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현장 르포

울과 맞닿아 있는 하남시는 인구가 13만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다. 하지만 강남을 대체할 신도시 후보지를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인 데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워 강남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하남 풍산 택지개발지구 주택청약 시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11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정부의 신도시 추가 건설 발표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하남의 최대 장점은 서울과 거리가 가깝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하남 풍산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강동구와의 거리가 1.5km,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에서 3.3km에 불과하다. 인근 도심도 서울시 경계에서 4~5km 지역에 밀집해 있다.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진입이 가능한 하남·상일 인터체인지가 지근거리에 있으며 미사리 조정경기장 앞을 지나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미사로(시도 176호선)와 천호동과 직접 이어져 있는 하남로(43번 국도)도 도심을 관통하고 있다.하남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지역은 풍산 택지개발지구다. 101만 평 부지에 내년부터 시작해 5768가구가 입주하는 풍산지구의 경우 평당 1200만 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분양이 모두 마무리됐다. 현재는 전매제한 기간이라 매물이 거의 없지만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분양가보다 1억 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분양권의 음성적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거래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풍산지구의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면서 인근 신장동 에코타운 47평이 최고 7억 원에 시세가 형성되는 등 이 지역 아파트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팔려고 내놓은 물건이 별로 없어 거래가 뜸하다.하남은 도시 면적의 95% 이상이 그린벨트여서 시가지 면적이 매우 협소하다. 따라서 현재 아파트가 건설된 곳 이외의 단독주택이나 근린시설 등이 들어서 있는 지역의 대부분은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특히 덕풍동 신장동 지역의 경우 지구 지정을 받은 곳도 있고 재개발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주민 동의 작업이 진행되는 곳도 있다. 재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매물은 자취를 감췄다. 대부분 주민들은 단독이나 다가구 연립 등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갑작스럽게 자금이 필요해 물건을 내놓는 경우에도 순식간에 매물이 소화된다.농지나 맹지 등도 투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농지는 1년 이상 하남시에 거주한 경우에만 땅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실제 거래는 잠잠하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다만 대로변 그린벨트 지역은 평당 최고 700만 원까지 형성돼 있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하남 지역이지만 그린벨트와 군사보호시설구역 등이 많아 개발에 많은 변수가 있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