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어디 가서 뭘 먹을까 하는 고민만큼 행복한 걱정거리가 있을까. 바람에 실려 오는 완연한 봄기운이 자꾸만 좀이 쑤시게 만드는 지금, 한강을 송두리째 먹고, 마시고, 느낄 수 있는 ‘명당’ 있다면 이번 주말, 선약이 야속할 뿐이다. 한강 바지선 레스토랑 ‘오엔(ON)’은 혼자 가도 좋고, 동행하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겠다.
[Gourmet Report] 한강을 통째로 먹고, 마시고, 느낄 수 있는 ‘그곳’ ON
‘온 리버 스테이션(On River Station)’이란 이름 대신 ‘오엔(ON)’이라 짧은 이름으로 통용되는 한강 바지선 레스토랑은 그 자체가 한강 잠원지구의 근사한 풍경이기도 하다. 특히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레스토랑 실내에서 비쳐 나오는 아름다운 조명과 바지선의 실루엣을 선사하는 오엔은 한강변의 랜드마크가 된 지 오래다.

사실 오엔은 오픈한 지 10여 년 된 레스토랑. 한강의 12여 개 바지선 레스토랑 가운데 최장수 레스토랑으로 지금까지의 방문객 수가 4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 연어 & 새우 샐러드와 게살 파스타에 화이트 와인 한 잔이면 행복한 디너로 충분한 듯하다.▶ 캐나다산 로브스터 한 마리를 통째로 요리해 내어 나오는 로브스터 코스 요리는 파티, 가족 모임에서도 인기 메뉴다.▶▶안심 스테이크와 새우
▲ 연어 & 새우 샐러드와 게살 파스타에 화이트 와인 한 잔이면 행복한 디너로 충분한 듯하다.▶ 캐나다산 로브스터 한 마리를 통째로 요리해 내어 나오는 로브스터 코스 요리는 파티, 가족 모임에서도 인기 메뉴다.▶▶안심 스테이크와 새우
선상에서 만끽하는‘탁 트인’한강 전경

오엔은 가까운 강남 30~40대에게 인기가 많다. 통 유리창으로 훤히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한강 야경은 주말 연인 또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새벽 5시까지 계속되는 심야 영업은 야경과 낭만을 좀 더 길게 즐기고픈 ‘저녁형 인간’들에게 호응이 높다. 데이트는 물론 좀 더 특별한 결혼기념일을 즐기고 싶은 부부들에게는 추억까지 새록새록 되새겨주는 ‘고마운’ 장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경치만 아름답다고 능사는 아니다. 레스토랑이란 간판을 내걸었다면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는 건 절대 명제. 메뉴판을 살펴보니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간단한 샌드위치, 와플, 떡볶이에서부터 낭만적인 디너를 위한 스테이크, 파스타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두 달 전부터 개시했다는 로브스터 코스 요리(샐러드부터 디저트까지)는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돌게 한다. 700g~1.3kg 사이의 캐나다산 로브스터 한 마리를 통째로 접시에 올려 나올 땐 세상의 권세도 부럽지 않을 듯했다.

강변이라 그런지 육류보다는 시푸드에 아무래도 눈이 갔다. 연어 & 새우 샐러드와 블루베리 와플을 일단 주문해 본다. 아삭아삭 씹히는 레터스와 부드러운 연어살의 절묘한 만남에 일상의 스트레스는 잠시 잊는다. 메이플 시럽을 둘러 먹는 블루베리 와플은 브런치 메뉴로 좋겠다.
오엔은 각 층별로 다른 콘셉트로 운영된다. 1층은 바 & 다이닝, 2층은 가벼운 브런치, 음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좌)바지선 레스토랑인 오엔은 한강 야경에 빠질 수 없는 랜드마크가 됐다.(우)
오엔은 각 층별로 다른 콘셉트로 운영된다. 1층은 바 & 다이닝, 2층은 가벼운 브런치, 음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좌)바지선 레스토랑인 오엔은 한강 야경에 빠질 수 없는 랜드마크가 됐다.(우)
바·카페·레스토랑 등 층별 콘셉트 차별화

오엔을 즐기는 방법 하나. 저녁 시간에 친구 또는 연인과 찾는다면 1층 바 & 다이닝이 좋겠다. 은은한 조명 아래 와인 한 잔이면 별다른 안주도 필요 없을 듯하다. 주말 가족 브런치나 동창 모임이 있다면 2층 카페 & 레스토랑이 제격이다.

다양한 메뉴와 시원한 생맥주까지 즐길 수 있다. 2층 프라이빗 룸은 16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가족 모임, 비즈니스 미팅, 동창 모임 등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많다.
3 한강이 통째로 내려다보이는 오엔 파티 홀은 조촐하지만 특별한 하우스 웨딩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다. 주차가 편해 돌잔치 장소로도 예약이 많다.
3 한강이 통째로 내려다보이는 오엔 파티 홀은 조촐하지만 특별한 하우스 웨딩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인기다. 주차가 편해 돌잔치 장소로도 예약이 많다.
3층 파티 홀은 정형화된 예식장 웨딩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연 60쌍 이상이 오엔에서 하우스웨딩을 거쳐 탄생한다. 주말은 벌써 1년치 예약이 완료됐다고 하니 생각 있는 사람들은 서두르는 게 좋겠다.

총 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파티 홀은 웨딩뿐 아니라 돌잔치, 기업 고객 초청 파티 장소로도 인기인데, 스테이크 코스 요리를 선택할 시 1인당 가격은 4만5000원 선. 예산에 맞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 돌잔치 장소로도 반응이 좋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380-2
전화 02-3442-1582
오픈 1층 Bar & Dining pm 7:00~am 5:00, 2층 Cafe & Restaurant am 11:00~am 5:00, 3층 연회장 예약 시 오픈
가격 스테이크 4만500원, 파스타 1만6000~2만 원, 샐러드 1만6000~2만1000원, 와플 1만3000원, 로브스터 요리 10만 원(1인 기준). VAT 별도.
주차 한강 잠원지구 공용주차장 이용. 레스토랑 식음료 이용 시 4시간 무료 주차


글 장헌주·사진 서범세 기자 c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