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최강의 힘을 가진 오프로드의 대명사

라이슬러의 그랜드체로키는 고속도로보다는 오프로드에서 훨씬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차다. 힘과 주행능력에서는 동급 최강을 자랑한다. 1992년 처음 출시된 이후 17년간 세계 SUV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수 모델이다.국내에서는 3.0디젤 모델이 판매되고 있는데 지난 5월에 업그레이드된 ‘그랜드체로키 S Limited’가 출시됐다.이 차는 외관 내부디자인 편의사양 등에서 전 제품에 비해 한 단계 더 진보했다. 외관은 크롬과 바디컬러 부품이 대폭 적용되면서 훨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내부 역시 전 좌석과 사이드브레이크 암레스트 등에 가죽을 채택해 중후함을 더했다. 내베게이션 패키지 모델에는 우드 그레인을 적용, 안락한 느낌을 준다. 실내도 미국차답게 널찍하다. 차량의 폭과 높이가 각각 1870mm,1780mm에 달해 뒷좌석에 3사람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처음 출발할 때는 차량이 다소 무겁다는 느낌이 든다. 엑셀을 살짝 밟았다 떼면 조금 가다가 속도가 급격히 줄었다. 차량 무게가 2.2t이 넘는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그러나 오르막길에서 가속력과 힘은 매우 뛰어났다. 그랜드체로키는 벤츠의 차세대 디젤엔진인 3.0리터 V6 커먼레인디젤(CRD)엔진을 탑재했다. 218마력의 출력과 토크도 52.0kg·m/1600rpm에 이른다.고출력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9.6km/ℓ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편이다.그랜드체로키 역시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돼 있다. 크라이슬러만의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인 ‘콰드라드라이브Ⅱ’는 엔진의 동력을 앞뒤 바퀴에 상황에 맞게 전달해 온로드 오프로드는 물론 겨울철 눈길 등 다양한 도로상황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세계 최초로 차량의 앞뒤 차동장치에 전자식차동제한장치를 장착했다. 이 장치는 한 바퀴만 지면에 닿아있어도 엔진 힘을 100% 전달해 험한 길을 운전할 때 위력을 발휘한다.급출발 시 바퀴가 헛도는 것을 감지해 엔진출력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4-BTCS)과 급회전, 또는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차량의 궤적을 잡아주는 전자식 주행안정화 프로그램(ESP) 등도 채택됐다. 내비게이션패키지 모델에는 고해상도 DMB TV와 오디오시스템, 블루투스 기능이 적용된 핸즈프리및 MP3플레이어 등이 탑재됐다. 차량가격은 부가세 포함 5990만 원. 내비게이션을 포함할 경우 300만 원이 추가된다.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