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마리엔펠트_마르쿠스 마리엔펠트 대표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스위스 유일의 아이웨어 제조업체 마르쿠스 마리엔펠트의 대표인 마르쿠스 마리엔펠트(Marcus Marienfeld)가 신모델을 포함한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3월 24일 방한했다.

마르쿠스 마리엔펠트는 2007년 초, 아시아인의 얼굴에 맞게 디자인한 티타늄 컬렉션인 크리에티바(Creativa)와 애스펙테(Aspekte) 라인을 선보인 후, 최근 물소 뿔을 사용한 제품 및 티타늄과 혼을 사용한 콤비 형태의 프레임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안경 브랜드.

마르쿠스 마리엔펠트의 안경은 알프스의 혼(魂)이라 불리는 마테호른(Matter horn) 인근의 스위스 산악지대에 위치한 소규모 공장에서 20년 넘게 100% 수작업으로 생산되며, 현재 유럽, 미국, 일본, 한국의 최고급 숍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Spot Interview] 비스포크 아이웨어 성공 비결은 ‘Made for you’
각종 패션 산업에서 비스포크(주문제작) 열풍이 불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이엔드 시장은 폭이 넓지 않다. 사실 과거에도 주문제작 방식은 존재했다. 하지만 하이엔드 계층에 속한 고객들이 좋은 상품이란 개념을 뛰어넘어 ‘Made for you’, 자신만을 위한 상품을 원하게 되면서 이러한 작업방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언제부터 안경을 제작했는가.

“20년 전, 나는 금 세공사였다. 귀금속을 주로 다뤘는데 재료를 만지다 우연히 안경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든 안경을 쓰고 다니다 보니, 주변에서 제작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웃음)”

안경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점은 무엇인가.

“디자인은 기본이고 좋은 부품, 포장 등 안경 제작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중요시 한다. 그러다 보니 제작 기간도 안경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티타늄 소재로 된 안경은 보통 6~8주, 골드 프레임 안경은 12주 정도가 걸린다.

좋은 소재일수록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금 같은 귀금속 재료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디테일 작업이 어렵고 광을 내는 시간도 작업 시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티타늄 프레임의 경우 프랑스 국경지역에 인접한 주라(Jura)공장에서 스위스의 명품 시계 제조에 이용되는 동일한 코팅기법인 PVD 기술을 이용해 유·무광으로 출시되고 있는데 내구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안경을 주문할 때 가장 까다로운 고객은.

“마르쿠스 마리엔펠트의 안경은 사이즈, 경사각 등을 고객이 원하는 사양에 맞춰 제작한다. 까다로운 고객이 많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자동차 마니아인 고객이 기억에 남는다. 자동차 마니아답게 자신이 타는 차에 맞는 안경을 의뢰했는데, 그 차를 탈 때만 착용할 안경을 제작한 셈이다.”

고객 프로파일은.

“마르쿠스 마리엔펠트는 화려하기보다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안경이다. 스위스에서도 장관 등 유명인사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처럼 주요 고객이 변호사, 회계사, 최고경영자(CEO) 등 비즈니스맨들이다.”

마르쿠스 마리엔펠트 안경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1년에 6000개 정도 제작하며, 주문이 들어왔을 때만 안경을 만든다. 모델에 따라서는 생산 수량을 정해놓고 그 이상은 만들지 않고 있다. 재구매율이 높은 편인데, 한국의 어떤 고객은 자신의 요구사항을 전하기 위해 나에게 세 번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고, 어떤 고객은 12년째 우리 회사의 안경만 사용하고 있다. 철저히 ‘Made for you’ 정신에 입각해 생산해내는 것이 마르쿠스 마리엔펠트의 안경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글 박진아·사진 이승재 기자 p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