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리스크 관리 A to Z

전문가의 예상이 모두 빗나갔다. 전문가들이 하반기 전망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줄줄이 반성문을 쓰고 시황전망이 틀렸음을 고백할 정도로 장은 급속히 바뀌고 있다. 반면 이 또한 부동산과 함께 거품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주식과 함께 펀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건전한 투자수단으로서 자산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펀드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되는 것은 펀드도 예외가 아니다.영국에서 19세기 중반 탄생한 투자펀드제도는 미국으로 건너가 1924년부터 1929년 사이에 투기적인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급속도로 성장했다. 1930년대에 현대적 의미의 투자신탁제도가 영국에서 탄생하면서 비슷한 시기 미국에서도 환매를 해주는 펀드가 뮤추얼펀드라는 이름으로 투자펀드제도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게 된다. 이처럼 영국에서 탄생하고 미국에서 꽃피운 투자펀드제도는 증권시장이 있는 대부분의 나라에 전파됐다.한국의 펀드투자 유행은 2004년부터 시작되어 전 국민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아 국민펀드 시대를 열었다. 그렇지만 건전한 투자문화 형성이 되기도 전에 불어 닥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펀드 투자자들은 하염없이 떨어지는 펀드 수익률로 극심한 ‘펀드통’을 경험했다. 다행히 올 상반기엔 다시 펀드 수익률 회복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2009년 7월 초 금융투자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운용펀드의 숫자는 9200개가 넘는다. 그 중 일반인이 투자 가능한 공모펀드는 4500개가 조금 넘고 이런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62개가 있다. 자산운용 회사에 고용되어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1766명(2009년 5월 등록기준)이며, 펀드매니저당 평균 5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숫자로만 놓고 보아도 머리가 아프고 이렇게 많은 펀드 중에서 투자할 펀드는 도대체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사후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 보도록 하자펀드 선택만큼이나 투자목표기간 설정, 자산배분 등의 투자계획이 중요하다. 바람직한 펀드 투자를 위한 첫걸음은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투자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투자 목적과 기간을 따져 봐야 한다. 투자 목적은 가급적 구체적으로 설정해 두어야 이후 자산배분 계획 역시 구체적으로 수립될 수 있다. 투자 목적이 정해지면 투자 기간이 결정되는데, 1년이나 2년 뒤에 사용할 목적의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 목적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펀드는 연금상품과 함께 장기투자와 분산투자 효과가 결합되면 은퇴자금 마련이나 어린 자녀의 학자금 마련 등의 목적자금 마련 수단으로 활용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혼자서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나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배분, 상품선택 등이 어려울 수 있는데, 이 때에는 재무설계사의 도움을 받아 잡초를 제거하고 목적에 맞게 이름표를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사전에 투자원칙이 결정되었다면 이로부터 출발하여 조건을 한 개씩 적용시켜가며 투자할만한 펀드의 범위를 3~4개로 압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첫번째 단계. 수익률과 위험지표로 투자할 만한 대상 펀드를 압축한다. 현재 수익률 1등인 펀드에 집착하지 말고 상위 30% 또는 상위 50% 이상의 수익률 순위를 기록한 유사한 펀드들로 범위를 좁히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상대적인 성과평가 중에 중요한 한 가지가 펀드의 벤치마크(BM)대비 수익률을 살펴 보는 것이다. 당연히 펀드가 운용 계획에서 밝힌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펀드들을 고르는데, 수익률 평가를 할 때에는 장기 성과로 판단해야 한다. 장기 수익률 성과를 활용하는 것은 펀드의 장기투자를 감안할 때 선별 지표로서의 기능과 함께 향후 이 펀드에 투자하였을 경우 수익률을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수익률만큼 중요한 게 ‘위험 지표’다. 개별 펀드가 어떠한 수익을 내기 위해 얼마만큼의 ‘위험’을 감수했는지를 알아보는 위험 지표는 펀드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즉 같은 수익률을 냈더라도 위험을 감수하는 정도가 적은 펀드를 골라야 하며, 또 자신의 투자 성향을 감안해 적절한 위험도를 지닌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동일한 기대수익률 하에서는 위험이 작은 펀드에 투자하고 동일한 위험 하에서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현명한 투자법이다.두번째 단계. 성과의 지속성을 판단해 봐야 한다. 현재 특정 기간의 수익률이 상위권이라 하더라도 그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과거에 펀드가 기록한 수익률의 성과를 살펴봄으로써 해당 펀드가 그간의 성과를 안정적으로 달성해온 것인지 아니면 특정 기간의 갑작스러운 고수익률로 달성한 것인지 판단해 볼 수 있다.세번째 단계. 집중적으로 펀드 투자 내역을 살펴봐야 한다. 펀드 투자 내역은 보통 월간 단위로 공개되고 있는데 해당 펀드의 특징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투자 내역을 살펴보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단순하게 열거된 종목명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투자 내역을 좀더 요약한 투자 스타일을 살펴보는 것이 펀드를 좀더 이해하기 쉽다. 투자 스타일을 살펴볼 때에는 펀드가 밝힌 투자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지 스타일의 변동이 빈번하지는 않는지 정도를 점검하면 된다.네번째 단계. 펀드 설정액 규모 추이를 살펴 본다. 펀드 설정액은 펀드가 투자자로부터 모은 투자 원금을 말하는데, 지속적으로 펀드 설정액이 증가한다는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를 선호한다는 뜻이며 펀드매니저도 환매에 따른 매매 부담 없이 좋은 종목 고르기에 전념할 수 있다. 펀드 설정액이 급변하거나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펀드보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펀드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다섯번째 단계. 펀드의 평판, 매니저의 운용 기간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리 회사의 조직과 조직 내 팀워크에 의해 운용된다 하더라도 매니저의 교체가 빈번하다면 그 성과는 말 그대로 과거 성과에 지나지 않는다. 