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준 (주)쎌바이오텍 대표

[COLUMN] 프로바이오틱스의 미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을 일컫는 ‘프로바이오틱스’는 그동안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과 거의 동일한 의미로 사용돼 왔으나 최근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의 기능에 대해 소개가 되며 그 인식이 변하고 있다.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2013년 건강기능식품 생산 실적’을 보면 전체 건강식품은 2012년 대비 5%의 성장을 나타냈으나,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는 2012년 518억 원에서 지난해 804억 원으로 55%의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건강식품의 대표 격인 홍삼, 비타민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옛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다. 특히 건강식품 시장에서는 어느 한 성분이 인기를 끌게 되면 한탕을 노린 업체들이 나타나 낮은 품질의 원료를 사용한다든지, 과장 광고를 한다든지 해서 시장 자체를 흐리는 경우가 왕왕 나타나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 소비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하는 것이 해당 업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의 책임이 아닌가 한다.

먼저 투입 균수에 흔들리지 말자. 프로바이오틱스를 구입할 경우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확한 정보가 없으니 그저 포장에 적힌 ‘몇억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문구에 현혹되기 쉽다. 프로바이오틱스균들은 소장과 대장에서의 성장 속도가 다르다. 따라서 성장 속도를 최대한 균일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각 균주의 최적화된 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조합은 다년간의 연구에 의해서만 최적의 균주별 농도를 찾아낼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으로 그 효과가 증명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는 코팅의 중요성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서 그 효과를 발휘해야 하는데 외부 환경(온도·습도·공기)과 소화액(위산·담즙산)에 매우 취약하다. 이를 보호해 주는 것이 코팅이다. 현재 다양한 코팅 기술로 프로바이오틱스를 보호하고 있으며 제대로 코팅이 된 제품일 경우에는 냉장보관 등의 사용상 불편함을 피할 수 있다. 또한 인체 온도인 37도에 가장 최적화된 상태의 균주들을 코팅해야만 코팅이 쉽게 풀어져 균주가 장에 잘 정착, 성장하게 된다.

셋째로는 수입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맹신이다. 현재 수입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중에는 좋은 제품도 상당히 많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장 환경은 각각 다르며 서양인의 장 환경과 한국인의 장 환경 또한 다르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는 자극적인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에는 매우 척박한 환경이다. 이러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는 오히려 해외에서 더 알아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배양, 생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실험과 임상을 거치는데, 오랜 기간 동안 미생물 전문가의 연구가 뒷받침되는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제품만이 시장에서 안정성 및 소비자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미생물 중에서 인체에 유익한 또 다른 기능을 가진 미래의 프로바이오틱스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인간 생명에 대한 열쇠가 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물론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매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미래를 가지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일부 부도덕한 기업이나 사람들에 의해 소비자에게 외면받는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냥 기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