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라운드 역시 명문필드

최근 삼성에버랜드가 관리하고 있는 가평베네스트GC가 국내에서 회원권 값이 가장 비싼 골프장으로 떠올랐다. 이를 두고 ‘역시, 삼성이 관리하는 골프장이라 다르구나’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삼성에버랜드가 운영하는 또 하나의 골프장으로 주목할만한 곳이 경기도 안성에 있는 세븐힐스GC다. 코스 관리, 클럽하우스 운영, 캐디와 직원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명문’답다.세븐힐스의 코스는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가장 평균적인 골프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나온 스코어가 자신의 진짜 스코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총 27홀인 세븐힐스는 북, 서, 남 코스로 나눠져 있다. 그린은 ‘원 그린’이다. ‘원 그린’이라는 뜻은 그린이 커서 2퍼트로 홀 아웃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북 코스에 들어서면 OB가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3번홀(파4·317야드)은 가장 쉬운 홀로 돼 있지만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 코 다칠 우려가 있다. 왼쪽이 OB지역이고 그린의 굴곡이 심하다. 핀 위치에 따라 어려운 홀로 둔갑할 수 있다. 4번홀(파4·400야드)은 왼쪽으로 꺾여진 홀이다. 우측으로 가면 거리가 멀어진다. 티샷이 왼쪽 언덕으로 잘 올라간다. 7번홀(파4·393야드)은 캐디에 따르면 그린에 착시가 많다고 한다. 이 홀이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북 코스 핸디캡 1번 홀인 9번홀(파4·431)은 사실상 ‘2온’이 불가능하다. 보기를 하면 파를 세이브했다고 봐야 한다. 절대로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욕심을 내는 순간 더블보기 이상의 스코어 몰락을 가져온다. 드라이버 샷을 아무리 멀리 날린다 해도 우드나 롱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해야만 한다. 또 페어웨이에는 벙커가 많고 그린도 매우 어렵다. ‘3온’ 작전을 구사해 운이 좋으면 파를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서 코스에는 OB가 별로 없다. 서 코스 핸디캡 2번 홀인 3번홀(파4·359야드)은 왼쪽으로 꺾인 ‘도그레그 홀’이다. 티샷을 조심해야 하고 그린 공략도 쉽지 않다. 4번 홀은 파5로 전체 길이가 472야드로 짧지만 전체 홀이 오르막 경사가 져 있어 472m로 생각해야 한다. 그린 주위에 벙커 4개가 도사리고 있어 안전한 전략이 요구된다. 6번 홀(파4·387)은 세븐힐스의 ‘시그니처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내려다보면 탁 트여 가슴까지 후련해진다. 왼쪽은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어 티샷을 조심해야 한다. 8번 홀(파4·424야드)은 세븐힐스 27홀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쪽이 해저드인 데다 오르막 지형이어서 체감거리가 더욱 길게 느껴진다. 북 코스 9번 홀과 흡사하다. 남 코스는 3번 홀(파4·379야드)이 ‘핸디캡 1’이다. 일명 ‘개미허리’라고 해서 페어웨이 가운데가 20야드 이내로 좁혀진다. 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을 해야만 한다. 5번 홀(파4·351야드)은 그린 앞에 언덕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