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적으로 하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1300에서 1600선을 오갈 것으로 예측했다. 1300이 심리적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고 상반기에 주가가 급등한 점을 감안해 하반기 지수 상승여력이 15%를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세계 경제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경기 민감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3분기에 고점을 찍고 4분기에 저점을 형성하는 ‘전강후약’ 국면을 예상했지만 반대로 3분기에 바닥을 치고 연말로 갈수록 회복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적으로 하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1300에서 1600선을 오갈 것으로 예측했다. 1300이 심리적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고 상반기에 주가가 급등한 점을 감안해 하반기 지수 상승여력이 15%를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고점을 1750까지 내다본 백관종 동부증권 센터장은 “과거에 경기 고점 때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인 1.3배를 적용하면 하반기에 코스피지수가 1700선 이상 올라갈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펼쳤다.강세론자로 꼽히는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고점을 1610으로 보며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바닥 수준을 1340으로 가장 높게 정했다. 대표적 신중론자인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도 연말 이전에는 지수가 1240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같은 신중론자인 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지수 범위를 1150에서 1500 사이로 가장 어두운 예상을 내놨다.주로 3분기에 정점에 도달한 뒤 4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4분기 기업 실적이 가장 좋고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가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주가가 경기보다 선행한다는 점에 비춰 증시는 3분기에 최고점에 달한 뒤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센터장은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상승하고 전분기보다는 하락해 단기 고점을 형성한 뒤 실물 경기와 주가 회복의 속도 차이로 4분기에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3분기 전후에 저점을 보고 4분기로 갈수록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서용원 현대증권 센터장은 “가파른 상승으로 7월 전에 차익실현을 하려는 욕구가 많아졌다가 통화 완화 정책 때문에 4분기 초반까지는 지수가 상승해 단기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전약후강론’을 펼쳤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센터장도 “4분기 기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해 주가도 연말까지 완만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약후강론’에 힘을 실었다.김학주 센터장과 이종우 센터장은 신중론자답게 하반기에는 상반기 상승분을 반납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센터장은 연말에 기업 도산이 늘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1240선까지 코스피지수가 밀릴 수 있다는 비관론을 주장했다.센터장들은 풀린 ‘돈의 힘’과 ‘경기 회복’이 하반기 증시 호재라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국내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소비회복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도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했다.하지만 과잉 유동성 논란으로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유가 급등은 주가 상승을 막는 악재가 될 것으로 봤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센터장은 “선진국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돼 글로벌 교역이 침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하반기 증시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는 금리 상승 여부가 꼽혔다. 이와 함께 환율과 외국인 매수세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환율이 추가 하락하면 환차익이 줄어들어 외국인 매수세, 국내 기업 구조조정이나 북미관계도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하반기 증시 흐름과 변수에 대한 전망은 제각각이었지만 투자 전략에서는 센터장들의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센터장들은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조하며 인플레이션 기간에 상승 여력이 있는 업종을 고르라고 주문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초기 인플레이션 국면에는 철강 같은 소재주와 에너지기업 주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고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은 “기업가치 개선 종목과 원자재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경기 확장 국면에는 자동차와 IT업종 주식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도 공통적으로 주장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센터장은 “경기부양책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업종이 자동차와 IT”라며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서명석 동양종금증권 센터장도 “하반기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서프라이즈급으로 개선되고 중국 내수 경기도 확대 국면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며 “국내 자동차와 IT업종이 다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경기가 주가 상승세를 쫓아오지 못해 증시가 조정기로 접어들면 저점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많았다.이종우 HMC투자증권 센터장은 “조정이 예상되는 7월에 기존 보유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 뒤 4분기 지수가 1200선으로 내려가면 가치주 중심으로 매입하는 게 올바른 전략”이라고 말했다. 백관종 동부증권 센터장은 “지수가 1400 이하로 하락하면 주식 비중을 무조건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종현 센터장은 “하반기 증시는 상반기와 달리 지수보다는 종목과 테마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종목별 접근 전략을 제시했다.정인설 한국경제신문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