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 본격적으로 해양 스포츠를 즐길 때다. 바닷속 세계를 탐험하고픈 이들을 위해 든든한 동반자가 필요하다. 첨단 기능, 다이내믹한 디자인, 그리고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에너지를 담은 특급 다이버 시계들. 그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다이버 시계는 클래식 시계에서 맛볼 수 없는 역동성과 강인함이 느껴진다. 다이버 시계의 기본은 몇 미터까지 방수가 가능한지다. 방수 기능을 나타내는 데 ‘바(bar)’라는 기압 단위를 쓰는데 이 외에 공기의 압력을 나타내는 단위인 ‘atm’을 쓰기도 한다. 1바는 10m로, 이를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미터 단위로 표기한다. 사실상, 인간이 다이빙으로 가능한 깊이는 한계가 있겠지만, 이런 숫자를 따져보는 이유는 깊이의 문제가 아니라 수압의 문제다. 일반적인 시계는 생활방수(30m)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수심 30m까지 들어가도 괜찮다는 것이 아니다. 즉 실제 깊이가 아니라 수압을 의미한다. 공기 중에 떠돌아 다니는 습기를 포함, 집 안 일을 하거나 물이 조금 튀는 등 고작해야 물 묻은 것을 닦아내는 정도의 일상생활에서 방수가 된다는 의미로 가급적 물을 피하는 것이 정답이다. 50m 방수는 세수나 짧은 샤워 정도만 가능하고 100m 방수는 수영과 얕은 깊이의 잠수가 가능하다. 200m 방수일 경우 본격적인 스쿠버다이빙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물에서 무언가를 하려면 최소 100m 이상 방수가 가능한 다이버 시계를 선택해야 한다. 이 밖에도 다이버 시계는 어두운 심해에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인덱스 및 핸즈 등 주요 기능 표시에 특수 야광 코팅 처리를 한 슈퍼 루미노바, 잠수시간 계산 눈금이 표시된 단방향 회전 베젤, 스크루 방식의 크라운 등 일반 시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능들이 숨어 있다.



HUBLOT
킹 파워 오셔노그래픽 4000 올 블랙 블루
King Power Oceanographic 4000 All Black Blue


[WATCH THE WATCHES] UNDER THE SEA 바닷속, 그 깊은 곳을 향해
[WATCH THE WATCHES] UNDER THE SEA 바닷속, 그 깊은 곳을 향해
카본 파이버 소재의 전문가용 다이버 시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4000m 바닷속에서도 절대 분해될 일이 없다. 무려 지름 48mm의 웅장한 사이즈 덕분에 슈퍼 루미노바 코팅 처리된 인덱스와 다이얼은 어두운 물 속에서 더 빛을 발한다. 2시 방향에 위치한 푸시 버튼은 헬륨가스 방출 밸브 기능이 있어 높은 수압에서도 사파이어 글라스가 견딜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뛰어난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해도, 정교하고 섬세한 기계 장치임을 잊지 말 것. 시계의 안전을 위해서는 기재돼 있는 방수 성능 내 수압의 수중에서만 착용하도록 한다. 외력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충격에 의해 파손될 수 있으니 극한 상황, 특히 다이빙 중 바위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한다.”

- 까르띠에 PR 박찬경
[WATCH THE WATCHES] UNDER THE SEA 바닷속, 그 깊은 곳을 향해
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 워치 Calibre de Cartier Diver Watch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에 ‘탁월한’ 방수 기능이 결합돼 다이버 기능에 충실한 시계. 단방향 회전 베젤, 300m 방수 기능, 슈퍼 루미노바 코팅 처리한 핸즈와 시간 표시 장치 등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ISO)가 정한 엄격한 다이버 시계의 모든 기준에 부합하며 ‘ISO 6425’ 인증을 받았다. 12시 방향의 슈퍼 루미노바 코팅 처리된 오버사이즈 로마숫자 ‘XII’는 까르띠에의 전통적 요소를 보여 준다. 지름 42mm, 48시간 파워리저브, 300m 방수 가능.



“파네라이 제품의 경우 별도의 크라운 보호 장치가 장착돼 큰 문제는 없지만, 일반 다이버 시계의 경우 물이 조금이라도 들어가지 않도록 입수 전에 크라운이 잘 잠겨 있는지 꼭 확인할 것. 부품 마모로 인한 방수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3~5년마다 구입처 등에서 방수 패킹을 포함한 전반적인 시계 점검을 꼭 맡기도록.”

- 파네라이 마케팅&세일즈 매니저 이진용
[WATCH THE WATCHES] UNDER THE SEA 바닷속, 그 깊은 곳을 향해
루미노르 섭머저블 1950 아마그네틱 3 데이즈 오토매틱 티타니오
Luminor Submersible 1950 Amagnetic 3 Days Automatic Titanio

자기장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뛰어난 ‘아마그네틱’ 기능이 특징이다. 국제 표준인 스위스 시계산업표준(Normes de l’Industrie Horlogere Suisse·NIHS 90-10)에 의해 규정된 값의 8배가 넘는 자기장에 대한 높은 저항력(4만A/m)을 자랑한다. 이는 순도가 가장 높은 연철로 제조된 특수 내부 케이스를 사용해 무브먼트를 둘러싸고 완전히 밀봉함으로써 자기장의 흐름을 전환시키는 패러데이 케이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블랙 다이얼 위에 3시 방향에 날짜, 9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가 위치하고 있으며 반시계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티타늄 베젤, 완벽한 방수 기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와인딩 크라운의 레버 브리지 등을 갖추고 있다. 지름 47m, 72시간 파워리저브, 300m 방수 가능.



