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책] 경제학 대가의 주식투자 전략
언행일치(言行一致)에 화답하기는 쉽지 않다. 말은 술술 풀리지만 실천은 몸을 움직여 노력해야 되기 때문이다. 리더십을 외치는 사람은 정작 솔선수범하지 않고, 나눔을 강조하는 이는 탐심이 타인의 곱절인 경우를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경제학 역사를 돌이켜보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거둔 경제학자가 두 명인데, 그중 한 명이 존 메이너드 케인스다. 이번 호에는 케인스의 주식투자 철학을 언급한 책과, 미술품 경매 등 미술시장과 관련된 도서를 소개코자 한다.

시대를 초월한 케인스의 6가지 주식투자 전략

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에 독특한 매력을 선물했다. 그는 케임브리지대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리나의 남편, 근대 거시경제학의 아버지, 명망 높은 정부 자문위원, 영국 상원의원이자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산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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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도 따라한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저스틴 월쉬 지음·부크홀릭)은 금융 투기로 인해 두 차례나 벼랑으로 내몰린 케인스가 이후 가치투자자로 변화하면서 남다른 성공을 하게 된 투자 원칙과 과정을 설명한다.

역발상 투자, 집중투자, 장기투자에 기반을 둔 자신만의 가치투자 철학으로 주식투자자 대열의 선구자가 된 케인스의 투자 방식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케인스는 22세이던 1905년에 첫 투자를 했다. 그는 생일에 받은 돈과 학교에서 받은 상금을 모아 처음으로 보험회사 주식을 샀다. 케인스 사후 유산은 현재 돈의 가치로 3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케인스가 관리한 케임브리지의 킹스칼리지 체스트 펀드는 12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시장의 지수들은 2배도 상승하지 못했다.

주식투자의 순항으로 그는 재산이 증가하고 있었고, 예술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후원을 베풀었다. 한 친구의 관찰에 의하면 케인스는 저렴한 것을 선호했다. 그는 상인과 몇 펜스를 깎기 위해 흥정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저렴한 것만을 찾아다닌 덕에 오히려 케인스가 큰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케인스의 투자에 대한 신조는 큰 성공을 거둔 현대의 몇몇 가치투자자의 투자 철학에서도 나타난다. 워런 버핏은 케인스를 “실천 투자자로서 지혜로움과 사상의 조화를 이룬 인물”이라고 말하면서, 자신도 케인스에게 지적으로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케인스의 투자경력 후반에는 ‘미인주’, 즉 주가를 훨씬 초월하는 내재가치를 지닌 주식 찾기에 노력을 쏟았다. 그는 주식거래가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거의 믿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주식의 내재가치를 회복하고, 그에 보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는 매우 단순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그가 보유한 주식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이 몇몇 극소수의 기업으로만 이뤄졌다. 포트폴리오 집중에 대한 신념 때문에 케인스는 시장 평균보다 더 우월한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케인스는 돈을 버는 일이란 분수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실용적 태도 덕분에 케인즈는 야성적 충동의 공격을 견뎌낼 만한 탄탄한 내공을 쌓을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보다 현명하게 접근할 수 있었고 더불어 큰 성과도 얻었다.

하이엔드 컬렉터가 알아야 할 현대미술의 모든 것

우리나라 미술시장이 크게 활성화된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일이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미술시장이 활짝 열리는가 싶더니 이후 깊은 침체기에 빠져 들었다.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갤러리의 수준 향상과 더불어 국제화가 진행되고 구매자의 수준도 업그레이드돼 좋은 그림과 그렇지 않은 그림을 판별하는 안목이 높아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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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갤러리>(도널드 톰슨 지음·리더스북)는 현대미술 작가와 미술작품 딜러, 그리고 경매회사 사이를 연결하는 경제학의 원리와 욕망의 세계를 조망한다.

또한 현대미술계 유통거물의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아트페어와 큐레이터의 세계를 설명한다. 돈이 작품을 만들고, 작품이 다시 돈을 만들어주는 미술 경매의 생리와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현대 미술품의 유명 컬렉터들은 특정 작가의 작품이 시장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능력이 있다. 찰스 사치는 그중에서 최고로 많이 알려진 유명인이다. 그는 영국의 기업인으로 글로벌 광고기업인 사치&사치의 창업자이자, 새로운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미술관 사치 갤러리의 소유자다.

