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형 소사이어티 클럽
지난 4월 초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 서울’의 막바지 공사 진행 상황 점검차 내한한 허광핑(何光平) 싱가포르 와창그룹 회장은 남산 자락에 펼쳐진 공사 현장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했다.태국, 홍콩, 몰디브 등 아시아는 물론 그리스, 모로코, 이집트 등 전 세계 32개국에서 24개의 호텔·리조트, 64개의 스파를 운영하고 있는 와창그룹은 ‘반얀트리’라는 호텔·리조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6월 초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 서울’은 반얀트리가 처음 시도하는 소사이어티 클럽 형태의 호텔·리조트다. 기존의 반얀트리 호텔·리조트, 스파가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 때문에 허광핑 회장은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 서울’을 ‘반얀트리’의 럭셔리 브랜드로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전환점으로 여겨, 사업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반얀트리의 현재 회원 수는 대략 3000여 명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좌당 평균 1억 원인 호텔·리조트 회원권 분양에 개장 전 3000여 명의 회원이 몰린 것은 국내 업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반얀트리의 장점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도심형 리조트라는 점이다. 경쟁업체들이 수영장, 피트니스센터만을 제공하는 데 비해 반얀트리는 여기에 호텔 서비스를 추가시켜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방 안의 수영장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 서울은 크게 클럽(the club), 페스타(the festa), 호텔(the hotel) 등 세 개로 구성돼 있다. 클럽에는 두 개 층 규모의 피트니스 클럽과 사우나, 어린이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키즈 클럽 등이 마련돼 있다.
16개 회원 전용 객실 중 8곳에는 미니 풀을 마련했다. 객실 내 수영장에서 서울 전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한 것. 미니 풀 바로 옆에는 침대와 소파 등이 배치돼 있다.
야외에 피트니스 기구들을 설치한 것도 국내 최초다. 남산과 서울 도심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진행되는 스트레칭과 요가 클래스는 지난 4월 7일 임시 오픈 이후 회원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다. 웬만한 피트니스 시설 규모로 키즈 클럽을 꾸며 자녀들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이채롭다.
김주원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 서울 홍보마케팅 팀장은 “클럽 레스토랑에서는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며, 버터와 크림 사용은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라면서 “음식 대부분을 슬로 쿠킹 조리법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만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장식
6월 그랜드 오픈과 함께 문을 여는 호텔은 총 21개 층으로 구성되며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다. 객실은 34개 스위트룸으로 구성돼 있다. 사계절과 물, 불, 철, 나무, 흙 등 5가지 재료를 콘셉트로 삼아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복층으로 지어진 두 개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는 360도 조망이 가능하다.
호텔동 최상층에 위치한 ‘쓰리 식스티’ 와인 바에서는 남산과 한강,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으며, 3층 ‘셀레스테(Celeste)’에서는 개인별 맞춤 메뉴를 포함한 특별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1층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그라눔 다이닝 라운지(Granum Dining Lounge)’에서는 동남아시아 음식이 제공된다. 이외에 결혼식, 프라이빗 파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280석 규모의 ‘연회홀(Crystal Ballroom)’은 약 2만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해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몰고 있다. 홍명보, 이형택, 노민상 ‘빅 3’ 강사 나서
클럽, 호텔과는 달리 페스타는 회원들의 사교 모임 장소로 운영된다. 모든 것이 철저한 회원제 서비스다. 이형택 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가 강사로 나서 ‘이형택 테니스 아카데미’를 열며, 홍명보 청소년 축구대표팀 감독의 ‘어린이 축구교실’ 등도 예정돼 있다.
클럽 내 수영장에서는 박태환 선수를 길러낸 노민상 전 국가대표 수영팀 감독의 ‘노민상 수영연구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모든 프로그램이 국내 최고급 강사진으로 짜여 있다. 골프연습장은 미국 내 명문 골프코스를 운영하는 트룬에서 직접 강사를 파견한다.
특히 클럽 오픈을 기념, 트룬 골프 아카데미의 창시자이자 <골프 다이제스트> 선정 ‘미국 내 가장 유명한 골프강사 50인’에 선정된 ‘팀 마호니(Tim Mahoney)’가 직접 내한해 회원들을 지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 오페라단장의 설명을 들으며 유명 오페라 공연의 무대 안쪽을 관람할 수 있는 백 스테이지 투어(back stage tour) 프로그램도 특별한 볼거리다.
송창섭 기자 realsong@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