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달러 문제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달러는 기축통화임과 동시에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명목화폐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힘이 그 누구도 의심할 필요 없을 정도로 막강했을 때 전 세계는 그 가치가 없는 명목화폐를 가치가 있는 화폐로 받아들였고 또 사용했다.그러나 이제 미국의 힘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 것이다. 슬슬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번져나가고 있기에 물건을 수출하고 그 대금으로 달러를 계속 받아도 되는지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그렇다고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불쾌한 마음으로 받아주고 있다.달러는 장차 어떻게 되는 것일까? 앞으로 다시 미국이 절대강자의 위치로 올라선다면 달러는 지속적으로 기축통화의 역할을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방도를 찾아야 할 것이다.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음양오행에서 사용하는 60진법을 이용해서 확인해보자. 이 말은 12, 24, 36, 48과 같은 숫자들이 의미를 지니게 된다. 다시 말해 그 지점의 변화를 보면 동향을 점검할 수 있다.미국 달러가 실질적으로 기축통화가 된 것은 1947년의 마샬 플랜 때문이었다. 당시 달러는 금값에 연동된 통화, 즉 실질가치를 가졌던 통화였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을 부흥시키기 위해 천문학적 액수의 달러 원조를 베풀었기 때문이다.1947에 24를 더하면 1971이 된다.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달러가 금값에 연동되지 않는 종이돈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기축통화 달러로서의 첫 번째 악재였다.1947에 36을 더하면 1983이 된다. 미국은 1985년 플라자 합의를 통해 강권으로 일본 엔화를 대폭 절상시킴으로써 위기를 모면했다. 오늘날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처럼 불황을 겪는 것은 엔화 절상으로 생겨난 거품 때문이니 일본은 엄청난 출혈을 강요당한 셈이다.1947에 48을 더하면 1995년이 된다. 바로 WTO 체제를 통한 글로벌리제이션의 시작이다. 이 지점이 사실 종이돈 달러의 엄청난 남발이 시작된 지점이고, 마지막 떨이가 시작된 지점이다.그리고 60년이 지나 2007년 ‘서브프라임’을 계기로 미국 금융이 붕괴되었다. 절대지존 미국의 하락이 공식화된 때인 것이다. 미국은 1947년 마샬 플랜으로 절대지존의 자리에 올라섰고 달러는 그 상징이었다. 60년이 지나 2007년 금융 붕괴로 달러에 대한 신뢰는 금이 갔고, 이로서 절대지존 미국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신호를 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지금은 달러를 믿을 순 없지만 일단은 받아주고 있는 과도기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미 신뢰의 상실은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그냥 현실을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모색의 기간은 12년간 이어질 것이다(역시 60진법이다). 따라서 2019년이 되면 새로운 변화가 구체화될 것이고, 그 변화는 24년이 지난 2031년이 되면 일반화될 것이다.기축통화 달러는 2007년으로서 사실상 끝이 났지만, 대안을 찾을 때까지 12년간 그럭저럭 애매한 기축통화의 노릇은 유지할 것이고, 24년 뒤면 확실하게 종료될 것이다. 이 말은 마치 결혼생활에 있어 애정에 끝이 난 부부가 일단 막연한 동거를 계속하는 것과 같다. 12년이 지나면 이혼을 선언할 것이고, 24년이 지나면 이혼에 합의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다. 틀린 점이 있다면 세상은 사람의 일보다 약간 느리게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수십억의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촌이기에 그런 것이다.명리학자고려대 법대 졸업새빛인베스트먼트 고문프레시안 고정 칼럼니스트www.hohodang.com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