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실패하지 않는 투자법칙을 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장기간 통하는 투자법칙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호에는 전설적 투자자들의 실패 경험담을 담은 책과 ‘투자의 구루’ 조엘 그린블라트의 주식투자 공식을 소개한다.
[이달의 책] 전설적 투자자들의 성공담 & 실패담
실패 사례로 배우는 주식투자의 기술

“나는 투자업계에 몸담고 있는 동안 숱한 실수를 저질렀다. 모멘텀을 추종했고, 사전조사에 소홀했으며, 매매를 과도하게 하는 바람에 계좌잔액이 점차 바닥을 드러냈다.

그래서 투자를 하면서 실수한 내용과 투자에 관해 다른 사람들이 말한 것들을 수첩에 적고 눈에 잘 보이도록 책상 가장 높은 곳에 두었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때는 포스트잇에 적어 컴퓨터 모니터에 붙여두었다. 투자를 감행하려다 포스트잇에 적어 놓은 실수를 보고 멈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달의 책] 전설적 투자자들의 성공담 & 실패담
<주신의 한 수>(스티븐 L. 바이스 지음·비전코리아)는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투자기업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저자가 전설적인 주식 투자자들의 성공 여정, 그들이 저지른 실수, 그런 실수를 있게 한 투자의 허점, 거기에서 얻은 교훈과 전략을 소개한다.

이 책에 실린 주인공들은 전문 투자 매니저이거나 억만장자 사업가다. 이처럼 최고 실력의 투자자들이 저질렀던 실수를 연구하는 이유는 같은 종류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책에 소개되는 주인공들은 일반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경험담을 듣고 리스크는 최대한 줄이고 수익률은 높이며 자신들이 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숨기고 싶은 과거와 투자 세계의 이면까지 공개했다.

커크 커코리언(Kirk Kerkorian) 트라신다 회장의 사례에서는 ‘매번 철저히 조사하라’, 퍼싱스퀘어캐피털을 운영하는 빌 애크만(Bill Ackman) 회장의 사례에서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마라’, 크리스토퍼 데이비스(Christopher Davis) 데이비스 셀렉티드 어드바이저스 회장의 사례에서는 ‘잘 모르는 대상은 투자하지 마라’ 등 10건의 투자실패 사례와 교훈을 제시한다.

‘기업 사냥꾼’이라 불리는 커코리언 회장은 크라이슬러 주가가 바닥을 치고 경제 전반에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을 때 크라이슬러 주식을 샀다. 그리고 불안한 시기를 인내로 잘 넘기며 자동차 산업이 회복될 때쯤 투자에 대한 상당한 수익을 맛보았다.

그의 자동차에 대한 강렬한 열정은 더욱 타올랐다. 그것이 결국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 포드의 실적이 나쁘더라도 끈기 있게 기다리면 경기가 좋아질 때 상당한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08년 미국 경기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고, 커코리언 회장은 포드 지분을 모두 매각하는 과정에서 약 8억 달러로 추정되는 손실을 입었다.

데이비스 회장은 6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데이비스 셀렉티드 어드바이저스 회장으로 그의 투자 성향은 안정적이고 보수적이며, 특히 보험주에서 투자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AIG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merican International Group)에 투자를 잘못하는 바람에 약 10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 그가 실수를 한 원인은 AIG의 실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데 있다. AIG는 온통 암흑에 둘러 쌓여 좀처럼 실체를 알기 힘든 회사였다. AIG는 위험한 투자 상품에 손을 댔으면서도 겉으로는 변함없이 단순한 보험사로 행세했던 것이다.

‘20년간 연평균 수익률 40%’의 주식투자 공식
[이달의 책] 전설적 투자자들의 성공담 & 실패담
고담캐피털을 설립한 조엘 그린블라트(Joel Greenblatt)는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년 동안 연평균 4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올렸다. 수익률을 올리는 과정에서 그는 4~5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만일 1985년에 1억 원을 투자했다면 복리로 836배 즉 836억 원의 수익을 냈을 것이다. 연평균 40%의 수익률은 워런 버핏이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로 불렸던 피터 린치보다도 더 나은 투자 성과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조엘 그린블라트 지음·알키)은 마법공식으로 두 가지 투자 기준을 제시한다.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이 그것이다. 이 공식은 가장 저렴한 기업을 찾는 공식도, 가장 우수한 기업을 찾는 방법도 아니다. 마법공식은 염가와 우량의 양쪽 측면에서 최상의 조합을 보여주는 기업을 선택하는 기술이다.

‘자본수익률’을 구하는 공식은 ‘EBIT/투입유형자본(순운전자본+순고정자산)’이다. 자본수익률은 세전영업이익(EBIT) 대 투입유형자본의 비율로 계산한다. ‘이익수익률’은 ‘EBIT/기업가치(주식시가총액+순이자부담부채)’로 계산한다.

