖춘 장기 채권의 매력
송은수
삼성증권 SNI서울파이낸스센터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