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ysse Nardin

[Brand Story] 혁신을 향한 과학과 철학의 완벽한 조화
워치 매뉴팩처가 막 생겨나기 시작하던 때인 160년 전, 율리스 나르덴(Ulysse Nardin)은 스위스 뉴샤텔 산간지방에서 마린 크로노미터부터 제작하기 시작했다.

뉴샤텔 지방은 시계 제조의 산실로서 매우 흥미롭고도 가치 있는 도전과 탐험의 기회를 많이 제공했는데, 그러한 배경으로 율리스 나르덴은 시계업계에서 전례 없던 결과물을 내놓았다. 과학과 혁신, 창의성은 율리스 나르덴에 영감을 주는 ‘뮤즈(muse)’가 됐으며, 뛰어난 예술가 정신에 바탕한 탁월한 기술력은 브랜드에 있어 불빛과 같은 역할을 했다.

프레지던트인 롤프 W. 슈나이더(Rolf W. Schnyder)와 루드비히 외슬린(Dr. Lud- wig Oechslin) 박사의 철학은 율리스 나르덴이 제작하는 모든 시계에 적용했다. 이 두 거장의 만남은 지금까지 율리스 나르덴을 있게 한 초석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그들은 율리스 나르덴의 선구자이자 개척자였다.

1983년 슈나이더는 회사를 사들이면서 시계공학과 디자인에 대한 자유로운 사고를 가졌던 외슬린을 찾게 된다. 슈나이더는 외슬린이 바티칸박물관에 있는 파네시안 시계(Farnesian clock)를 복원했을 때 첫 번째 충격을 받았고, 그가 설계한 벽시계를 보고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충격에 가까운 두 번의 감탄 후 슈나이더는 외슬린에게 아스트롤라베(astrolabe; 옛 천문관측의)를 손목시계로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Trilogy of Time’ 시리즈의 첫 번째 시계인 ‘아스트롤라비움 갈릴레오 갈릴레이(the Astro-labium Galileo Galilei)’의 탄생 배경이다. 이 시계는 이후 <기네스북>에 등재돼 시계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외슬린은 존경받는 워치메이커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
[Brand Story] 혁신을 향한 과학과 철학의 완벽한 조화
슈나이더는 회사 인수 후 이 첫 획기적 사건을 계기로 율리스 나르덴을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독창성과 품질을 겸비한 시계로 완성할 것을 결심했다. 슈나이더와 외슬린, 경영 파트너였던 피에르 기가(Pierre Gygax), 수석 엔지니어인 루카스 휴마이르(Lucas Humair)를 포함한 최강의 ‘드림팀’은 숙련된 워치메이커들과 손잡고 율리스 나르덴을 ‘혁신에 있어 최강’이라는 이미지로 포지셔닝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Brand Story] 혁신을 향한 과학과 철학의 완벽한 조화
각종 어워드서 4300회 이상 수상
[Brand Story] 혁신을 향한 과학과 철학의 완벽한 조화
율리스 나르덴은 각종 시계 어워드에서 4300회 이상 골드 메달을 수상한 브랜드다. 기계식 시계 부문에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특허를 받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실리시움’이라는 획기적인 소재를 사용한 ‘이노비전(InnoVision)’ 시계 프로젝트는 레볼루션(Revolution)지로부터 ‘뉴 테크놀로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율리스 나르덴의 ‘프릭(FREAK)’이라는 모델은 이제까지의 시계 중 가장 똑똑한 시계이자 실리시움을 최초로 사용한 시계로 명성을 얻게 됐다.

실리시움으로 제작한 듀얼 율리스 이스케이프먼트(Dual Ulysse Escapement)를 장착함과 동시에 프릭 모델은 성공에 불을 붙였다. 이 시계는 다이얼, 크라운, 핸즈를 모두 없애고 무브먼트 자체로 시간을 표시하는 것이 여타의 시계회사와는 다른 과학 기술과 시계 공학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칭기즈칸, GMT 퍼페추얼, 소나타 모델은 이노베이션 상(Innovation Prize)을 수상하며 시계업계와 세계를 뒤흔들기도 했다.
[Brand Story] 혁신을 향한 과학과 철학의 완벽한 조화
[Brand Story] 혁신을 향한 과학과 철학의 완벽한 조화
신소재 사용·창의적 디자인이 진보의 원동력
[Brand Story] 혁신을 향한 과학과 철학의 완벽한 조화
율리스 나르덴은 2010년, 사진 석판술과 같은 신기술을 적용한 프릭 디아볼로(FREAK Diavolo)로 또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실리시움, LIGA 니켈과 같은 최신의 최고 소재를 시계 중심부에 사용했을 뿐 아니라 투르비옹 카루셀(carrousel)의 파워와 정확성을 높였다. 이 모델은 플라잉 투르비옹이 시간을 가리킨다.

율리스 나르덴의 또 다른 성과는 아스트롤라비움(Astrolabium), 플래니타리움(Planetarium), 텔루리움(Tellurium) 등으로 대변되는 3대 모델의 완성에 있다. 2009년에는 우주 세계로 눈을 돌리기도 했는데, 달과 지구의 관계를 보여주는 문스트럭(moonstruck)을 선보인 바 있다.

항상 최고를 지향하는 율리스 나르덴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 율리스 나르덴만의 리더십과 장인정신, 기계식 시계 제작에 대한 헌신은 그들만의 혁신적인 시계를 만드는 기반이다.

새로운 소재의 사용, 전혀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 또한 율리스 나르덴의 진보의 원동력이랄 수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정보, 미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는 과제로 남아있다. 그들의 쉼 없는 열정은 보다 독창적인 시계의 탄생과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장헌주 기자 c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