그린블라트의 투자 스타일은 가치투자다. 그는 구루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비즈니스스쿨에서 기본적인 개념을 배웠지만 진정으로 내가 배운 것은 ‘읽기’를 통해서였다.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애덤 스미스 등의 생각을 공유하고 경험하면서 투자를 배웠다”고 말한다.

마법공식이 어떻게 염가의 우량기업을 골라주는지 알아본다. 먼저 미국의 중요 증권거래소 한 곳에서 거래되는 3500개의 기업을 규모 순으로 나열한 목록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에는 ‘자본수익률’을 기초로 해서 1등부터 3500등까지 등수를 매긴다.

다음으로 ‘이익수익률’을 기준으로 다시 같은 방법으로 등수를 매긴다. 마지막으로 두 등수를 합친다. 마법공식은 두 가지 요소를 잘 조합한 기업을 찾는다. 합친 등수가 가장 높은 기업이 두 요소를 가장 잘 조합한 기업이다.

예를 들면 자본수익률은 232등이고, 이익수익률이 153등인 기업은 이를 합한 385등이 순위가 된다. 자본수익률이 1등이지만, 이익수익률이 1150등인 기업은 최종 1151등이 돼, 더 나은 조합의 등수는 385등이 된다.

마법공식은 혹시 미국 시장에서만 적용되는 방법이 아닐까라는 문제가 있다. 그의 인터뷰에서 “내가 자주 받는 질문은 마법공식이 미국 밖에서도 효력을 발휘한다고 보느냐는 것이다.

다수의 월스트리트 회사들이 이 문제를 밝히기 위한 모종의 연구조사를 수행했고 실험 대상으로 삼은 모든 외국 시장들에서 공식이 매우 훌륭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이 책의 마법공식은 실제 가치에 대체로 염가에 거래되는 기업들을 찾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지급하는 가격에 비해 훨씬 많은 소득을 올리는 기업들을 찾는 데 있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ktkang21@hannmail.net


이론·확률과 다르게 움직이는 시장에서 알아야 할 행동경제학
<투자자를 위한 경제학은 따로 있다>(마카베 아키오 지음·부키)
[이달의 책] 전설적 투자자들의 성공담 & 실패담
세계적인 투자 대가인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는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면 시장이 안정돼 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 시기에 주식은 ‘큰손’에서 ‘작은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상당수의 주식들이 작은 손에 머물러 있게 되면, 주가 폭락은 곧바로 눈앞에 닥치게 된다.

이 책은 합리적이어야 할 경제적 의사결정이 어떻게 비합리적이고 심지어 어리석기까지 한 결정을 내리게 되는지 이론적으로 설명해 준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경제학으로 해석되지 않으나 현실에서는 늘 반복되는 군중심리와 투기가 나타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사례를 정리했다. 실제 상황에서 자주 나타나는 경제적 모순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도 적용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본문 내용은 3단계로 구성돼 있다. 첫째는 기존 경제교과서로는 해석이 안 되는 실제 시장상황을 현실적으로 설명하고, 둘째는 전망이론, 군중심리, 직감 등 행동체계에 영향을 주는 행동재무이론의 내용과 사례분석, 셋째는 해법으로서의 행동경제학과 그 사례에 대한 내용이다.

금융의 역사·진화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금융경제학 파노라마
<금융경제학 사용설명서>(이찬근 지음·부키)
[이달의 책] 전설적 투자자들의 성공담 & 실패담
금융은 모든 사람에게 친숙하다. 예금과 대출은 물론, 최근 펀드까지도 우리 일상의 일부가 됐다. 그런데 금융 전문가들조차 금융을 전반적으로 꿰뚫고 있지 못하다.

왜 그럴까. 우선 금융을 가르치는 대학에서부터 파편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금융 자체가 이론보다는 현장 실무에 의해 발전해 왔기에 이론과 실무가 결합된 통합적 사고를 요구한다는 점도 금융을 이해하는 것을 더욱 까다롭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책은 이렇게 다양한 영역으로 구성돼 있는 금융에 대한 통합적 이해를 도모하는 ‘금융의 종합 개설서’다. 금융 담론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부담 없도록, 본문은 현실문제나 역사적 에피소드에서 시작해 이론과 제도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 책은 전체 8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4장은 금융을 주도하는 네 가지 형태의 금융기관, 즉 상업은행, 중앙은행, 투자은행, 펀드를 각각 다룬다. 이들 금융기관이 금융의 주역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이들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이론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의 위험성이 높아진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규명한다.

5~8장은 현대 금융의 진화 속에서 대두된 주요 관심사인 ‘주주가치, 파생상품, 금융위기, 세계 금융지도’를 다룬다. 주주가치가 왜 현대 기업을 규율하는 가치관으로 정착돼 왔는지,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의 내재적, 금융공학적 속성은 무엇인지, 지구촌 곳곳에서 금융위기가 꾸준히, 자주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