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수급 공백, 원자재 가격 급락에서 시작된 위험 자산 회피 현상 등으로 인해 1월 효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급락세를 연출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주가 하락이 한국 증시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 시작돼 한국 대만 등 이머징 마켓의 전반적인 약세로 이어졌다.다만, 한국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원인은 수급 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도가 지속됐고, 외국인 매도세가 전기전자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기관의 매수세는 미약했다.하지만 수급 상황에 의한 증시 하락세는 일단락되고, 미국 경기가 바닥권에 진입해 회복으로 점차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견조하게 나타남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감소됐지만 ISM 제조업지수의 반등, 양호한 서비스업 경기, 견조한 고용 상황 등에 따라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여건들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경기가 1분기 바닥을 지나 향후 경기 회복이 기대되고 있는 등 한국의 증시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시장금리 단기 안정세 유지▶작년 12월 중순 이후 계속되던 금리 상승세가 올들어서는 주춤한 양상이다. 12월 금리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은행이 지준율 인상 및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 과잉유동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일련의 긴축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지급준비금을 확보하기 위해 연말 CD 및 은행채 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CD 및 콜금리 등의 단기 금리가 급등했고 이것이 중장기 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환율 반등과 콜금리 인하 기대 소멸의 영향 등으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계속됐으며 이 또한 시장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한편 해외 여건으로는 미국의 경우 연방금리 인하 기대가 감소되는 과정에서 시장금리가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인 ECB는 정책금리를, 중국 중앙은행은 지준율을 인상하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가 계속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이 역시 국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하지만 새해로 넘어오면서 시장금리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상황이다. 연말연초 집중됐던 은행권의 자금 수요가 점차 고비를 넘기면서 단기 금리가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 억제가 부동산 시장과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거리다.추가적인 원화 약세는 희박▶연말 환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측되는 외환당국의 개입성 매수세 덕분에 원화 환율은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다행히 최근 잇따른 낙관적인 경제지표 발표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로 전환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새해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정부가 내놓을 대책에 대한 경계감과 함께 태국 바트화에 놀란 역외 세력들이 적극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선 것도 환율 상승에 일조하기도 했다.일본의 연초 금리 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진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추가적으로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엔?달러 환율이 119엔 선 위로 올라서면서 고점에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하향 조정되면 원?달러 환율도 역시 일정 부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올 상반기 중 일본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중국도 위안화를 절상한다고 가정하면 2분기 이후 달러 약세란 큰 틀에서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날씨 등 변수 급등락 가능성▶작년 9월 중순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두 차례 감산 결정이 추가적인 유가 하락 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배럴당 60달러 내외에서 횡보하던 국제 유가가 미 동북부 지역의 온화한 겨울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급속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WTI 최근월물은 지난 1월 9일 현재 장중에 배럴당 55달러를 하회(종가는 55.64달러·배럴)하면서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작년 4분기에는 OPEC의 감산 결정(170만 배럴·일)과 미 석유재고 감소, 유엔 안보리의 대이란 제재 결의안 채택 등이 일시적으로 유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절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난방유의 주요 시장인 미 동북부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의 온화한 겨울 날씨로 인해 난방유 수요가 줄면서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작년 12월 큰 폭으로 증가했던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의 투기 세력의 원유 순매수 포지션이 1월 들어 대거 이탈한 것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그러나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OPEC의 감산 조치가 석유 수요 부진을 상쇄하면서 연초부터 시작된 미국 유가의 급락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