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 위기 이후 ‘녹색 성장’이 세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으면서 부동산에도 ‘생태 도시’를 중심으로 한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리처드 레지스터 에코시티빌더스 대표는 ‘미래 녹색경영 국제회의(Green Management Forum 2009)’에서 생태 도시(Eco-city)를 건설함으로서 녹색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도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결국 기후 변화 위기를 예방하는 지름길이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건물 부문이 전체 에너지 소비의 36%를 차지한다는 LG경제연구원의 최근 발표만 보더라도 ‘환경위기시계’가 악화되는 시점에서 고효율,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빌딩 개발에 대한 중요성은 크다. 생태 도시를 위한 개발 방식으로는 도시 및 건축 디자인 등의 외관적인 모습을 친환경적으로 설계하는 것부터 ▲ 친환경적인 건축 재료 사용 ▲ 생태 및 환경을 위한 특화된 건축 기술 및 그린 빌딩 개발 ▲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 비용 감소 ▲ 대기 오염을 줄일 수 있는 교통 시스템 구축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자제품 설치 ▲ 충분한 생태 공원 및 녹지 공간 확보 등 다양하다.사실 생태 도시가 처음 선보인 것은 꽤 오래전이다. 생태 도시의 시초는 덴마크의 소도시 칼룬보르(Kalund borg)에서 시작된다. 칼룬보르는 1981년 덴마크가 세계에서 최초로 조성한 생태 산업 단지로, 매년 환경전문가 3000명이 찾는 산업 생태계 메카다. 화력발전소, 제약회사, 정유소, 화학 공장, 시멘트 공장 그리고 인근 주택가와 농장까지 서로 버리는 폐열·폐수·폐자재를 주고받으며 원료로 사용되면서 산업 단지가 하나의 유기체로 작용한다.영국 런던왈링튼의 베드제드는 주거 단지의 표본이자 친환경적인 건축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한 스웨덴 예테보리,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인근 목재 공장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톱밥, 분뇨 등의 배설물과 쓰레기를 에너지자원으로 개발해 단지 내 자체 난방과 전력을 가동시키고 있어 탄소 제로인 친환경 주거단지로 평가받고 있는 곳들이다.경제 주요국들에 의한 생태 도시 개발은 중국, 인도 등의 신흥국에서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인도와 중국에서는 냉·난방, 전등, 단열재 등 건물의 에너지 효율 관련 규제를 강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 톈진에는 친환경 도시인 시노-싱가포르 톈진 생태 도시가 들어선다. 중동에 있는 아랍에미리트에서도 도시 개발 계획 당시부터 그린 빌딩 건설을 계획에 포함시킨 생태 도시 개발 의사를 밝혔다.국내 각 지역별 반응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으로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같은 규모의 도시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도시 개발의 롤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순천시가 오는 9월 2일 세계 제일의 생태 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와 기후 변화 대응 및 녹색 성장에 관한 우호교류 협약식을 체결하는가 하면, 울산시는 ‘녹색 성장 종합대책’을 확정하고 글로벌 생태산업 거점도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서울 성동구, 관악구, 경기도 등 전국에 걸쳐 녹색 열풍이 일고 있다.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큰 맥을 짚어 나가는 작업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여타 투자 수단에서도 필수적이다. 이제는 녹색 성장이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만큼 부동산에 불고 있는 녹색 바람이 얼마나 거셀지, 또한 어디로 향할지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이승익루티즈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