“시계의 부품들은 바닷물에 쉽게 부식되므로, 바다에서 사용한 후에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점검을 받도록 한다. 다이버 시계 중에는 러버 밴드 제품이 많은데, 러버 소재는 가죽 스트랩이나 브레이슬릿에 비해 관리가 간편하다. 하지만 습기가 차거나 물에 젖었을 때에는 꼭 마른 천으로 닦아 주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물기를 말리는 것이 좋다.” - IWC 마케팅&커뮤니케이션 강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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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타이머 크로노그래프 에디션 찰스 다윈 원정대
Aquatimer Chronograph Edition Expedition Charles Darwin

2009년부터 ‘찰스다윈재단’의 파트너인 IWC 샤프하우젠에서 자연학자로 유명한 찰스 다윈의 첫 갈라파고스 제도 기행을 추억하며, IWC 역사상 최초로 ‘브론즈’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 케이스와 내외부 회전 베젤에 사용된 첨단 합금 브론즈는 알루미늄 성분이 결합돼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다. IWC 특허인 ‘퀵 체인지 시스템’을 장착해 쉽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다. 다이버가 수중에서 한 치의 위험도 겪지 않도록 그린과 블루, 두 가지 컬러로 슈퍼 루미노바 코팅 처리를 했다. 그린은 다이빙과 관련된 정보를, 블루 컬러는 시간을 표시한다. 지름 44mm, 68시간 파워리저브, 300m 방수 가능.



“오래된 시계일수록 지속적인 점검과 방수 테스트가 더욱 필수적이다. 어느 정도의 방수가 가능한지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만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 그리고 그에 따른 어마어마한 수리 비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공인된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고 부품을 교체하는 등 관리를 해 줘야 한다.”

- 오메가 코리아 PR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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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마스터 다이버 300m Seamster Diver 300m
‘헬륨가스 방출 밸브’와 블랙 세라믹 ‘역회전 방지 베젤’을 장착한 전문 다이버 시계. 10시 방향에 위치한 크라운이 바로 ‘헬륨가스 방출 밸브’로 잠수하는 동안 완벽한 방수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급격한 기압의 변화로 인해 시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대한 줄여 준다. 오메가 특허의 ‘랙 앤 푸셔 클래스프’를 장착한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은 착용 시 두 개의 잠금 장치를 열도록 돼 있어 풀릴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한다. 지름 41mm, 48시간 파워리저브, 300m 방수 가능.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있는 시계는 물 속에서 절대 조작하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할 것. 물놀이를 즐긴 후에는 녹 방지 및 먼지 제거를 위해 물에 살짝 씻어 말린 뒤 부드러운 융 등의 천으로 잘 닦아 준다. 물에 자주 접촉했을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방수 기능을 체크해 주는 것이 좋다.”

- 몽블랑 PR 박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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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Sports Chronograph Automatic
큼지막한 지름 44mm의 다이얼 위에 12시 방향에는 30분 카운터, 3시 방향에는 날짜, 6시 방향에 12시간 카운터, 그리고 9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가 자리 잡고 있다. 도트 인덱스와 로듐 코팅된 시·분침은 슈퍼 루미노바 코팅 처리가 돼 뛰어난 가독성을 제공하며, 중앙 초침의 끝 부분에 몽블랑을 상징하는 ‘스타 엠블럼’이 장식돼 있다. 2시 방향과 4시 방향의 크라운은 크로노그래프 푸시 버튼이며, 3시 방향에는 스크루 방식의 크라운이 장착돼 있다. 지름 44mm, 46시간 파워리저브, 200m 방수 가능.



“일상생활에서 수도꼭지로부터 흘러나오는 물에 시계를 직접 대고 세척하는 것은 삼가고, 가능한 용기에 담긴 물에 넣어 세척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방수 기능과 관련된 부품은 영구적이지 않으므로 1~2년에 한 번씩 점검 및 교체를 하도록 한다.” - 예거 르쿨트르 PR 문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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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씨 크로노그래프 써밋 Deep Sea Chronograph Cermet
지름 44m의 케이스와 트리에스테 방수 가죽 스트랩을 장착했다. ‘써밋’은 세라믹과 메탈을 혼합한 신소재로 가볍고 견고하며, 착용감이 뛰어나다. 강화 써밋 소재의 백케이스에는 물거품에 둘러싸인 잠수부의 모습이 인그레이빙돼 있다. 12시 방향의 로고 아래에 있는 원형 표시 창은 ‘크로노그래프 오퍼레이팅 인디케이터’로 화이트와 레드 두 가지 컬러 원반으로 크로노그래프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름 44mm, 65시간 파워리저브, 100m 방수 가능.



“제아무리 방수 기능이 뛰어난 그 어떤 값비싼 시계라도, 고장 없이 평생을 사용할 수 있는 시계는 없다. 사실상,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 및 기능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에 ‘착용을 피하는 것’이 최고의 최선책이라는 것.”

- 로저드뷔 마케팅&커뮤니케이션즈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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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션 마이크로 로터 크로노그래프 Pulsion Micro Rotor Chronograph
투명함과 섬세함, 그리고 날렵함으로 무장한 다이얼을 덮고 있는 판형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특징. 나사로 고정된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케이스의 측면까지 연장되면서 베젤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다양한 층을 이루고 있는 다이얼은 뒷부분에 장착된 무브먼트가 드러나도록 일부분이 오픈워크로 세공돼 있어 독점 기술인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RD680의 마감을 볼 수 있다. 지름 44mm, 48시간 파워리저브 100m 방수 가능.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문의 까르띠에 1566-7277 로저드뷔 02-3449-5914 몽블랑 02-3440-5734
예거 르쿨트르 02-756-0300 오메가 02-511-5797 위블로 02-54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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