사치의 투자 방법 따라하기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미술 컬렉션을 시작하는 사람은 블록버스터급 작품이나 특정 작가의 작품 중에서 특히 가격이 높은 것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식투자를 할 때 분산투자를 하는 것처럼 미술작품도 올인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로 투자자는 대가의 작품 한 점을 구입하기보다는 같은 금액이라면 이제 막 비상하려는 작가들의 작품 10점을 구입하는 쪽을 택한다. 미술 투자자가 경매나 딜러를 통해 시장에서 작품을 구입할 때 훗날 희소가치 덕분에 가격이 많이 상승할 수 있는 작가의 초기 작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먼저 구입하려는 작가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일단 마음에 드는 작가를 선택했다면 작품 가격의 변화 동향을 살핀다. 성공했다고 소문이 난 작가들의 가격 변화 동향에는 보통 일정한 패턴이 있다.

우선 창작 작업을 시작할 무렵의 첫 단계에서는 작품 가격이 서서히 상승한다. 이 후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가격이 급상승하다가 세 번째 단계에서는 제자리를 지키거나 약간 하락세로 돌아선다. 이 단계의 작품을 구입하면 수익률이 감소돼 결국 손해를 본다. 이런 변화 주기는 S자를 닮았다.

그러면 투자자의 관점에서 어떤 스타일의 작가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나이가 들어서 인정을 받는 작가는 우선적으로 제외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유명해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기 때문에 이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을 확률이 높다.

투자 관점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작가는 젊지만 획기적인 시도를 하는 작가다. 앞으로 다가올 몇십 년간 미술세계를 지배할 만한 작가에게 투자하는 것이 의미 있는 선택이다.

늙어 가는 세계의 거시경제를 전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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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거시경제와 인구구조 변화에 대해 연구해 온 저자는 ‘고령화 논란의 핵심은 돈’이라고 주장한다.

고령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조명한 기존의 책들이 개인의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재테크 요령 소개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 책은 인구고령화가 초래할 ‘거시경제적 변화’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밖에 ‘주요 인구 쟁점, 고령화와 부(富), 선진국·신흥시장·개발도상국의 고령화 문제, 종교 및 국제 안보와 인구구조’ 등에 대해 설명한다.

고령화가 사회를 어떻게 변모시키는지 알아보려면 멀리 갈 것도 없다. 이미 선진국에는 노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비영리 로비단체들이 조직돼 있다. 그리고 고령인구만을 겨냥한 여가 활동, 상품, 서비스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여기에는 유람선 여행, 온천, 도시 휴양상품, 골프, 성형수술, 체력단련 시설, 발기부전 치료제, 잡지 및 라디오, TV 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지 않고 만족스러운 노후를 보내며 오랫동안 사회적으로 활동하거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구고령화를 대비하는 일은 가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며, 해결해서 얻는 이득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83세에 세상을 뜬 스페인 영화감독 루이스 부뉴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이 치즈가 아닌 이상 몇 년간 숙성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투자자를 위한 ELW의 7가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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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워런트증권(equity linked warrant)의 약칭은 ELW다. 특정 주권의 가격 또는 주가지수의 변동과 연계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미리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 또는 현금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증권을 말한다.

다시 말해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예상될 경우, 해당 종목의 주식을 모두 사지 않더라도 일부 자금만 투자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만 산 뒤,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증권이다.

이 책은 주식은 물론 파생상품이 무엇인지 모르는 주식 초보자를 위해 ELW를 쉽게 소개하고, 실전에서 매매하는 방법과 팁(tip)까지 다루고 있다.

또한 ELW 상품을 고르는 방법과 ELW가 오를지 내릴지 예측하는 세 가지 필수 도구도 실었다. 저자가 언급한 ELW의 매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한가, 하한가의 제한 폭이 없다. 하루에 몇십 배에서 몇백 배까지 가능하다. 둘째, 엄청나게 싸다. 대부분의 ELW 상품 한 주의 가격이 커피 한 잔 값보다 저렴한 1000원 내외다. 심지어 10원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셋째, 지렛대 효과가 최고다. 주식이 1% 오를 때 ELW는 1% 이상 대략 3∼7%, 많게는 100% 넘게 오를 수 있다. 다섯째, 세금이 없다. 100원에 사서 105원에 팔아도 수익이 난다.

여섯째, 가격을 조정하는 유동성공급자(LP)가 있다. 팔고 싶을 때 얼마 동안 언제든지 되사주는 곳이 있다는 뜻이다. 일곱째,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거래할 수 있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 소장 ktkang21@han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