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onnable
쏘나블은 1950년 장 골드베르(Mr. Jean Goldberge)에 의해 프랑스 남부 니스(Nice)에 클래식 테일러드 숍을 열게 된다. 11년 후인 1961년 장 골드베르의 2세인 알베르 골드베르가 남성 컬렉션을 론칭한 후 지금의 자리에 이르게 됐다.파쏘나블은 프랑스어인 ‘Faconner’를 어원으로 한다. ‘to fashion’을 의미하는 것과 동시에 고급스러운 프랑스 남부 라이프스타일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정제된 원단과, 파리의 감각적인 패션, 영국의 기품 있는 클래식, 미국의 열정적인 에너지에서 얻는 영감과 기품 있는 테일러링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주 상류층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파쏘나블이 처음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것은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에 참가한 배우들에게 예복을 제작해주면서부터다. 국내에 처음 매장을 오픈한 것은 2009년 3월이지만, 지난 60여 년간 유럽 마켓은 물론 전 세계의 남성복 럭셔리 마켓을 리드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미국 럭셔리 협회(Luxury Institute)가 매년 발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인덱스(Luxury Brand Status) 조사에서 매년 상위에 링크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2008년 명품 소비자 경험 지수’ 조사 결과에서는 구찌, 루이비통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 세계 50여 개국 800여 개의 글로벌 리테일 채널과 29개국 81개 단독 부띠끄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 한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번 시즌 파쏘나블은 심플한 레이어링으로 클래식한 룩을 제안했다. 가볍고 부드러운 터치감과 하이 퀄리티 소재를 사용해 편안함과 유연한 실루엣으로 표현한 룩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모든 스타일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클래식’이다. 그레이, 미드나잇 블루, 브라운과 베이지를 바탕으로 내추럴한 톤의 컬러들은 옐로와 밝은 블루 바이올렛, 레드, 그린과 같은 자극적이고 선명한 컬러들과 어우러져 남부 프랑스 특유의 빛과 감성을 느끼게 한다. 울, 캐시미어, 실크, 코튼의 콤비네이션과 저지류로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를 강조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몸에 피트되는 실루엣과, 다양한 사이즈로 선택할 수 있다.현재 파쏘나블은 아이리스 블루의 코튼 블레이저로 화려함과 부드러운 컬러를 표현하고 있다. 국내 매장은 갤러리아 명품관과 압구정 본점에 입점해 있다. 절제되면서 섬세한 브랜드의 감성을 표현하고 있는 파쏘나블은 절제된 유럽적인 감성을 담고 있다. 파쏘나블은 처음 올해 3월 갤러리아 명품관에 입점하기 직전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론칭 패션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패션 브랜드로서는 유일하게 대사관저에서 론칭쇼를 연 것으로, 파리지엔 클래식 남성복의 프리미엄과 오리지널리티를 유감없이 표현한 것으로 시선을 모았다. 론칭 쇼에는 주한 프랑스 대사 부부를 비롯한 프랑스 대사관 각 부서의 대표 상무관들과, 한불 상공회의소 회장 및 다양한 분야의 프랑스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파쏘나블의 매장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절제되고 섬세한 브랜드의 감성을 위해 고운 모래빛의 오크로 내추럴하게 표현하고 있다. 디테일이나 악센트보다는 밝은 칼라의 의자와 린넨을 이용한 소품으로 최대한으로 절제미를 살리며 유러피안 감성을 표현한다.김가희 기자 holic@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