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 프리드먼 교수의 ‘토털 리더십’
가정에서 좋은 아빠가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리더가 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 있다. 스튜 프리드먼 교수가 말하는 ‘토털 리더십’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창의성’이다. 오해는 말자. 이 ‘창의성’이란 단지 직장에서 어려운 업무를 해결할 때만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데도 창의적인 ‘실험’이 필요하다.지금 이 시점부터 당신을 과학자, 그리고 세상을 실험실이라고 상상해 보자. 거창하게 생각할 건 없다. 그저 지금까지 시도해 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살아보는 것, 그리고 그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면 충분하다. 예를 들어, 당신은 앞으로 매일 30분씩 명상을 하기로 했다. 이 역시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중요한 실험이 될 수 있다.
만약 꾸준히 명상을 실천했더니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더불어 직장생활에서도 능률이 올라가는 ‘긍정적 파급 효과’를 얻었다면 이는 그야말로 성공적인 실험이다. 어쩌면 당신의 생활 패턴에 맞지 않은 이 실험은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험의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실패의 과정을 통해 ‘경험’을 얻고, 거기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면 실험은 충분히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토털 리더십을 위한 9가지 실험 방법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그중 첫째는 ‘추적(tracking)과 반영(reflecting)’으로 이름 붙일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당신의 행동과 생각, 감정 등을 기록하고 당신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통근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매주 친구들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지, 또 운동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기록하고 관찰하는 것이 그 예다.
둘째는 ‘계획(planning)과 정리(organizing)’다. 이는 미래를 계획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행동을 시도해 보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수업을 들었던 학생 중 한 명은 주말에 30분간 가족회의를 통해 매주 가족들이 자신들의 목표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가족들은 각자의 목표 달성에 어떻게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공유했는데, 그 효과는 가족 내에서뿐 아니라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아빠의 직장 생활까지 변화시킬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고 한다.
셋째는 ‘활력(rejuvenating)과 회복(restoring)’이다. 당신의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모든 행동이 이에 해당된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를 위해 하루 30분 달리기를 계획했다거나, 앞서 예로 들었던 30분 명상 또한 바로 이 실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인정(appreciating)과 배려(caring)’다. 이 실험은 단순히 말해, 다른 사람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거나 누군가를 돌보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멀리 떨어져 계시는 부모님에게 주기적으로 전화 통화하는 실험을 정했고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회사 업무에서도 능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섯째는 ‘초점을 맞추고(focusing), 집중하는(concentrating)’것을 말한다. 이 실험은 당신이 만약 육체적인, 혹은 정신적인 집중이 필요한 순간 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때로는 이를 위해 “안 된다(No)”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를테면 당신은 가족과 식사를 할 때는 휴대전화를 꺼놓기로 한다. 그럴 때 직장상사에게 이렇게 제안해 보는 것이다.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는 중요한 일과가 있어서 휴대전화나 컴퓨터 메신저로 저를 찾지 말아주십시오. 만약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업무 시간에 제 일에 더 집중해서 몇 주 뒤에 더 나은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 주간만 실험을 해 본 뒤 업무 성과에 진전이 없다면 그때는 지금처럼 매일 연락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는 ‘공개(revealing)와 참여(engaging)’다. 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당신의 비전과 가치를 이루어 가는 데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다. 당신의 비전을 직장 동료들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당신의 가치를 형성하게 된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모든 행위가 바로 이에 해당된다.
일곱째 실험은 ‘시간 이동(time-shifting)과 교체(replacing)’다. 말하자면 당신이 평소에 일하던 장소와 시간이 아닌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일을 함으로써 유연성을 기르고 다른 영역 내의 능률을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공장의 매니저가 있다고 하자. 그는 직원 중 한 명과 대화를 나누다 그녀에게 장님인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그녀가 업무 스케줄 때문에 학교에 갓 입학한 자신의 어린 아들을 돌볼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이었다. 이뿐 아니라 그녀는 하루 종일 아들에 대한 걱정을 하느라 회사 일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해고 대상에 처해 있었다. 이를 본 매니저는 그 회사원이 다른 시간에 출근할 수 있도록 업무 시간을 조정했다. 그러자 변화는 빠른 시간 안에 나타났다. 몇 주 후 이 직원은 180도 다른 태도로 업무에 임하는 것은 물론 애사심 또한 높아졌다고 한다.
여덟째는 ‘위임(delegating)과 개발(developing)’이다. 이는 당신의 일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업무를 위임함으로써 그가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당신 개인적으로도 시간을 확보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은 한 직원이 당신 업무 중 일부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당신은 그가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럴 때 다음 몇 주간 그 일을 직원에게 위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업무에 대한 책임은 당신이 지면서도 직원이 당신의 조언에 따라 업무를 처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 아홉째 실험은 ‘탐구(exploring)와 모험(venturing)’이다. 이는 새로운 일이나 경력, 또는 활동을 통해 당신의 가치에 맞도록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이라 생각할 수 있다. 새로운 악기를 배운다든지, 혹은 사회적 활동에 참여한다든지 무엇이든 이에 해당될 수 있다.
![[COURSERA CLASS] 인생을 혁신하는 9가지 실험법](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93510.1.jpg)
그렇다면 궁금하다. 이 같은 실험은 ‘얼마나 도전적’이어야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이에 유용한 가이드라인은 위의 그래프를 참고해 판단할 수 있다. 현재 당신이 계획하고 있는 실험이 ‘학습 지역(learning zone)’에 속한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그래프에서 가로축은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표시하고 있다. 세로축은 결과에 대한 위험도와 불확실성을 표시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설계하는 실험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고 그 위험도가 낮다면 당신의 계획은 안전 지역(comfort zone)에 속한다. 이는 다시 말해, 이 실험을 통해 얻을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지금껏 당신이 수많은 실험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그다지 도전적이지 못한’ 실험을 계속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강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Better Leader, Richer Life’(https://class.coursera.org/totalleadership)
번역 박근수 guen.park@gmail.com│정리 이정흔 기자 verd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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