교체 과정에서 운용업무의 누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가 제공하는 자산운용 보고서에 매니저의 운용 기간이 밝혀져 있다.또한, 펀드평가사의 펀드 보고서를 살펴보면 펀드와 운용과 관련된 심층적인 펀드 애널리스트의 탐방 및 분석 의견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내 펀드 평가사로는 제로인, 모닝스타코리아 등이 있고,‘에프앤가이드’도 지난해부터 개별펀드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마지막 단계. 펀드 비용이나 각종 부대 조건들을 점검한다.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펀드를 사면서 치르는 비용의 차이를 간과하게 되는데 비용은 단순히 요금을 치르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익률의 차이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펀드 선택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가급적 보수 및 비용이 저렴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수가 높다고 높은 성과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장기 투자를 하는 경우 보수가 지나치게 높으면 투자수익률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 투자설명서에 기재되어 있는 총보수비용비율을 점검해보면 손쉽게 복잡하고 종류가 많은 보수 및 비용을 종합하여 확인할 수 있다. 혼합형 펀드의 경우 비용이 10bp (0.1%포인트) 내려갈 때마다 평균적으로 순수익률은 17bp(0.17%포인트) 상승한다. 펀드의 비용은 크게, 한번만 지불하면 되는 ‘수수료’와 가입 기간 내내 지불하는 ‘보수’로 나뉜다. 선취 수수료 유무에 따라 클래스 A와 C형으로 구분되는데 1년 이상의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선취 수수료가 부과되는 A형을, 그렇지 않다면 C형을 선택해야 한다.최종 추려진 펀드들 중에서 투자자 서비스나 세제 혜택 등 부가적인 장점도 추가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펀드 투자를 결정하고 가입한 후에는 주기적으로 투자계획대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쌓이고 있는지, 분기에 한번 펀드운용보고서가 발송되므로 3개월에 한 번은 투자한 펀드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먼저 펀드 가입 당시 설정해두었던 투자 목표에 변동은 없는지 점검을 해 본다. 이직에 따라 은퇴연령 시점이 변동되거나 예기치 않게 써야 하는 목적자금액이 증가하는 등 투자목표 자체에 변화가 발생하였다면 그에 따른 투자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최근처럼 국내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변동이 발생하거나 해외 이머징 마켓 국가에 투자하는 경우 예기치 않은 구조적인 환경 변화로 시장에 대한 기대 수익률 변동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면 애초에 투자 계획 시 설정해둔 가정도 수정이 필요하게 된다.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마다 한 번씩 급락기가 오기 때문에 시장이 과열됐다 싶으면 어느 정도 줄이는 식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해줘야 한다.펀드의 상태를 파악하는 일은 앞서 펀드를 고르기 위한 과정에서 살펴보았던 내용과 비슷하다. 장기적인 수익률 순위 및 벤치마크대비 수익률의 우수성 여부, 성과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는지 여부, 투자 스타일이 크게 변동되지 않았는가의 여부, 운용 조직 및 매니저가 책임 있게 펀드 운용을 지속해나가고 있는가 여부 등을 점검해 본다.전체 포트폴리오 안에 포함되어 있는 개별 펀드의 상태 파악을 통해 내용이 좋지 않은 펀드가 있다면 펀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이때 자산 배분의 변경이나 펀드 교체는 급격하게 실행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확대하고 축소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펀드 교체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만약 위의 내용도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런 순서로 요약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바라는 고객에게 유효한 방법이 될 것이다.1.설정된 지 최소 3년 이상인 펀드인가?2.순자산액이 최소 300억 원 이상인가?3.투자성과가 30 등 안에 드는 수익률인가?4.평가기간의 50% 이상을 30등 안에 들었는가?5.위험도가 평균이거나 그 이하일수록 좋다.이런 5단계 내용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펀드로는 KTB마켓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A,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형,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C1형, 유리스몰증권투자신탁(주식)C형, KB新광개토선취형(주식), 한국투자마이스터증권투자신탁1호(주식)A,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호(주식)A,신한BNPP Tops value 등을 들 수 있다.최근 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는 등 다시 원자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이 전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에너지 관련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면 요즘처럼 주가가 횡보하는 국면에서 원자재펀드 투자가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원자재 관련 투자시에 유의할 점은 원자재 투기세력을 방지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공조체계가 얼마나 원자재시장의 투기세력을 위축시킬 것인가를 유념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안정은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수익을 내는 데 있어서 악재가 되기 때문이다.하반기 중에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대형주 펀드에 주로 편입된 업종 대표주들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시장전문가들은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해외보다는 국내 상품에 대한 추천이 많다. 국내주식형 중에선 대형주, 해외는 브라질이나 원자재 관련 펀드가 좋다는 평가가 많지만 각국의 주가가 3월 이후 워낙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펀드 가입 및 추가불입 시점은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전제하에 수수료가 저렴한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특히 유리하다. 따라서 삼성그룹주, LG그룹주 등 유망한 글로벌기업에 특화된 인덱스펀드에 대한 투자도 유효하다는 전망을 함께 추천하고 싶다.김성률 삼성화재 FP센터 FP팀장seongryul.kim@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