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권핑 반얀트리그룹 회장 인터뷰

얀트리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리조트의 초점을 휴식을 통한 재충전에 맞췄다는 데 있다. 호 회장은 이를 ‘지친 영혼의 안식처, 오감의 천국’으로 요약했다.반얀트리 호텔 리조트 앤드 스파는 금세기 들어 세계 여행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호텔, 리조트 체인이다. 지난 1995년 태국 푸켓의 폐 주석광산을 최고급 럭셔리 리조트로 탈바꿈 시킨 것은 호텔, 리조트의 개념을 뒤바꾼 기념비적인 일로 기록되고 있다. 현재 반얀트리 그룹은 현재 20개 이상의 리조트 및 호텔과 60여개의 스파, 60개 갤러리, 2개의 골프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이 회사 호권핑 회장은 푸켓 리조트 개발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가 리조트를 짓기 전까지만 해도 푸켓은 무분별한 채광으로 땅과 물의 오염 수준이 심각했다.그러나 2억 달러를 쏟아 부으며 환경정화작업을 벌인 끝에 라구나 푸켓 반얀트리는 친환경 리조트의 대명사로 불리며 한해 30만 명이 다녀가는 휴양지로 탈바꿈했다. 푸켓에서의 성공 이후 그는 몰디브 빈탄 등지에서 잇따라 리조트를 열어 모두 대성공을 거뒀다. 그의 이러한 역발상 전략은 프랑스 경영전문대 인시아드에서 경영혁신 스터디 케이스로 채택되기도 했다.반얀트리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리조트의 초점을 휴식을 통한 재충전에 맞췄다는 데 있다. 호 회장은 이를 ‘지친 영혼의 안식처, 오감의 천국’으로 요약했다.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현대인의 심리를 정확하게 읽은 호 회장의 마케팅 전략은 세계 곳곳의 반얀트리 호텔 리조트마다 투숙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그는 “리조트가 들어서는 지역의 특색을 정확하게 파악하면서도 스파, 풀 빌라, 프라이빗 공간이라는 반얀트리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반얀트리의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그가 요즘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도심형 리조트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 서울(반얀트리 서울)은 일상생활과 휴식공간의 거리를 기존 휴양리조트보다 더욱 가깝게 만든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반얀트리는 주로 휴양지에 위치한 풀빌라의 리조트였다면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리조트는 마카오, 상하이, 베이징, 런던 등에 들어서는 시티호텔”이라면서 “서울 남산 한복판에 이토록 멋진 리조트를 건설할 수 있게 된 것은 우리에게도 굉장한 행운”이라고 즐거워했다. 남산 타워호텔을 리모델링해 짓는 반얀트리 서울은 반얀트리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콘셉트다.현재 호 회장은 자산 2억8000만 달러로 올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싱가포르 부자 순위에서 19번째에 랭크됐다. 반얀트리 호텔을 짓기 전까지 싱가포르 경제일간지 파이스턴이코노믹 리뷰의 기자로 활동한 호 회장에도 시련은 있었다. 가업을 물려받자마자 석유시추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섣부른 도전은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리조트 비즈니스에 뛰어든 것도 “까먹은 돈을 다시 찾아오라”는 선친의 불호령 때문이었다. 하지만 쓰디쓴 실패를 안겨준 석유시추 사업은 그의 인생엔 엄청난 보약으로 작용했다.그는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영속성이다. 단기수익만을 쫓는 사업은 10년을 넘기기 힘들다”면서 “내 사업의 키 포인트는 수익은 비록 적더라도 오랫동안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호 회장은 지금까지 호텔 비즈니스 1세대가 유럽이었고 2세대가 미국이었다면 앞으로는 아시아가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유럽 스타일의 호텔은 발코니가 화려한 것이 특징이고 미국 스타일의 호텔은 규모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비해 아시아의 리조트는 문화적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휴식이 강조되는 것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반얀트리에 세계인이 열광하는 것도 미국, 유럽 호텔에서 맛볼 수 없는 편안함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 리조트를 무지개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만큼 다양성이 크다는 뜻이다.최근 경기 불황으로 호텔, 리조트 업계도 비상이다. 반얀트리의 주가도 1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이러다 보니 무리한 외형 확장이 한계점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글로벌 경제가 침체되고 최대 수익처인 태국의 정치 불안이 심화되고 있으며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사스, 쓰나미와 같은 외적변수에서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위기도 무리 없이 지나갈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현재 태국 방콕, 중국 상하이, 마카오 등지에 반얀트리 서울과 같은 도심형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조만간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반얀트리홀딩스 회장대만 퉁하이대, 미국 스탠포드대 졸업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 기자런던 비즈니스 스쿨 기업인상(2005)싱가포르 미디어 회장싱가포르대 총장인시아드 국제회의 멤버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