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소개된 오브제는 이번 호 컬렉터 코너에 소개된 김광태 삼성전자 자문역이 소장하고 있는 ‘크레덴자(Credenza)’ 축음기입니다.

크레덴자는 1925년 11월 첫선을 보인 오르소포닉 빅트롤라(Orthophonic Victrola) 시리즈 가운데 최고가 모델로, 빅트롤라가 출시한 모델 가운데 최대 크기의 혼(horn)을 장착해 최고의 음질을 실현했습니다.

크레덴자라는 용어는 르네상스 시대에 사용되기 시작한 캐비닛 형태의 가구를 뜻합니다. 그 이름처럼 크레덴자 축음기는 전면에 두 개의 도어가 달린 디자인으로 출시됐고, 후에는 표지의 모델처럼 4도어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빅트롤라는 1925년에서 1926년 사이에 약 6만3000대의 크레덴자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남아 있는 일부 크레덴자에는 RCA-빅터(RCA-Victor) 상표가 부착된 것도 있습니다.

이로 미루어 1929년 RCA가 빅터를 인수하기까지도 크레덴자 재고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크레덴자의 1925년 출시 가격은 275달러였는데 현재 가격은 1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On the cover] Victrola's Creden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