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그린컨트리클럽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현수리에 위치한 소피아그린컨트리클럽(CC)에서 새봄을 맞아 라운드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제로 핸디캡에서 일명 ‘백돌이’까지 다양하게 라운드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골프장에서 겨우내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다.
[IN&OUT] 지혜의 땅에서 봄을 노래하라
이제 슬슬 필드가 부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왔다. 추위와 싸우며 연습에 매진한 부지런한 골퍼라면 새롭게 장비를 장착한 채 다가오는 주말이 가슴 뛰게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4월이면 아직 파란 잔디를 밟을 수는 없지만 얼었던 땅이 녹고 땅 밑에서는 새싹들이 고물고물 올라오는 것이 바야흐로 봄의 향연을 위한 서곡이나 다름없다.

화사하고 따스한 봄과 잘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지혜의 땅’ 소피아그린CC에도 봄을 반기는 왈츠가 흐르고 울긋불긋 형형색색을 뽐내는 골퍼들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하다. 그럼에도 왠지 마음은 뒤숭숭(?)하다. 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제대로 나올지, 드라이버는 비거리가 좀 늘었을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아주 묘한 멘탈 상태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경기도 여주시 점동면 현수리에 있는 소피아그린CC는 마운틴(9홀), 밸리(9홀), 레이크(9홀) 세 개 코스 총 27홀로 이루어진 퍼블릭 골프장으로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소유하고 있다. 오갑산 자락에 위치해 사시사철 경관이 아름답고 각 코스가 가진 지형의 특징을 살려 자연훼손을 최소화한 골프 코스로 플레이하는 골퍼들에게 편안함과 도전 의지를 자극하는 곳이다.

191만7355.3㎡ 부지 위에 세 개 코스 전장이 9581m. 페어웨이는 중지, 그린은 벤트그라스로 이루어져 평균 코스 레이팅이 73.0이다. 이만하면 유수의 회원제 정규 코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1980년대 청순하면서도 관능적인 프랑스 여배우를 떠올리게 하는 소피아그린이란 이름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지혜’를 뜻하는 소피아와 ‘땅’을 뜻하는 그린의 합성어다. 그래서 소피아그린CC의 코스 공략의 첫 계명은 지혜로운 골퍼가 되는 것이다. 골프장에서 지혜란 코스 세팅에 순응하고 과감함과 신중함의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자기 실력에 맞는 샷을 구사하는 전략을 말한다.

관능미와 청순함이 공존하는 여배우처럼 소피아그린CC도 쉽게 보이면서도 막상 라운드를 하다 보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홀들이 많다. 곳곳에 놓인 벙커와 크고 작은 워터해저드가 많아 정교함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곳이다.
[IN&OUT] 지혜의 땅에서 봄을 노래하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골퍼들의 플레이에 좀 더 자극이 되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아웃오브바운드(OB) 지역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코스에 나가면 골퍼들을 주눅들게 만드는 공포의 백색 말목을 거의 없앴고 아웃오브바운드 지역을 병행 워터해저드로 전환해 샷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코스를 살피면 마운틴 코스(파36·3204m)는 높은 지대에 위치해 풍광이 수려하고 산세와 어우러져 힘을 상징하는 역동적인 코스로 야생동물 서식처 기능이 잘 보존된 생태계가 살아 있는 코스다.

레이크 코스(파 36·3148m)는 대형 호수를 둘러싸고 조성된 아늑한 코스로 좋은 스코어를 원한다면 요소요소에 꿈틀대는 벙커와 워터해저드의 위험을 피해야 한다.
[IN&OUT] 지혜의 땅에서 봄을 노래하라
밸리 코스(파36·3229m)는 거대한 암벽과 자연림, 대형 호수 사이에 놓인 전략적인 코스로 계곡을 가로지르며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릴 수 있어 장타를 뽐낼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3월 부임해 취임 1주년을 맞은 손배덕 소피아그린CC 대표는 한국교직원공제회에 입사해 금융, 투자, 회원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소피아그린CC 전무이사를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경기 침체와 과열 경쟁 속에서 퍼블릭 골프장으로 살아남는 길이 쉽지 않는 환경에서 손 대표가 가진 장점은 유연함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다.

“내부에서 들리는 다양한 소리와 고객들의 니즈를 가감 없이 수용해 변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경영 기법을 도입한 것은 물론 월요일은 여심을 사로잡는 레이디 데이, 화요일은 골드 데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적극 개발, 시행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골프 업계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명문 골프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또한 소피아그린CC는 임직원과 캐디, 내장하는 고객들에게도 큰 의미가 될 수 있도록 사랑의 연탄 모으기 골프대회를 해마다 열고 거기서 모은 성금을 지역 주민에게 기부하고 있다. 또 코스 내에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과 붕어빵 등 무인 판매대를 설치해 모은 수익금으로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기도 하다.


이승재 기자 fotolee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