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부동산 투자 한도가 완전히 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해외부동산 취득건수는 미미했다.그러나 필자는 최근 해외 부동산에 투자 적기가 찾아왔음을 직감한다. 우선 시장 상황을 진단해 보자. 최근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대를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대부분 지역 집값 역시 빠졌다. 해외 부동산을 구입함으로써 최소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는 위험에서 벗어나면서도 하락한 주택가격만큼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확률도 어느 때보다 높다.우리나라는 반도체, 조선, 건설, 자동차 등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의 비중이 크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진 만큼 환율 변동 폭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외환거래 자유화 조치 이후 약 10년 동안을 돌이켜 보면, 지난 2004년 말부터 2007년 말까지 3년을 제외하고는 1~2년 동안에 20%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됐다. 자산의 일정 부분을 외화로 보유해 포트폴리오 전략을 짜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환위험을 피하고, 환율 상승에 대비해 환차익과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안전장치가 된다.좀 더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을 살펴보자. 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업을 본업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대한민국 상류층 고객군,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돈 많은 투자자’를 접할 일이 많다. 그동안 부동산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 유수의 언론과 금융사들의 경제전망에 의지하기보다는 우량고객들의 투자패턴을 참고한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 이들에게서 해외로 자산을 취득하려는 문의가 슬슬 이어지고 있는 것은 투자 타이밍이 임박했다는 단적인 근거가 된다.10년 전 외국인들은 외환위기 당시 한국 부동산에 투자해 4배 정도의 이익을 봤다. 당시 원화 약세와 집값 하락으로 인한 차익을 톡톡히 본 셈이다. 이제는 우리차례다. 역발상을 통해 전 세계를 상대로 투자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시점이 왔다는 뜻이다.현재의 상황은 공격적인 투자자와 신중한 투자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적기라고 할 수 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기에 무리 없는 1200원 대의 환율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 변동 위험에 대처할 수 있다. 또한 낮아진 집값으로 인한 차익을 노릴 수도 있으며, 직접 거주하지 않고 임대를 통해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그렇다고 해서 철저한 분석 없이 가격 하락을 보인 해외 부동산 지역에 투자하라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풀빌라 호텔 ‘샤또 드 발리’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에서 상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오히려 최근과 같은 장세 속에서 잠재가치가 높은 곳에 철저한 분석을 통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과 같이 부동산이 국지전이 강한 장세에서는 향후 사람들이 몰릴 만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주식 격언에 군자는 표변한다는 말이 있다. 옛날부터 군자는 평소에 유유자적하고 온건한 자태를 유지하다가도 상황이 돌변해 결정적 순간이 오면 결연히 상황에 대처한다. 부동산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변화에 따라 필요할 경우 전략을 180도 바꾸어야 한다. 이제는 과거의 비관적인 시세관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시장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