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6시간 거리에 있는 싱가포르는 면적이 685.4㎢로 서울(605.4㎢)과 비슷한 크기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이 83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관광 수요가 많다. 싱가포르는 녹음이 우거진 자연과 고층 빌딩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허브다. 질서정연한 교통문화와 깨끗하게 단장된 거리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다.싱가포르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릴 정도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지속해 왔다. 경제 호황과 모기지론 도입(1993년), 분양권 전매 확대 등으로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은 수직상승했다.하지만 싱가포르 정부의 규제와 동남아시아 전반에 불어 닥친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한 해 동안에만 45%나 떨어지는 폭락도 경험했다. 싱가포르 주거지역은 쇼핑 거리로 유명한 오차드와 카린 힐, 리버 밸리가 있는 9구역과 애드모어 파크, 밸모럴 등의 10구역, 뉴턴, 노베나, 톰슨 등이 포함된 11구역으로 구분된다.최근 싱가포르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다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현지에서는 가격 상승의 원인을 높은 경제성장률(올 상반기 9.1% 기록)과 부동산 양도세 폐지, 적극적인 금융지원정책, 리조트 개발 등으로 해석한다. 고급 아파트는 지난해 2분기 평당 2913만 원에 불과했던 것이 올 같은 기간 평당 3616만 원으로 값이 뛰었다. 평균 상승률은 25%이며 일부 지역은 상승률이 35%를 훌쩍 뛰어넘는다.현재 싱가포르는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대형 프로젝트는 2009년 완공 예정인 두 개의 복합 단지다. 해안가에 있는 마리나 베이에는 라스베이거스 샌즈사 주도로 카지노를 설립하고 있으며 초호화 비즈니스 센터와 함께 최고급 아파트,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단지가 완성되는 4년 후에는 도시 윤곽이 새롭게 변모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규모 컨벤션센터는 외국인들의 소유가 30~40%나 되는데 이들 수요가 최근 집값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이뿐만 아니라 센토사 섬에도 대규모 비즈니스 단지가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 세계적인 디벨로퍼들이 싱가포르 정부에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년 후면 이 지역 주변에 5성급, 6성급 규모의 고급 호텔과 컨벤션센터, 최고급 주상복합 단지들이 건립된다. 물론 모기지론 등 주택 관련 대출 제도도 잘 발달돼 있어 자국민에게는 집값의 95%까지 대출해 주며 외국인들에겐 70~80%로 대출해 준다. 금리는 연 3.5~4.0%로 매년 10% 이상씩 가격이 뛰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다.일부에서는 부동산 버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싱가포르 경제의 펀더멘털이 워낙 튼튼한 데다 중앙정부의 금융지원책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고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싱가포르 경제가 투명해 외국인들이 투자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점도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도움말=CBRE코리아 김한석 차장 2170-5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