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한 디자인에 파워, 연비도 탁월

차는 BMW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한 디젤승용차다. 엔진은 2리터 직렬 4기통 3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 그래서 4000rpm에서 177마력, 그리고 175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도 35.7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수치만 놓고 봐도 웬만한 수입차나 국산차의 동급 엔진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이 차량은 오르막길에서도 뚜렷하게 가속력이 느껴질 정도로 파워가 뛰어나다. 회사 측에서는 “알루미늄 크랭크케이스가 적용돼 차체 무게가 한결 가벼워졌고 1800바의 압력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피에조 인젝터가 사용돼 파워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반면 연비는 15.9km로 국내 소형차 수준. 경유를 사용하면서도 연비가 뛰어나 경제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흔히 경유 차량에서 문제가 되는 환경오염 문제도 극복했다. CO 배출량이 128g/km으로 상대적으로 적어 EU5 기준을 충족한다. 이 차량에 적용된 디젤엔진은 지난 2007년에 30개국의 저명한 자동차저널리스트들이 선정한 ‘2007년 인터내셔널 엔진 오브 더 이어’ (The 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 2007)의 1. 8~2리터 분야에서 엔진상을 수상한 친환경 고성능 엔진이다. 이 상은 엔진의 소모량, 정숙성, 성능, 운전용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 대상을 결정하며 엔진분야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차량의 제원은 전장 4531mm, 전폭 1817mm, 전고 1421mm로 소나타보다는 작고 아반테보다는 조금 큰 수준. 경쟁 차종으로 비교할 수 있는 수입차로는 가격대가 비슷하고 역시 디젤 차량인 벤츠C클래스 C220 CDI모델을 들 수 있다. 320d는 배기량이 1995cc로 2149cc인 C220에 비해 적고 차체크기나 토크 등을 뒤지지만 출력은 오히려 C220(170마력)을 능가한다.320d는 스포츠형 세단답게 겉모습도 날렵한 스포츠맨을 연상시킨다. 전·후 측면 디자인에 중점을 두어 다이내믹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보닛 부분의 화살촉 모양 라인과 근육질적인 디자인의 전면 에이프런을 통해 스포티함을 더욱 강화했다. 더욱 뚜렷해진 옆면의 캐릭터 라인과 BMW 특유의 L자 디자인을 살린 후미등은 BMW의 품격 높은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실내도 깔끔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각종 편의장치가 일렬로 단정하게 배치돼 있고 BMW특유의 주황색 LED 계기판과 어우러져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그러나 차체 제원에서 알 수 있듯이 차량의 높이나 넓이는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또 디젤 차량인 만큼 승차감과 정숙함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BMW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버를 즐기려는 운전자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가격은 4850만 원(VAT 포함).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