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베어크리크GC

경기도 포천 화현면에 위치한 베어크리크GC는 골프장 이름이 ‘곰이 노닐던 시냇가’라는 뜻으로 그만큼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는의미다.2003년 10월 개장한 이 골프장은 한국잔디로 구성된 베어 코스(18홀·파 72)와 양잔디로 이뤄진 크리크 코스(18홀·파 72) 등 36홀 규모다.
크리크 15번 홀(파 3)
크리크 15번 홀(파 3)
퍼블릭(대중제) 골프장에도 명문이라는 소리를 듣는 곳이 있다. 회원제보다 더 나은 코스 관리와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명성이 자자해야 가능한 일이다. 국내에서 명문 퍼블릭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이 바로 경기도 포천 화현면에 있는 베어크리크GC다.

골프장 이름은 ‘곰이 노닐던 시냇가’라는 뜻으로 그만큼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는 의미다. 2003년 10월 개장한 이 골프장은 한국잔디로 구성된 베어 코스(18홀·파 72)와 양잔디로 이뤄진 크리크 코스(18홀·파 72) 등 36홀 규모다.

이석동 경기팀 부장과 크리크 코스를 둘러봤다. 세미프로 출신이어서인지 ‘코스 귀신’처럼 플레이를 펼쳐 ‘안방 도전은 금물’이라는 교훈을 깨달았다.
크리크 17번 홀
크리크 17번 홀
첫 홀(파 4·397m)부터 파 행진을 펼친 이 부장이 5번 홀(파 4·블랙티 기준 430m)에서 티샷을 드로 구질로 날려 페어웨이 왼쪽에 안착시켰다. 이 골프장은 모든 티잉 그라운드를 열어놔 이용자들이 티박스를 선택할 수 있다. 핸디캡 1번 홀인 이 홀은 왼쪽 카트길 쪽으로 볼을 보내야 두 번째 샷이 편하다.

오른쪽은 벙커를 넘겨야 그린에 올릴 수 있다. 티샷은 ‘나이스 샷’이었지만 워낙 길어 두 번째 샷은 핀까지 190m가 남았다. 4번 아이언 샷이 그린에 약간 못 미쳤다. 2온이 만만치 않은 홀이다.

어프로치 샷이 핀 2.5m 거리에 멈춰 2퍼트로 첫 번째 보기를 기록했다. 이 부장은 “샷마다 고민을 해야 하고 다음 샷이 편한 곳을 골라야 하는 게 이곳의 묘미”라며 모든 클럽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샷 밸류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8번 홀까지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며 1오버파 행진을 이어갔다. 9번 홀(파 4·블랙티 400m)은 그린 오른쪽부터 계곡이 흘러내린다. 좌우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어릴 적 뒷동산을 연상시킨다는 설명. 티샷은 무난하게 날아갔지만 핀까지 거리는 160m 남았다. 그린이 오르막인 데다 그린 우측으로 계곡이어서 항상 핀 왼쪽을 겨냥해야 하는 홀이다.
크리크 5번 홀
크리크 5번 홀
인 코스 13번 홀(파 4·345m)의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벙커와 그린 뒤편으로 펼쳐진 운악산이 장관이다. 이 홀은 페어웨이 한가운데에 있는 높이 1.5∼2m의 항아리 벙커를 넘기는 게 관건이다. 물론 블랙티에서 티샷을 날린 이 부장의 볼은 벙커에 조금 못 미쳤고 두 번째 샷을 핀 2m에 붙였다. 회심의 버디 퍼트가 홀로 사라졌다. 첫 번째 버디.

15번 홀(파 3·165m)은 왼쪽이 아일랜드 그린이고 오른쪽에 겨울철에 사용할 수 있는 그린이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내리막이어서 하트 모양의 그린이 한눈에 보인다. 이 부장의 티샷은 그린 3.5m 오른쪽에 떨어졌고 살짝 민 버디 퍼트는 끝까지 구르며 홀로 떨어졌다.
크리크 2번 홀
크리크 2번 홀
두 번째 버디다. 16번 홀(파 4·375m), 17번 홀(파 4·382m), 18번 홀(파 5·570m)이 대회가 열릴 때 승부의 분수령이다. 특히 16번 홀에서 역전의 찬스가 온다. 이날 2단 그린 뒤에 핀이 꽂혀 동반자들이 3퍼트를 했지만 이 부장만 2퍼트로 파를 적어냈다.

내리막 홀인 17번 홀에서도 깔끔한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퍼트가 조금 짧아 다시 파를 기록했다. 18번 홀은 파 5지만 특히 길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여성 고객을 위해 레이디 티를 두 개 만들었다.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