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시몬 태그호이어 부사장

올해로 창립 150주년을 맞이한 스위스 워치메이킹 브랜드의 가이 시몬 태그호이어 부사장이 ‘2010 바젤월드’를 마치자마자 한국을 방문했다.

4월 5일 이른 아침, 태그호이어 청담 부티크에서 시몬 부사장을 만났다. 그는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기자 일행에게 “스위스에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태그호이어의 신상품과 콘셉트 워치를 최초로 본 행운아”라며 신제품과 콘셉트 워치를 소개했다.
“발 빠른 시장 판단과 대응이 성공의 비결”
태그호이어(TAG Heuer)에서 2010 바젤월드를 통해 가격경쟁력 있는 다양한 신상품들을 선보인 것으로 안다. 그 신상품과 콘셉트 워치를 들고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가.

2010 바젤월드에 소개된 신상품과 콘셉트 워치(Concept Watch)는 물론 상용화가 결정된 ‘모나코 V4’도 함께 한국에 가져 왔다. 1999년 초 항공우주 산업에서 일하던 나를 태그호이어와 함께 일하게 만든 제품이 바로 모나코 V4로, 현존하는 워치메이킹 트랜스미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 세계 태그호이어 매장 중 한국 매장은 2009년에 34%라는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그만큼 태그호이어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2010년 신제품들과 콘셉트 워치를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었다.

지난 150년 동안 태그호이어 내·외부적으로 업그레이드된 점은 무엇인가.

태그호이어는 패밀리 비즈니스로 시작해 LVMH를 대표하는 럭셔리 워치 기업으로 자리 잡기까지 혁신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현재 태그호이어는 크로노그래프 영역의 선구자로서 10분의 1초·100분의 1초·1000분의 1초 크로노그래프를 동시에 제안하는 유일한 시계 브랜드다.

앞으로 태그호이어는 어떤 시계를 선보일 계획인가.

2008년부터 연구·개발(R&D) 사업을 설립하면서 신기술 개발에 도전해왔다. 그 결과 모나코 V4의 상용화와 함께 헤어스프링을 없앤 메커니컬 워치인 ‘그랜드 까레라 펜둘럼’ 콘셉트 워치를 선보이게 됐다. 모나코 V4 상용화에 6년이 걸렸다.

다들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태그호이어는 도전 정신으로 이를 극복했고, 펜둘럼도 마찬가지다. 수년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한 것은 조만간 태그호이어 매장에서 이 제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전통적으로 예물 시장이 강세인 곳이다. 지금까지 태그호이어는 다양한 라인의 남성과 여성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올해도 아시아 마켓에 걸맞은 ‘F1 레이디’ 같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실용적인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급증하는 아시아 고객들의 요구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노력 중이다. 덧붙여 한국에서 태그호이어의 성공은 한국인들의 실용성과 합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게다가 태그호이어의 기술력과 기능성, 가격경쟁력 등이 한국에서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글 김가희·사진 김기남 기자 hol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